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금융사 이사회 평가]교보·동양·농협생명 공동 12위…평가 항목 차이는[보험]교보-구성과 참여도, 동양-경영성과, 농협-참여도 고득점…평점은 하위권
안정문 기자공개 2025-06-18 13:13:00
[편집자주]
좋은 이사회엔 두 가지 조건이 있다. 통찰 있는 결의와 책임이다. 그러나 이사회 리더십은 종종 구조부터 취약하거나 요식적으로만 기능한다. 정책거버넌스 모델을 창안한 존 카버는 "통상 이사회란 유능한 개인들이 모인 그저 그런 집단"이라 평하기도 했다. 이사회 경영이 부상할수록 그 시스템 구축이 중요하단 뜻인데, 금융사 이사회는 특히 엄격한 기준을 요구받는다. 고정된 규칙의 집합이 아니라 새로운 리스크와 시장 구조, 사회적 기대에 맞춰 변화해야 하는 역동적 과정이다. 국내 금융회사들의 이사회는 어떤 모습으로 진화 중일까. theBoard가 독자적 툴을 만들어 평가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6일 08시06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생명과 동양생명, 농협생명이 나란히 130점을 획득해 17개 보험사 가운데 공동 12위에 올랐다. 3사가 같은 점수를 받았지만 회사별로 강점과 약점은 조금씩 달랐다.교보생명은 구성, 참여도 부문의 점수가 높지만 경영성과가 발목을 잡았다. 동양생명은 3사 가운데 유일하게 경영성과 지표에서 중간 이상의 성적을 거둔 보험사다. 반면 정보접근성과 견제기능을 비롯한 다른 부문에서 점수가 낮았다. 농협생명은 평가개선과 참여도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경영성과는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아 보였다
◇교보생명 구성과 참여도 강점, 경영성과 약점
theBoard가 실시한 '2025 금융사 이사회 평가'에 따르면 교보생명, 동양생명, 농협생명이 모두 130점을 받았다. '2025 금융사 이사회 평가' 평가대상 기업은 총 53개사다. 각각 △금융지주에서 8개사 △은행은 13개사 △증권은 15개사 △생명·손해보험에서 17개사를 선별했다.
교보생명은 5점 만점에 구성과 참여도에서 3.6점을 받으며 높은 평균점수를 획득했다. 구성 부문에서는 기업인 출신 사외이사 비중이 40% 이상, 이사진의 다양성, 임원급 이사회 지원조직 책임자와 감사위원회 지원조직 존재 등으로 관련 질문에서 5점 만점을 획득했다. 이사회 규모 및 사외이사 비율, 이사별 소속 소위원회 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구성원, 이사의 전문성 등과 관련된 질문에서는 감점받았다.
참여도 부문에서는 출석률과 이사에 대한 교육과 관련된 질문에서 만점을 받고 이사회 및 감사위원회 회의 개최횟수, 사외이사 후보 관리, 감사위원회 교육, 이사회 안건 통지 시점 등과 관련된 질문에서 3점을 획득했다.
평가개선 프로세스(3.3점)와 관련해서는 이사회에 대해 내부평가만 수행해 감점을 받았다. 평가 결과를 공시하지 않고 개선안도 마련하지 않아 관련 질무에서 최하점을 받았다. 다만 사외이사 평가결과를 재선임에 반영하고 이사 가운데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인물이 없는 점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견제기능(2.9점)과 관련해서는 외부 주주 추천, CEO승계 절차 기간, 승계 계획 적정성 검토, 최고경영자 자격 정의, 감사위원회의 전문적 역략 등과 관련된 평가에서 3점 이하의 점수를 받았다. 특히 사외이사만의 회의횟수에서는 최하점을 획득했다.
정보접근성(2.7점)에서는 이사회 활동 내역 공시, 주주환원정책 예측 가능성, 집합적 정합성 확보, 책무구조도 등과 관련된 평가에서 감점당했다. 사외이사 후보 추천 경로와 관련해서는 최초 제안자 및 기관명을 공개해 만점을 획득했다.
교보생명이 가장 부진했던 부문은 경영성과(1.5점)다. 총자산수익률(ROA)은 0.59%로 13위, 자기자본이익률(ROE)는 8.09%로 10위에 올랐다.

◇동양생명, 3사 중 경영성과 탁월
동양생명은 공동으로 12위에 오른 보험사들 가운데 경영성과 부문이 가장 눈에 띈 곳이다. 5점 만점에 평균점수 1점, 1.5점에 그친 다른 곳들과는 달리 3.0점을 받았다. 총주주수익률은 1.13%로 11위로 절반을 밑돌았지만 ROA는 0.92%로 8위, ROE는 12.50%로 6위를 기록하면서 중상위권에 올랐다.
