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점검]SPC삼립, 윤리 로드맵 이행…지배구조 '시험대'준수율 53.3%, 1년만의 회복세…배당·이사회 독립성 미완의 영역
윤진현 기자공개 2025-06-17 07:44:57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3일 14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PC삼립이 지배구조 개편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30%대로 급락했던 준수율이 단숨에 53.3%로 반등했다. 내부 감사조직의 독립성을 강화한 조치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앞서 발표한 '윤리경영 로드맵' 중 하나인 내부통제 지원 및 실효성 강화를 실천한 셈이다.다만 여전히 절반에 불과한 준수율은 SPC삼립의 남은 과제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사전 배당 공시 미흡, 이사회 독립성 미비 등이 대표적인 예시다. 주주 보호를 최우선으로 두고 투명성을 높이는 과정이 필요할 전망이다.
◇15개 중 8개 충족…감사조직 독립성 개선
13일 SPC삼립의 2024년 기업지배구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핵심지표 준수율은 53.3%다. SPC삼립은 그간 60%대의 준수율을 기록했지만, 2023년 33.3%로 최저점을 찍은 바 있다. 당시 거래소가 제시한 지배구조 핵심지표 가이드라인이 변경되면서 생긴 지표를 충족하지 못한 영향이 컸다.
이에 SPC삼립은 2024년 핵심지표 3건을 추가로 준수하면서 비율을 끌어올렸다. △주총 4주전 소집공고 실시 △주총회의 집중일 이외 개최 △독립적인 내부감사부서 및 지원조직 설치 항목 등을 준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2025년 주주총회를 지난 3월 26일에 개최하면서 집중일(3월 21일, 27일, 28일) 이외 개최 항목을 이행했다.

여기에 감사위원회의 독립성을 끌어올렸다. SPC삼립은 감사위원회 지원조직인 정도경영팀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독립성은 확보되지 않은 상태였다. 이에 SPC삼립이 정도경영팀 책임자의 임명권에 대한 동의권을 감사위원회에 위임했다. 이는 지난 2023년부터 검토된 항목이지만, 실제로 지표를 준수한 셈이다.
이는 SPC그룹의 전략 과제 중 하나기도 했다. SPC그룹은 윤리경영 목표 및 로드맵을 제시하고 내부 통제 지원 및 실효성 강화를 강조한 바 있다. SPC그룹은 "대내외 업무 투명성과 공정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견제 부서의 독립성 제고를 꾀할 것"이라며 "오는 2026년엔 국내외 법인의 윤리규정 제도화까지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주주환원+이사회 독립성 등 과제 '뚜렷'
그럼에도 SPC삼립이 15개 지표 중 8개를 준수하지 못했단 점에서 노력이 필요하단 분석도 제기된다. 배당정책 및 배당실시 계획을 연 1회 이상 주주에게 통지하지 않고 있고, 현금 배당 관련 예측 가능성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비판의 대상으로 올랐다.
SPC삼립은 별다른 배당 성향을 정해놓지 않은 채 경영환경 등을 고려해 적정수준의 결산 배당을 진행했다. 이후 결산이사회에서 배당결의 시 해당 내용을 공시해 왔다. 2022년까지 거래소 측은 이를 연 1회 이상 주주에게 통지한 것으로 봤지만, 2023년부터는 해당 조건을 미충족으로 분류했다.
이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기업가치제고 계획 및 주주환원 정책을 사전에 공시해야만 한다. 또한 현금 배당 관련 예측가능성을 위해선 배당 기준일을 주주총회 이후로 설정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이사회의 독립성을 확보하는 데에도 힘을 써야 할 전망이다.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직 수행 △집중투표제 채택 △이사회 구성원 성비 △기업가치 훼손, 주주권익 침해에 책임이 있는 임원 선임 방지 정책 수립 등의 과제가 남아 있다.
또한 SPC삼립의 이사회 의장직은 황종현 대표이사가 맡고 있다. 회사 측은 음식료품 업종 경영 전문가로서 사업현안에 대한 발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하단 점에서 황종현 대표이사가 적임자라는 입장이지만 독립성 측면에서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SPC삼립 측은 향후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겠단 의견을 밝혔다. SPC삼립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식품 문화를 선도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정도경영 원칙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배구조 지표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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