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트랜스포메이션 2.0' 점검]유통업 주도권 확보로 밸류업 도모, 정공법 승부수④체질 개선·소통 전략 성과 '주가'에 반영, 전사 전략 결실 원년 만든다
정유현 기자공개 2025-06-18 12:03:34
[편집자주]
롯데쇼핑이 ‘트랜스포메이션 2.0’ 전략 실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익성 확보에서 출발해 글로벌 확장과 고급화로 무게중심을 옮기며, 전사적 체질 개선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를 유통군 성장 전략 결실의 원년으로 삼은 만큼 사업부별 과제 실행 현황과 성과 등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6일 15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좋은 경영은 좋은 소통에서 시작된다."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이 업계 최초로 발행한 'CEO IR 레터'의 첫 문장이다. 김 부회장은 취임 후 트랜스포메이션 1.0 전략을 본격 가동하면서 사업 체질 개선에 착수하는 한편, 경영의 또 다른 축으로 '소통 강화'를 병행해왔다. 내부 구성원과의 커뮤니케이션을 넘어 외부적으로는 13년 만에 CEO IR DAY를 재개하며 시장과의 접점을 넓혔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트랜스포메이션 2.0'은 이 같은 흐름을 한 단계 확장한 전략이다. 내부 변화가 가시화되자, 소통에 보수적인 유통업계 관행을 깨고 IR 레터 발행과 중간 배당 등을 실시하며 시장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실적과 소통을 양축으로 삼아 '1위 유통사'의 위상을 회복하려는 복원 전략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 6개월 간 코스피 웃돈 롯데쇼핑 주가…전사적 변화 시장 반영
김상현 부회장이 최근 발송한 CEO IR 레터의 첫 화두로 제시한 것은 '주가'였다. 인삿말 직후 2025년 상반기 리뷰에 들어가며, 연말 이후 코스피 대비 초과 상승한 주가 흐름을 '트랜스포메이션 2.0' 효과로 직접 언급했다.
롯데쇼핑의 주가는 2017년에는 20만원대 후반에서 거래가 됐지만 2019년 들어 10만원대로 내려왔다. 코로나19가 한창이었던 2020년 10만원대가 깨진 후 2021년 잠시 회복했지만 2023년부터 우하향 곡선을 탔다. 2024년 초 정부의 밸류업 정책 기대감에 주가가 9만원대를 터치했지만 2024년 하반기에는 5만원대 박스권에 갇힌 상태였다. 2024년 12월 30일 종가는 5만4100원을 기록했다.
주가순자산비율(PBR) 흐름으로 보면 최근 5년 간 1배를 하회하면서 저평가 종목으로 꼽혀왔다. 전반적으로 이커머스와 경쟁 심화에 따라 국내 오프라인 유통 대기업들의 PBR이 하락세를 탄 가운데 롯데쇼핑은 PBR은 평균치를 하회했다. 경쟁사들이 M&A를 통해 확장 전략을 펼치던 시기 점포 효율화 등에 나서며 외형을 줄였던 영향을 받았다. 2019년 0.36배였던 PBR은 2024년 말 0.1배까지 낮아졌다.

하지만 올해 들어 금리 인하로 인한 유동성 확대, 대선 이후 내수 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 등으로 대표적인 내수 업종인 유통주 주가가 들썩이면서 롯데쇼핑의 주가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난 6월 9일 주가는 장중 8만3900원을 찍으며 오랜만에 주가가 뚜렷한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현재 주가가 다시 조정을 받고 있지만 2024년 마지막 거래일 종가와 6월 9일 최고가를 비교하면 55% 상승한 수치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를 비교하면 작년 말 2399.49 포인트로 마감했는데 6월 9일까지 약 19%(2855.77 마감) 상승했다.
특히 롯데쇼핑은 1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실적뿐 아니라 트랜스포메이션 2.0을 통한 전사적 변화 노력 역시 시장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올해를 '전략 실행의 결실을 거두는 해'로 선언한 것도 이러한 자신감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유통업계 '최초' 중간 배당 실시, 하반기 성과 발판 주주 환원 강화 기대감
기업가치 회복의 신호탄을 쏜 후 롯데쇼핑은 유통업 리더로서 존재감을 공고히 하기 위한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0월 유통업계 최초로 '기업가치제고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실질적 이행을 위한 후속 조치도 잇따르고 있다.
롯데쇼핑은 2030년까지 매출 20조3000억원, 영업이익 1조3000억원, 해외사업 매출 3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실적 목표를 제시했다. 주주 환원 측면에서는 최소 주당배당금을 3500원 이상 지급하겠다는 배당 정책을 수립했다.
기존에는 실적에 근거해 배당 규모를 정했지만 실적을 떠나 주주들에게 매년 최소 3500원은 지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순이익이 확대될 수록 주주들은 주당 '3500원+α'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주주환원율 목표는 35%다.
밸류업 이행의 첫 조치로 최근 롯데쇼핑은 1주당 1200원의 중간 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기준일은 6월 30일, 지급 예정일은 7월 31일이다. 총 배당금 규모는 약 339억2476만원이다. 중간 배당을 실시하는 것은 유통 업계 최초다. 2024년 회계연도 결산 배당 배당 총액(1074억원)의 약 30% 수준에 해당하는 중간배당을 우선 집행하며 2024년 전체 배당 규모 확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백화점 핵심 점포 리뉴얼 △오카도 기반 온라인 물류 인프라(CFC 1기) 구축 △싱가포르 매장 확장 및 동남아 IHQ 설립 등 트랜스포메이션 2.0 전략이 결실으 맺을 수 있도록 가속 페달을 밟을 예정이다. 상반기 다진 기반 위에 하반기 실질 성과를 더해 유통업 내 입지를 강화하고, 기업가치 상승의 모멘텀을 확보할 계획이다.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은 IR레터를 통해 "향후에도 해외 사업 성장을 비롯한 트랜스포메이션 2.0 핵심 전략의 실행을 통해 중·장기 실적 개선 목표를 달성하겠다"며 "이를통한안정적인 배당지급과 주주환원으로 주주가치 극대화를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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