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지주, 글로벌로지스 상장 철회 비용 ‘연 70억’ FI 풋옵션 대응, 증권사 PRS 제공 금리 5%대
백승룡 기자공개 2025-06-18 07:59:17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6일 14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 기업공개(IPO) 주자였던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상장을 철회하면서 최대주주인 롯데지주가 짊어지게 된 비용이 연간 70억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IPO 철회 이후 재무적투자자(FI)의 풋옵션(주식매도청구권) 행사가 이뤄지면서 총 1200억원 규모 지분에 대해 주가수익스왑(PRS) 계약을 체결하면서다. PRS 이자율은 연 5%대 중반 수준에서 책정됐다.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주가 최근 롯데글로벌로지스 보통주 604만4952주를 기초자산으로 계약한 PRS는 이자율이 연 5%대 중반 수준인 것으로 전해진다. 보통주 1주당 단가는 2만838원으로, PRS 계약 규모는 약 1260억원이다. 종합하면 이번 PRS 계약에 따라 롯데지주가 납입해야 하는 이자는 연간 7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올해 롯데글로벌로지스가 IPO를 추진했지만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충분한 투자수요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철회를 결정한 데 따른 여파다. 롯데글로벌로지스 지분을 나눠 갖고 있는 롯데지주와 호텔롯데는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상장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FI ‘에이치프라이빗에쿼티(에이치PE)’가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는 주주간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에이치PE는 이달 11일 풋옵션을 행사했는데, 풋옵션 규모는 총 3800억원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에이치PE가 보유한 롯데글로벌로지스 주식 수는 747만2161주로, 내부수익률을 반영한 풋옵션 행사가격(6월 기준 5만855원)을 적용한 값이다. 이 가운데 호텔롯데가 726억원을 부담하고 나머지 3074억원가량은 전부 롯데지주가 떠안았다.
호텔롯데는 상대적으로 풋옵션 거래 규모가 크지 않았기 때문에 전액 주식 취득을 마쳤지만, 롯데지주는 올 1분기 말 별도기준 현금성 자산이 2000억원을 밑도는 등 자금 상황이 빠듯했다. 결국 3074억원 가운데 1814억원만 지급하고 나머지 1260억원 규모의 지분 취득은 이번 PRS 거래를 통해 해결한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풋옵션 대응은 마무리됐지만, 연간 70억원 규모의 PRS 이자비용은 롯데글로벌로지스 상장 실패에 따른 비용으로 짊어지게 된 모습이다.
이는 앞서 롯데글로벌로지스가 IPO 수수료로 약 14억원을 배정했던 것에 비해 비용이 크게 뛴 것이다. 당시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제시한 수수료율은 80bp(1bp=0.01%포인트)였다. PRS 거래는 증권사의 자기자본 북(Book)이 사용되기 때문에 조달비용 등을 고려해 일반적인 인수수수료 대비 높은 수준의 금리가 책정되곤 한다.
PRS 거래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으로,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상장 주관사와 동일하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IPO 계획은 좌초됐지만 풋옵션 대응 전략을 제안하면서 롯데그룹과의 파트너십을 지속해 나가는 모습이다. PRS 거래대상인 롯데글로벌로지스 보통주 604만4952주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이 479만8925주(79.4%), 삼성증권이 124주6027주(20.6%)를 각각 나눠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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