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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배인호 트래볼루션 대표 "글로벌 여행 '애그리게이터' 목표""국내 액티비티 상품과 관광객 연결"…뱅크오브트립 개발, SaaS 확장

이영아 기자공개 2025-06-18 08:02:14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7일 07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급자와 여행객을 매끄럽게 연결하고, 복잡한 예약과정이나 언어 장벽을 줄여 '심리스(seamless)'한 여행 경험을 만드는 것이 미션이다. 한국, 일본, 호주 등 각국의 여행 콘텐츠를 전문적으로 유통하는 글로벌 애그리게이터로 자리잡겠다."

배인호 트래볼루션 대표(사진)는 서울 종로구 청진동 트래볼루션 본사에서 진행한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트래볼루션은 국내 티켓, 투어, 액티비티 상품을 글로벌 온라인여행사(OTA)에 공급하는 뱅크오브트립 솔루션을 개발했다.

트래볼루션은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오더렉트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오더렉트를 통하면 뱅크오브트립과 연계한 예약 관리 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다. 직접 다이렉트 부킹 서비스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시간과 비용 절약이 가능한 셈이다.

◇400개 투어 상품, 글로벌 50개 채널 공급

1985년생 배 대표는 글로벌 관광 마케팅 기업 아비아렙스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사이판과 뉴욕 관광청의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다. 자유여행자 대상 마케팅을 진행하며 국내에도 관광패스 형태의 제품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게 됐다.


배 대표는 "당시 한국 여행 시장은 패키지 중심에서 점차 자유여행으로 전환되고 있었고, 저비용항공사 성장과 함께 변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봤다"며 "일본의 주유패스처럼 외국인 자유여행객을 위한 관광패스를 한국에도 도입하고 싶었다"고 했다.

창업의 꿈을 품고 퇴사한 뒤 2014년 트래볼루션 법인을 설립했다. 이후 서울관광재단에서 주관하는 공모전에 참가해 관광패스를 만들어볼 기회를 얻게 된다. 그렇게 론칭한 것이 방한 외국인 대상 관광패스 상품인 디스커브 서울패스다.

트래볼루션은 2018년까지 디스커브 서울패스를 운영하다 서울관광재단에 운영권을 넘기며 엑시트 하게된다. 이후 방한 관광객이 국내 투어·액티비티 상품을 예약할 수 있는 기업소비자간거래(B2C) 플랫폼인 서울패스를 개발해 운영하는 데 집중했다.

배 대표는 "하지만 곧 플랫폼 사업의 한계를 느꼈다"면서 "메르스, 사드, 남북관계 악화 등으로 외래 관광객 수요가 크게 흔들리며 B2C 모델의 불안정성이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여행 시장의 구조를 분석하며 투어·액티비티 분야에 특화된 기업간거래(B2B) 유통 솔루션 기업으로 방향을 전환했다"고 덧붙였다.

트래볼루션은 한국의 투어·입장권·체험 상품을 글로벌 OTA에 공급하는 여행 콘텐츠 유통사로 피보팅(사업방향전환)했다. 핵심 서비스는 뱅크오브트립이다. 국내 관광지 입장권, 투어, 액티비티, 공방 체험 등 약 400개 상품을 소싱해 전세계 50개 이상의 OTA 채널에 공급한다. 트립닷컴, 클룩, 트립어드바이저 등과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가 연동돼있다.

◇역외 진출 준비, 8만 관광객 사로잡는다

비즈니스 모델(BM)은 상품 중개를 통한 수수료다. 최근에는 구독형 SaaS 모델(오더렉트)도 도입해 외국인 대상 판매 채널을 갖추지 못한 국내 사업자들에게 이커머스 빌더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 미만이다.

배 대표는 "현재는 상품을 받아서 수수료를 붙이는 구조인데, 거래액 기반 정산형 모델로 전환하는 것도 고려 중"이라며 "해외에서는 이런 구조가 일반적이고, 다양한 정산 이슈를 저희가 일괄 관리해주는 것이 강점"이라고 언급했다.

지난해 트래볼루션 매출액은 48억원이다. 영업이익도 흑자를 기록했다. 서울·경기 지역 콘텐츠 비중이 80% 이상이지만 부산, 제주 등으로도 확장 중이다. 장기적으로는 전국 각지의 소규모 관광 콘텐츠를 디지털화해 외국인 여행객에게 더 많은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트래볼루션은 역외 진출도 준비 중이다. 한국 여행객에게 해외 현지 콘텐츠를 공급하기 위해 하와이, 사이판 등지의 여행 업체들과 협업을 시작했다. 향후에는 일본, 호주 등 각국의 여행 콘텐츠 전문 유통사들과 연계를 확대할 계획이다.

그는 "글로벌 애그리게이터로 자리잡는 것이 목표"라며 "국내 여행 콘텐츠를 외국에게 더 잘 소개하는 것을 넘어서 외국 여행 콘텐츠를 국내 여행객에게 더 잘 전달할 수 있도록 상호 연동을 강화하는 플랫폼을 지향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저희를 통해 월평균 약 4만명의 외국인 여행객이 한국 여행 콘텐츠를 소비하는데, 이는 전체 방한 외래객의 2.5% 수준"이라며 "이를 단기적으로 5%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한국에서 여행상품을 가장 많이, 가장 잘 유통하는 회사가 되는 것이 목표다. 배 대표는 "경험을 소비하는 여행 액티비티 시장은 계속 커질 것"이라며 "그 중심에서 기술과 유통으로 여행산업을 디지털화해 나가고 싶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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