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바이오사이언스 인수 4년 'BD' 인력 재편 Human BIO 사업추진실 구성, 신사업 기회 발굴 및 면역항암제 기술이전 총력
한태희 기자공개 2025-06-18 08:33:31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7일 08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제일제당이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 기업 CJ바이오사이언스(구 천랩)를 인수해 그룹 계열사로 품은 지 4년. 매년 연구개발비를 확대하며 임상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아직까지 기술이전 등 뚜렷한 사업개발(BD) 성과는 없다.유일한 임상 파이프라인인 고형암 타깃 면역항암 신약물질의 국내 1/2상 결과를 앞둔 가운데 모회사가 레드바이오 지원 조직을 재편하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사업개발 전문가를 충원했다. 면역항암 신약 과제의 기술이전 등에 힘을 싣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레드바이오 조직 개편, 신약 계열사 지원 '키맨' 영입
CJ제일제당은 작년 말 김창숙 경영리더를 Human BIO 사업추진실장으로 영입했다. Human BIO는 자체적인 바이오 사업보다 자회사 CJ바이오사이언스, 바타비아 등 레드바이오 관련 계열사를 관리하는 사업부로 파악된다.
김 리더는 미국 카네기멜론대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아리조나대에서 약리학·독성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노바티스, 노보노디스크 등 글로벌 빅파마를 거쳐 삼성바이오로직스, LG화학, 한미약품 등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에서 경력을 쌓았다.
글로벌 마케팅, 신제품 출시, 사업개발, 기술 소싱, IR 등 업무를 주로 담당했다. 한미약품에서는 해외BD팀 글로벌 사업개발 담당으로 신약 파이프라인의 조 단위 기술이전을 성사시키는데 기여했다. 최근까지 툴젠에서 최고운영책임자(COO) 부사장을 역임했다.
CJ제일제당은 김 리더가 이끄는 Human BIO 사업추진실 산하에 사업관리담당, 전략기획담당, 웰니스전략TF팀을 구성했다. 자회사의 면역 항암 신약 과제 임상 및 기술이전, 후속 파이프라인 확장, 웰니스 신규 사업 등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이다.
김 리더와 함께 송윤정 전 마티카바이오 대표를 사업추진실 컨설턴트로 영입해 인력을 보강했다. 송 전 대표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내과 전문의로 미국 국립보건원(NIH)에서 류마티스 전임의 과정을 거친 면역학 전문가다.
송 전 대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전신 삼성종합기술원에서 바이오 신약 개발을 담당했으며 사노피 아태지역 조기임상 개발 리더로 활동했다. 이후 면역항암제 전문기업 이뮨온시아 CMO(최고의학책임자), CEO(최고경영자) 등을 역임했다.
최근까지 차바이오텍의 CGT(세포·유전자치료제) CDMO(위탁개발생산) 자회사인 마티카바이오 대표이사를 맡았다. 올 초 CJ그룹에 합류해 미국 현지 업계 네트워킹 및 사업 기회 발굴, 기술 제언 등 Human BIO 사업 지원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Human BIO 전략기획담당은 구동인 경영리더가 맡고 있다. 구 리더는 UC 샌디에이고 무어스 암센터 부인종양학팀 임상 연구 코디네이터를 지낸 인물이다. 2013년 CJ헬스케어 임상시험 담당자로 입사해 레드바이오 사업을 이끌어왔다.
오귀흥 Human BIO 사업관리담당 경영리더, 최임재 경영혁신실장 경영리더 역시 CJ제일제당의 레드바이오 사업 관련 주요 임원으로 꼽힌다. 최 리더는 CJ바이오사이언스의 사내이사를 맡아 모회사와 소통 등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CJRB-101 국내 임상 1/2상 결과 발표, 사업개발 속도전
CJ제일제당 레드바이오 사업부의 성패는 유일한 임상 파이프라인인 CJ바이오사이언스의 면역 항암 신약 'CJRB-101' 개발 성과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폐암과 두경부암을 대상으로 키트루다 병용요법 임상을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 진행 중이다.
CJRB-101은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로 면역세포 및 사이토카인 활성화를 통해 항암 효능을 높이는 기전을 보유했다. 비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미국과 한국에서 임상 1/2상을 승인받았고 2023년 10월 한국, 작년 10월 미국에서 첫 환자 투약을 시작했다.

CJ제일제당은 CJ바이오사이언스 인수 후 자회사에 대한 자금 지원을 꾸준히 이어가며 연구개발에 힘을 보태고 있다. 2023년 주주배정 유상증자 참여한 데 이어 자산매입을 통해 561억원을 수혈했고 작년 말에는 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추가로 참여했다.
CJ제일제당의 든든한 지원 속 CJ바이오사이언스의 연구개발비도 매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2023년 연구개발비는 225억원으로 전년 189억원 대비 19.1% 늘었다. 작년 연구개발비는 230억원으로 전년 대비 5억원 규모로 소폭 증가했다.
그러나 아직 뚜렷한 사업개발 성과로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다. 이달 내 일부 결과를 발표할 예정인 CJRB-101의 국내 임상 1/2상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본격적인 사업개발 성과를 내기 위해 관련 인력을 강화하는 움직임이 관측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Human BIO 사업부는 레드바이오 관련 사업을 총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CJ바이오사이언스, 바타비아 등 계열사 관리가 주된 업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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