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Watch]PE 품 안긴 대기업 계열사…사모채 조달 바쁘다에코비트, 3주간 두차례 발행…대주주 우려 불구 투심 양호
이정완 기자공개 2025-06-18 07:59:48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6일 15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품에 안긴 옛 대기업 계열사가 사모채 조달에 분주하다. 에코비트는 지난달 말 1000억원에 이어 최근 500억원 규모 사모채를 추가로 발행했다. 지난해 고금리로 리파이낸싱했던 에코솔루션그룹 차입금을 일찌감치 상환하기 위한 목적이었다.에코비트 외에 롯데렌탈과 SK스페셜티도 사모채 발행에 한창이다. 대주주 변경으로 인해 기존 공모채 투자자의 조기 상환 요구가 예상돼 선제적으로 자금을 쌓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모채+사모채'로 고금리 차입금 조기상환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에코비트는 지난 13일 1년 7개월 만기로 500억원 규모 사모채를 발행했다. 금리는 연 3.386%로 투자자를 찾았다. 에코비트는 지난 5월 말에도 3년물로 1000억원 어치 사모채를 찍은 바 있다. 당시 금리는 연 3.510%였다.
에코비트는 지난 3월 2000억원 규모 공모채를 발행했는데 3개월 가량 지난 뒤 재차 이에 준하는 규모로 사모채를 발행했다. 지난 3월에는 연 3.313% 금리로 2년물 550억원, 연 3.391% 금리로 3년물 1450억원을 조달했다.
지난해 말 에코비트의 최대주주는 태영그룹의 티와이홀딩스와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서 IMM프라이빗에쿼티·IMM인베스트먼트로 교체됐다. 에코비트 신용등급은 지난해 8월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이후에도 'A+, 안정적'을 유지했다.
하지만 2021년 TSK코퍼레이션과 에코솔루션그룹이 합병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차입금이 신용도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적용받아 조기 상환 수요가 컸다. 작년 12월 NH투자증권으로부터 3700억원을 연 5.3% 이자로 빌렸다.
에코비트는 지난 3월 발행한 공모채에 이번 사모채까지 더해 차입금을 모두 갚았다. 차입 후 6개월부터 조기 상환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아 일찌감치 상환을 결정했다. 에코비트 관계자는 "공모채에 사모채 발행을 더해 차입금을 상환하면서 조달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며 "차입 구조를 개선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롯데렌탈·SK스페셜티, 상환청구권 대응 수요
롯데렌탈과 SK스페셜티도 에코비트와 비슷한 시기 사모채 조달에 나섰다. 과거 발행한 공모채 상환 요청이 발생할 수 있어 미리 자금을 쌓아두고 있다. 롯데렌탈은 지난 2월 300억원 사모채를 발행한 뒤 지난달 말 500억원을 사모채로 추가 확보했다. SK스페셜티도 지난 4일 1000억원 규모 사모채를 찍었다.
롯데렌탈은 작년 말 글로벌 PEF 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인수했고 SK스페셜티도 지난 3월 말 SK㈜에서 한앤컴퍼니로 경영권이 넘어갔다. 두 회사는 공모채를 찍을 때 발행사의 의무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유지를 제시했다. 대주주가 바뀌었으니 사채권자는 조기 상환을 요구할 수 있다.
롯데렌탈이 롯데그룹 산하에서 발행한 회사채 규모를 고려하면 최소 4000억원에서 최대 7200억원 수준 회사채 조기 상환이 점쳐진다. SK스페셜티도 3500억원 규모 공모채를 이 같은 의무 조항 하에서 발행했다.
다행스러운 점은 최근 PEF 운용사가 경영하는 기업을 향한 크레딧 우려가 가중되는 상황에서도 사모채 시장을 통한 조달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기업회생, JKL파트너스의 롯데손해보험 후순위채 콜옵션 불발로 인해 PEF 포트폴리오 기업을 향한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
그럼에도 실적이나 재무 안정성에 변화가 없는 기업을 향한 투심은 지속된다는 게 IB업계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이란 우산 밑에서 나오면서 신용도가 하락하는 기업도 나오고 있지만 펀더멘탈에 변함이 없는 기업은 조달에 무리가 없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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