'이 대통령 밀착' 이재용 회장, 'AI·반도체·바이오' 투자 강조 기업인 간담회 참여, 석달만 공개 만남…최태원 회장, APEC 성공 개최 강조
김경태 기자공개 2025-06-13 18:42:09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3일 13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국내 5대 그룹 총수를 비롯한 기업인 간담회를 가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행사에 참여해 석달만에 대통령과 공개적인 만났다. 그는 올 3월 이 대통령이 대선 후보가 되기 전 삼성 멀티캠퍼스 역삼에서 만난 바 있다.이 회장은 이 대통령의 국정철학인 '실용적 시장주의'에 대해 공감하면서 앞으로 인공지능(AI), 반도체, 바이오 등의 분야에서 국내 투자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 대통령의 자서전을 읽어봤다고 언급해 이 대통령의 웃음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향후 청소년, 청년 지원 사회공헌 활동을 더욱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 "경제 핵심은 기업"…이재용 회장 "실용적 시장주의 공감"
이 대통령은 13일 5대 그룹 총수, 경제 6단체장과 간담회를 열고 경제 성장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재계에서 이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의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이 자리했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도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결국 국민들이 먹고사는 문제"라며 "그 핵심이 바로 경제고 경제의 핵심은 바로 기업이라고 생각된다"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우리 기업인들, 각 기업이 경제성장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자기 사업을 잘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 협조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편으로는 경제 주체 간, 예를 들면 기업의 구성원들 사이의 내부 문제, 노동 문제, 중소기업 문제나 이런 공정한 경제 생태계를 구성하는 것도 꽤 중요한 일인 것 같다"라며 "좀 더 길게 보면 1단계에서는 지금 산업·경제를 정상화하는 것, 기업들이 국제 경쟁에서 겪는 어려움을 최소화하고 외교·안보 활동을 통해 기업들의 경제 영토, 활동 영역을 확대해 드리는 것에도 주력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님이 표방하시는 실용적 시장주의라는 국정 철학은 저희 삼성뿐만 아니라 여기 참석 중인 기업 그리고 우리나라 모든 기업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님 말씀과 같이 지금은 불행하게도 실타래처럼 얽혀 있는 복합위기 상황이고 혹자는 IMF 위기에 버금가는 국면의 시기라고 한다"라며 "그러나 우리나라는 수많은 위기를 극복하면서 지금 이 자리까지 성장해왔으며 이번 경제위기도 대통령님의 리더십을 중심으로 민관이 힘을 합친다면 반드시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저희 삼성은 예정된 국내 투자와 고용을 차질 없이 이행하며 어려운 경제상황을 헤쳐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당장의 경제위기를 이겨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20년, 30년 후 다음 세대 먹거리 발굴하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은 대통령님께서 강조하신 AI를 포함해 반도체, 바이오에 대한 투자를 늘려나갈 것이고 또 전통산업에서 AI를 접목시켜 생산성을 올리고 이를 통해 고임금 일자리를 더욱 창출하도록 노력하겠다"라며 "모두에 말씀하신 공정한 경제 생태계, 중소기업과의 상생은 저희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다시 한번 더 챙겨보겠다. 산업현장에서의 안전은 이거는 법이 있건 없건 절대 지켜야 할 원칙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 대통령 자서전 언급 눈길…최 회장, 'APEC 흥행' 총력 다짐
이 삼성전자 회장은 작년 11월 25일 삼성물산 합병 관련 소송 2심 결심공판을 앞두고 공식 행보를 자제하기 시작했다. 올 2월 2심에서 1심과 동일한 '전부 무죄' 판결을 받고도 그의 정중동은 지속됐다.
그러다 올 3월 잠행을 끝냈다. 올 3월 20일 삼성 멀티캠퍼스 역삼에서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이 대통령과 공개 회동했다. 당시는 작년 12월 3일 비상계엄으로 촉발된 국내 정치 혼란이 완전히 종식되기 전이었다. 또 이 대통령이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3월 26일) 받기 전이기도 했다. 그만큼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였지만 이 회장은 이 대통령과의 일정을 그대로 진행했다.
이날 기업인간담회에서도 이 회장은 이 대통령의 바로 오른쪽에 앉아 자리를 지켰다. 간담회 동안 지근거리에서 이 대통령의 발언을 주의 깊게 경청했다. 또 간담회 발언 중에 대통령을 비롯한 참석자들의 웃음도 이끌어냈다.
이 회장은 발언 말미에 "한가지 부연드려 말씀드리면 대통령이 되시고 나서 자서전을 읽어봤다"라며 "제가 제일 하나 얻은 건 우리나라 청소년, 청년들한테 꿈을 줘야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희 삼성그룹의 모든 사회 공헌 활동을 청소년 교육, 낙후된 청소년들이 어떻게 하면 사회에 적응을 빨리 할 수 있을까 포커스를 맞춰하고 있다. 더 열심히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대한상공회의소를 이끄는 최태원 회장도 공개 발언을 했다. 최 회장은 "취임 초기 바쁜 와중에도 경제계 목소리를 직접 청취하는 자리를 마련해줘 감사하다"라며 "기업인에 보여주신 관심에 경제계도 상당히 기대가 크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자리가 민관이 긴밀히 공조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지혜를 모으는 계기가 됐으면 한"라며 "앞으로도 기업 목소리에 꾸준히 귀 기울여달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올 11월에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 대해서도 성공적인 행사 개최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1700개의 해외 기업을 유치하려고 한다"라며 "민관이 '원보이스'로 협력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아주 좋은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대통령께서 미국, 중국, 일본 정상과의 통화에서 APEC회의 참석을 요청하신 만큼 APEC CEO(최고경영자) 서밋의 성공을 위해 주요한 빅샷(거물) 기업인들을 초청하려고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의 적극적인 초청 및 행사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라며 "경제계도 글로벌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정상회의의 성공과 국가 위상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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