동양생명이 가장 높은 평균점수를 기록한 부문은 참여도(3.6점)다. 이사들의 출석률과 이사회 의안 사전 통지기간 등과 관련된 질문에서는 만점을 받았다. 이사회 개최 횟수에서는 아쉽게 1점을 감점받았다. 감사위원회 개최횟수와 사외이사 후보 관리, 이사에 대한 교육 등과 관련된 질문에서는 2~3점을 획득했다.
구성 부문(3.3점)에서는 이사별 소속 소위원회 수가 많아 관련 평가에서 1점을 받는 데 그쳤다. 이사회 규모와 사외이사 비율,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구성, 이사회의 전문성 등과 관련된 질문에서도 일부 감점을 당했다. 반면 사외이사 중 기업인 출신 비중이 40% 이상이고 감사위원회 지원 별도조직이 존재해 관련 평가에서는 만점을 받았다.
평가개선 프로세스(3.3점)와 관련해서는 사외이사 평가 결과를 재선임에 반영하고 이사회 구성원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지 않은 점이 좋게 평가받았다. 이사회 내부평가만 수행하는 점은 일부 질문에사 감점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사회 평가 결과를 공시하지 않고 관련 개선안을 공개하지 않는 점 탓에 관련 질문에서는 1점을 받았다.
견제기능(2.4점)에서는 감사위원회 구성에서는 만점을 받았지만 사외이사만의 회의와 승계 계획 적정성 점검, 주가 연동 임원 보수체계 등에 대해서는 최하점을 받았다. 이사 추천 경로, CEO 승계 절차 기간, 감사위원회의 전문적 식견에서도 일부 감점을 받았다.
정보접근성(2.3점)과 관련해서는 집합적 정합성 확보, 주주환원정책 예측 가능성, 책무구조도 관련 평가에서 1점을 받았다. 사외이사 후보 추천 경로와 이사회 및 이사 활동 공시 여부와 관련된 질문에서도 일부 감점을 받았다.
◇농협생명, 3사 중 유일한 4점대 부문 보유
농협생명은 같은 총점을 기록한 보험사 3곳 가운데 유일하게 5점 만점에 4점대 평균점수 부문을 보유했다. 농협생명의 평가개선 프로세스는 4.0점의 평균점수를 기록했다. 이사회 평가 결과 공시 및 재선임 반영 여부, 이사회 구성원의 사회적 물의 여부, ESG등급 등과 관련된 평가에서 5점을 받았다. 이사회 평가 결과에 따른 개선안을 마련하지 않아 관련 질문에서 1점을 받았다.
참여도의 평균점수도 3.9점으로 평가개선 프로세스 못지 않다. 이사회 개최 횟수와 출석률에서 5점, 사외이사 후보군 관리, 이사회 안건 사전 통지기간, 이사 교육 등과 관련된 평가에서는 4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았다. 감사위원회 개최 횟수가 적어 관련 질문에서 1점을 받는 데 그쳤다.
구성 부문(3.1점)에서는 이사회 의장이 사외이사인 점, 이사별 소속 소위원회 수가 3개 이하인 점, 소위원회의 장이 모두 사외이사인 점 , 감사위원회 별도 조직이 존재하는 점 등이 고려돼 관련 질문에서 5점을 획득했다. 반면 기업인 출신 사외이사 수와 이사의 다양성, 사외이사 비중 등에서는 1점을 받는 데 그쳤다. 이사회의 전문성에서도 낮은 평가를 받았다.
견제기능 부문(2.9점)에서는 사외이사만의 회의가 적어 1점을 받았다. CEO 승계 절차 기간도 1개월에 불과해 2점을 획득했다. 이사 추천 경로가 사추위에 한정되는 점, 승계 계획 적정성 점검과 CEO 자격 요건 정의, 감사위원회의 전문성과 관련된 평가에서도 2점씩 감점을 받았다.
정보접근성(2.7점)은 만점을 받은 평가가 없었다. 주주환원정책의 예측가능성, 책무구조도 관련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고 이사회 활동 관련 내용 공시와 사외이사 후보 추천 경로 등에서도 점수가 깎였다.
경영성과 부문(1점)에서는 총점이 같은 3곳 가운데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ROA는 0.46%로 15위, ROE는 4.82%로 14위에 머물렀다. TSR은 수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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