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계승' 곽재선 회장, 미래전략 선봉장 장남 곽정현 KG모빌리티, 글로벌 판매량 12만7000대 목표…올해 '매출 5조·영업익 1700억' 제시
평택=박완준 기자공개 2025-06-19 16:31:05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7일 14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G모빌리티 인수 3년차, 진단은 끝났다. 올해는 치료의 시간".곽재선 KG그룹 회장이 KG모빌리티의 중장기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인수 첫해부터 생산성 향상과 원가절감 등에 힘을 쏟으며 흑자 전환에 성공, 지난해까지 2년 연속 흑자를 거둔 데 따른 자신감을 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곽 회장은 본격적인 성장을 목표하며 올해를 질적 성장의 원년으로 선포했다.
부자(父子)의 시너지도 눈에 띄었다. 곽 회장은 이날 장남인 곽정현 KG모빌리티 전략사업부문 사장과 같은 무대에 올랐다. 역할 배분은 확실했다. 곽 회장은 KG모빌리티의 70년 전통(헤리티지) 계승에 초점을 맞췄고, 곽 사장은 글로벌 사업 전략과 신차 출시 등 미래에 대응하는 '트랜드 세터' 역할을 맡았다.
◇활로는 수출…유럽·동남아부터 아프리카까지
곽 회장은 17일 KG모빌리티 평택공장에서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는 'KGM FORWARD'에 참석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라는 복병을 만났지만, 70년간 쌓은 역사로 위기를 대처할 것"이라며 "이제 3년 차가 됐고 앞으로 4년, 5년이 지나면 반듯이 서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KG모빌리티는 신차 출시를 통해 수출 활로 확대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특히 이달 처음으로 신차 무쏘 EV와 토레스 하이브리드를 수출한 유럽 시장에 주력한다.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KG모빌리티는 올해 유럽에서 판매량 4만대를 목표했다. 이는 지난해(3만4474대) 대비 약 16% 늘어난 수치다.
동남아 시장은 베트남을 중점으로 확대한다. 앞서 베트남 정부가 2030년까지 전기차 생산과 조립, 수입 및 사용을 위한 전환을 촉진하면서 시장이 커질 것으로 내다본 영향이다. 특히 베트남은 2050년까지 모든 차량을 100% 전기 및 녹색에너지 차량으로의 전환도 목표했다.
KG모빌리티는 베트남 시장 진출 전략으로 반제품조립(CKD) 방식을 택했다. 베트남 푸타(FUTA)그룹 산하 킴롱모터스(Kim Long Motors)와 손잡고 KG모빌리티 전용 CKD 공장을 건설 중이다. KG모빌리티는 내년 티볼리와 토레스, 렉스턴, 무쏘 등의 완성차를 현지에서 1만5000대 생산을 목표한다.
다양한 글로벌 기업과 협력을 통해 판매량 증진에도 나선다. KG모빌리티는 반제품 조림생산(DKD) 방식을 채택해 아프리카 시장도 진출할 계획이다. DKD는 부품 일부를 조립한 상태로 들여와 현지에서 단순 조립하는 방식을 말한다. KG모빌리티는 알제리 EMIN AUTO와 협력을 결정했다.
곽정현 사장은 "국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도 친환경 라인업을 확장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일 것"이라며 "성능과 비용 측면에서 최적화를 목표해 수요 전환기에 대응할 수 있는 힘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12만7000대 판매 목표…매출 5조 돌파할까
KG모빌리티는 올해 부진한 내수 시장에 대한 반등도 목표했다. 올 하반기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하이브리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신형 SUV 액티언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오프라인 공간 확대 및 온라인 전용 에디션 출시로 판매 채널 다각화에 시동을 건다.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최대 94%까지 전기 모드 주행이 가능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장착했다. 특히 가격은 3700만원의 단일 트림으로 출시해 가성비 있는 모델로 국내 최대 볼륨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박경준 KG모빌리티 국내사업 본부장은 "액티언 부진의 원인은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부재였다"며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도심형 하이브리드 SUV의 게임 체인저로서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프라인 체험 공간도 확대한다. KG모빌리티는 2027년까지 'KGM 익스피리언스 센터'를 전국 10곳 이상으로 확대해 마케팅·세일즈 허브로 삼을 계획이다. 소비자의 경험 중심의 가치를 제공해 브랜드 몰입도를 높이는 것을 목표한다.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KG모빌리티는 올해 목표 판매량을 지난해(10만9424대)보다 높은 12만7000대로 설정했다. 특히 수출 비중을 지난해 57%에서 올해 68%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에 KG모빌리티는 올해 매출 5조원 이상과 영업이익 1729억원을 예고했다.
황기영 대표는 "국내에서는 오프라인 공간 확대 및 온라인 전용 에디션 출시로 판매 채널을 다각화할 것”이라며 “수출 부문에서는 친환경차 판매 비중 증대, 중동 시장 진출, 글로벌 판매 네트워크 강화, 신시장 개척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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