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cy Radar]금감원, 은행 부행장들 총 소집한 까닭은집값 상승 분위기 사전차단, 이달 들어 5대 은행 가계대출 잔액 2조 급증
이재용 기자공개 2025-06-17 12:48:22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6일 17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감독원이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인터넷전문은행 등 전 은행권의 개인고객 담당 부행장 등을 소집했다. 가계대출이 부동산 가격 상승의 불씨가 되지 않도록 은행에 개별적인 관리를 당부하기 위해서다. 이달 들어 5대 시중은행에서만 2조원가량 급증하는 등 '대출 막차'를 타려는 가계대출 수요가 급증한 상태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은행 임원은 "6월부터 은행 전체적으로 대출이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이렇다 보니 초기에 분위기를 잡지 않으면 지난해처럼 부동산 폭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은행들이 자율적인 범위 내에서 적극적으로 관리해 줬으면 좋겠다는 당부가 나왔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은행권의 가계대출은 급증세다. 5대 시중은행 가계대출 잔액의 경우 지난 12일 기준 750조79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말 748조812억원 대비 1조9980억원 증가한 규모다. 휴일을 제외한 영업일 기준 일평균 2854억원 증가했다. 6월 가계대출 증가 폭이 5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가계대출 증가세를 주도한 건 주택담보대출이다. 주담대는 전월 말 대비 1조4799억원 늘어난 595조141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은 103조3145억원에서 103조9147억원으로 6002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의 선행지표인 대출 신청 및 접수 건수도 급증하고 있어 증가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금융권에서는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의 영향을 주요인으로 꼽는다. 3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 이후 대출 한도 축소에 대비해 막차를 타는 수요가 늘었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의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3단계 스트레스 DSR 도입 시 수도권 주담대 한도는 기존 대비 1000만~3000만원가량 감소한다.
다만 금융당국은 아직 자율적인 관리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이날 비공개 회의도 자율적인 대응에 초점이 맞춰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관리가 잘되고 있지만 일부가 총량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또 통상 7~8월에 대출이 더 늘기 때문에 하반기 진입 전 미리 관리를 당부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지방은행들은 지역 경기 등을 이유로 규제 완화 필요성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관계형 금융, 새희망홀씨 등 서민금융 공급 확대 논의가 있었다. 은행 관계자는 "취약층 대상 대출이 눈에 띄게 늘고 있지 않고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며 "서민금융에 적극적으로 나서달라는 금감원의 당부가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은 최근 가계대출 취급을 크게 늘린 NH농협은행과 SC제일은행 등 일부 은행을 대상으로 현장점검에 착수할 예정이다. 주택담보대출 만기를 30년에서 40년으로 확대하거나 조건부 전세대출을 확대하는 등 일부 영업 관행이 DSR 규제를 우회했는지 등도 점검 대상에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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