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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시장 경쟁체제 점검]제주항공, 돌파구는 영업력 증대...신규 취항 쏟아진다⑪2030년까지 신조기 40대 도입, 증편 가속…대규모 투자 부담은 숙제

고설봉 기자공개 2025-06-18 07:27:02

[편집자주]

항공시장 재편작업이 일단락되는 모습이다. 대한항공 중심의 FSC 통합에 이어 활발히 추진되던 LCC 인수합병도 중단되고 있다. 항공시장 개편의 다크호스로 등장했던 대명소노그룹이 에어프레미아 인수를 포기하면서다. LCC간 합종연횡이 중단되면서 한진그룹 1강 체제는 더욱 공고화 할 전망이다. 반면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등 LCC들의 체급 불리기는 요원해졌다. 1강 다약 체제가 고착화하는 항공시장 경쟁체제를 점검하고 각 항공사별 생존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6일 15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장통을 겪은 제주항공이 3분기 본격적인 성장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여름 성수기를 겨냥해 신조기를 투입하고 그에 맞춰 증편과 신규노선 취항 등 전방위 영업력 강화에 나선다. 일부 차질을 빚었던 경영전략을 예정대로 진행하는 모습이다.

특히 제주항공은 올 하반기 구매 신조기 인도에 집중한다. 이미 상반기 2대를 인도받은 가운데 하반기 추가 4대를 인도받을 예정이다. 2030년 완료를 목표로 진행하고 있는 완전 구매기 운항을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전략이다.

◇성수기 증편, 신규노선 취항…1등 LCC 저력 보여줄까

제주항공이 본격적인 성수기에 대응하기 위해 대폭 증편에 나선다. 이미 6월을 시작하며 증편이 이뤄진 노선이 있고 7월부터 증편되는 노선도 있다. 최근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일본과 중국, 동남아 등 핵심 노선에서 증편이 눈에 띈다.

우선 일본 노선은 6월부터 증편이 시작됐다. 수요가 많은 인천~오사카 노선을 6월부터 8월까지 주 3회 증편했다. 이어 인천~시즈오카 노선의 경우 6월부터 10월까지 주 7회 증편했다. 인천~히로시마 노선은 6월 한달 동안 주 2회로 증편했다.

동남아 노선도 대규모 증편이 이뤄졌다. 인천~세부, 인천 나트랑(냐짱) 노선의 경우 각각 주 7회 증편이 이뤄졌다. 오는 7월 17일부터 8월 26일까지 약 한달 반 가량 증편된다. 여름 성수기를 겨냥해 집중적으로 항공기를 투입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에서도 증편이 이뤄졌다. 제주항공의 주요 취항지 중 한곳인 인천~웨이하이 노선을 주 3회로 증편했다. 오는 7월부터 10월까지 3개월 동안 증편이 이뤄진다. 이외 제주항공은 하반기 추가 증편을 검토하고 있다.
김이배 대표이사(왼쪽에서 다섯 번째)와 정재필 커머셜본부장(왼쪽에서 여섯 번째) 등 임직원들이 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진행된 제주항공 인천~하코다테 노선 신규 취항식에 참석한 신규 취항편 승무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제주항공.

더불어 신규노선 취항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일 제주항공은 인천~하코다테에 신규 취항했다. 이어 오는 7월 24일 인천~싱가포르 노선에 신규 취항 예정이다. 또 제주발 국제선도 확대하고 있는데 제주공항을 기반으로 중국 시안, 태국 방콕, 중국 마카오 등에 신규 취항 예정이다.

증편과 신규 취항 등으로 제주항공의 글로벌 네트워크는 한층 탄탄해질 전망이다. 2025년 6우러16일 기준 제주항공은 전 세계 16개 국가에 취항하고 있다. 총 49개 도시에 64개 노선을 취항하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선은 6개, 국제선은 58개다.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 전략, 신조 구매기가 뒷받침

제주항공이 공격적으로 증편 및 신규 취항에 나설 수 있는 배경은 보유 항공기 증가다. 제주항공은 국내 LCC 최초로 신조기 직접 구매에 성공했고 2030년까지 신조기 40대를 추가로 구매해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제주항공은 2018년 11월 보잉과 B737-8 50대(확정 40대, 옵션 10대)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총 5조7200억원 규모로 항공기 생산 및 도입에 맞춰 순차적으로 도입되고 있다. 코로나19로 당초 예정보다 도입이 늦어졌지만 지난해 2대를 인도받아 운항에 들어갔다. 향후 매년 5대 안팎의 항공기를 지속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올해도 제주항공은 지난 1월과 5월 각각 보잉 B737-8 2대 신규 도입했다. 이어 연내 추가로 4대를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하반기 증편과 신규 노선 취항 등에 맞춰 신조기가 도입되면 그만큼 원활한 승객 수송을 펼칠 수 있다.

현재 제주항공은 총 42대의 항공기를 운항 중이다. 이 가운데 구매기는 9대로 보잉 B737-800 5대와 보잉 B737-8 4대를 각각 운항 중이다. 리스기는 33대다. 향후 추가적으로 신조기가 도입될 경우 리스 기간 만료 등을 고려해 리스기 반납도 이뤄진다. 이에 따라 순차적으로 보유기 비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제주항공이 직접 항공기를 구매해 운항하는 것은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통상 리스사를 통한 리스기 도입보다 직접 항공기를 구매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원가율 측면에서 항공사에 이득이다.

특히 제주항공은 총 40대 이상을 한번에 구매 계약한 만큼 협상력을 높였다. 제조사로부터 가격 측면에서 리스기 도입 대비 큰 이익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항공기 공급 일정 등에서도 빠른 납기를 보장받고 있다.


그러나 구매기 도입은 초기 비용이 대거 발생한다는 단점이 있다. 항공사에서 직접 자금을 조달해 항공기 제조사의 생산 공정률에 맞춰 대금을 납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제주항공은 약 5조7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자체적으로 시장에서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국내 LCC 중에서 펀더멘털이 가장 탄탄하고 대형 항공사와 견줘도 손색 없을 만큼 신용도가 높은 상황이다. 시장성 조달을 통해 초기 자금을 마련하고 이자비용 등은 영업활동 과정에서 창출되는 이익을 충당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제주항공의 펀더멘털은 올해 초 사고로 인해 일부 하락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말 516.63%를 기록했던 부채비율은 올 3월 말 614.54%로 97.91% 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순차입금비율은 158.04%에서 215.30%로 57.26% 높아졌다.

주요 원인은 연초 리스크로 인한 순손실 발생과 그에 따른 이익잉여금 감소다. 제주항공은 연초 사고로 일회성비용 인식과 운휴 등 영향, 충당금 반영 등으로 순솔실을 입었다. 이에 따라 잉여금 규모가 지난해 말 892억원에서 올 3월 말 560억원으로 387.22% 가량 감소했다. 이에 따라 자본총액은 기존 3241억원에서 2909억원으로 1024% 감소했다. 같은은 기간 부채총액은 6.77% 가량 늘었다.

결과적으로 자본항목이 일시적으로 위축되면서 주요 재무지표 산출에서 지표가 악화된 것처럼 보인다. 또 신조기 도입 등에 따라 차입금 자체도 크게 증가했다. 제주항공의 순차입금 규모는 지난해 12월 말 5122억원에서 올 3월 말 6263억원으로 22.28% 증가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신규 항공기를 구매 도입하면서 신규 노선 취항과 기존 노선 증편 등을 통해 공급석을 확대해 노선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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