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6월 16일 15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VIP자산운용 김민국 대표가 운용하는 목표달성형 펀드가 한국투자증권에서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1호 펀드가 1년만에 목표수익률을 달성해 청산하면서 2호 펀드도 수월하게 자금이 모였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VIP자산운용은 지난주 ‘VIP 코리아 밸류Ⅱ일반사모증권투자신탁’을 설정했다. 한국투자증권 단독 판매 상품이다. 총 555억원의 자금이 모였다.

코리아 밸류 펀드는 지난해 3월 첫 출시한 목표달성형 펀드다. 1호 펀드가 제시한 목표 수익률은 25%였다. 일반적으로 목표달성형 펀드들이 목표수익률을 7~10% 수준으로 제시하는 것을 고려하면 거의 세배 가까이 높았다. VIP자산운용은 좋은 주식을 오래 보유하는 가치투자 하우스인 만큼 목표달성형 펀드는 거의 만들지 않는 편이다. 때문에 가끔 수익자 요청으로 펀드를 설정하더라도 목표수익률을 20% 이상으로 높여 잡아 최대한 장기투자를 유도한다.

코리아밸류 1호 펀드는 3월 설정됐다. 이 펀드는 지난달 말 25%의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서 청산절차를 밟았다. 설정한 지 1년 2개월만의 성과다.

김민국 대표의 딥밸류 전략이 시장 상황과 맞아떨어지면서 성과를 냈다. 김 대표는 VIP자산운용에서도 가격이 싼 종목을 선호하는 ‘딥밸류’ 전략으로 알려져 있다. 김 대표가 일찍부터 투자한 종목으로는 메리츠금융지주가 대표적이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자사주 매입소각 등으로 주주환원을 강화하면서 주가가 급등한 종목 중 하나다. 이외에도 HL홀딩스, 삼양패키징 등 가치주에 투자해 적극적인 행동주의를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전략을 사용한다.

올해 상법개정 기대감으로 지주사, 배당주 등 가치주 종목들이 주목받으면서 빠르게 목표수익률을 달성했다. 지난 1월 말 코리아밸류 1호 펀드의 수익률은 10% 수준에 불과했다. 이후 4월 말 20%를 달성했고 5월 한 달동안 25%까지 수익률을 끌어올리며 청산에 성공했다. 1호 펀드의 목표수익률 도달 이후 주식 매도, 청산, 2호 펀드 마케팅 등의 과정을 거쳐 지난 13일 2호 펀드가 설정됐다.

1호 펀드가 빠르게 목표를 달성하며 청산되면서 2호 펀드에도 자금이 많이 몰린 것으로 전해진다. 2호 펀드의 목표수익률도 25%다. 통상 목표달성형 펀드는 1호 펀드 청산 직후 2호를 연이어 출시하면 더 자금이 많이 몰리는 편이다. 기존 투자자들에 더해 입소문을 듣고 새로운 수익자들까지 들어오기 때문이다. 실제로 조창현 VIP자산운용 팀장이 지난 4월 설정한 2호 목표달성형 펀드도 35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으며 깜짝 성과를 냈다.

최근 상법개정 기대감으로 가치주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점도 한몫했다. 지난주 이재명 정부 출범과 동시에 지주사들의 주가는 급등했다. 상법개정으로 인해 가치주 저평가 현상이 해소되면 주가가 개선될 수 있다고 봐서다. SK의 경우 이달 17.6% 상승했고, 두산도 48만6500원에서 56만9000원으로 17%, 한화는 7만7200원에서 8만8800원으로 15% 상승했다. 이외에도 CJ, LS 등 다수의 지주사 종목이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