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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벤더사 돋보기]지배구조 개편 2년만에 시총 60% 증발[엠에스오토텍]③'오너가에 유리한 지배구조 개편' 평가...시총 2000억 하회, ROE도 '-10%'

박완준 기자공개 2025-06-18 14:26:16

[편집자주]

홀로 움직이는 기업은 없다. 국내 굴지의 제조업 기업들도 제품 하나를 생산하는 데 수백 곳이 넘는 납품사와 공생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마찬가지다. 수 천개가 넘는 자동차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사들의 현황이 중요한 배경이다. 현대차그룹의 벤더사는 순항하고 있을까. 더벨은 현대차그룹 벤더사의 주력 제품과 현황, 연구개발 방향성을 넘어 지배구조까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6일 14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너가에게 유리한 지배구조 개편이 기업가치를 떨어뜨렸다'. 시장에서 엠에스오토텍을 바라본 시선이다. 지난해 대주주의 가족회사 심원과 흡수합병을 단행하면서 오너 일가에게 유리한 합병 비율을 산정한 탓이다. 소액주주들의 지분율이 대폭 낮아지는 등 주주환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주가는 꾸준히 하락했다.

엠에스오토텍은 4년 연속 매출 1조5000억원을 돌파한 데 반해 시가총액은 1000억원대에 불과하다. 지난해 실적 부진에 빠진 명신 등 계열사에 대한 자금 지원을 늘리면서 15년 만에 배당도 중단했다. 계열사 지원에 지속해서 동원되면서 재무 건전성이 휘청일 수 있다는 우려에 주가도 반등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최근 5년간 엠에스오토텍의 주가 흐름표.
엠에스오토텍 주가가 최근 5개년 중 최고점을 찍었던 시점은 2020년 12월 3일이다. 장중 1만2600원까지 상승하면서 시가총액 7891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계열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몸집이 불어난 동시에 연결대상 법인으로 편입된 최대주주 심원 산하의 계열사들이 1년 만에 안정적으로 안착한 영향이다.

엠에스오토텍은 계열사 지배구조 개편을 단행하면서 연결기준 매출 1조원 클럽에 이름을 처음 올렸다. 심원 산하 심원미국과 심원개발, 심원중국이 연결대상 법인으로 편입되면서 2019년 매출 1조2744억원과 영업이익 667억원을 거뒀다. 2020년에도 매출 1조2165억원을 실현했다.

하지만 2021년 그룹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던 엠에스오토텍이 별도기준 적자를 기록하면서 주가는 내림세를 보였다. 주력 고객사인 현대차그룹이 중국에서 사드 보복 등의 문제로 자동차 수요가 줄어들면서 실적이 급감한 영향이다. 이에 엠에스오토텍은 같은해 별도기준 영업손실 39억원을 거뒀다.

주가도 부진한 실적에 반응했다. 엠에스오토텍 주가는 2021년 12월 1일 4945원까지 떨어졌다. 이때 시가총액은 3096억원을 기록했다. 1년 만에 시가총액이 절반 넘게 줄어든 셈이다. 실적 회복에도 주가는 박스권에 머물렀다. 2022년 162억원의 영업이익을 실현하며 흑자 전환한 데 반해 주가는 4740원을 기록했다.

엠에스오토텍 주가는 2023년 최대주주 심원을 흡수합병하면서 지주사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발표에 반등했다. 지배구조 개편과 함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환원 및 주가 안정 등의 정책의 발표도 예고했다. 이에 엠에스오토텍 주가는 2023년 5월 15일 6440원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엠에스오토텍이 대주주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추진하면서 주가는 급락했다. 엠에스오토텍이 자산가치보다 낮은 주가를 기준으로 산정한 수치를 합병가액으로 채택해 이태규 회장 등 오너일가의 지분율을 높인 탓이다. 이때 이 회장 및 특수관계인 지분은 40.26%에서 60.57%로 확대, 소액주주 지분율은 기존 59.73%에서 39.43%로 줄었다.

엠에스오토텍은 합병 후 자사주 1308만7828주(18.92%)의 절반을 소각하고, 절반을 부채 상환 등에 활용하겠다는 주주환원 정책도 내놨지만, 주가는 두 달만에 4640원으로 회귀했다. 대주주에게 유리하게 합병구조를 설정해 대주주의 지배력을 끌어올린다는 논란을 불식시키지 못한 셈이다.

주가는 올해까지 꾸준히 내림세를 보였다. 특히 올 초 상법상 배당 가능 이익 부족을 이유로 2024년 회계연도 배당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주가는 52주 최저가인 2080원까지 떨어졌다. 엠에스오토텍이 배당하지 않은 건 2010년 코스닥 상장 이후 처음이다. 이때 시가총액은 1302억원을 기록해 2년 만에 시가총액의 68%가 증발했다.

올 1분기 말 기준 ROE(자기자본이익률) 등의 주가 지표도 후퇴했다. ROE는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 가운데 하나다. 당기순이익을 자본 총계로 나눈 값이다. 기업이 자기자본을 통해 어느 정도 이익을 냈는지 보여주는 수익성 지표로, 주주 지분에 대비한 수익률을 나타낸다고 보면 된다.

엠에스오토텍의 올 1분기 말 ROE는 마이너스(-) 10.24%로 적자 전환했다. 자기자본에 비해 당기순이익이 줄어들며 비효율적인 영업활동을 했다는 의미다. ROA(총자산이익률)도 같은 기간 4.54%에서 1.57%로 낮아졌다. 이에 엠에스오토텍 주가는 이달 13일 2645원으로 장을 마쳤다.

엠에스오토텍 관계자는 오너일가 중심의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주가 하락 및 추가적인 주가 부양 정책을 묻는 말에 별다른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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