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캐피탈은 지금]짙어진 은행 색채, 전문성 중점 조직 책임자 발탁⑤올해 은행 출신 임원 4명 신규 발탁…경영진 과반 차지
김경찬 기자공개 2025-06-20 12:00:52
[편집자주]
하나캐피탈은 업권의 판도를 흔들었던 '게임 체인저'였다. 다른 캐피탈사보다 한 박자 빠른 사업 다각화로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업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영업자산을 보유하며 최상위 수준의 시장점유율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변곡점을 맞이했다. 성장세가 한풀 꺾이면서 고민이 깊어진 모습이다. 김용석 대표 체제 들어 다시 본업에 충실하며 내실을 다지고 있다. 반등의 돌파구를 찾아 나선 하나캐피탈의 사업구조와 재무, 과제 등 경영현황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8일 07시37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캐피탈이 경영진 구성에 변화를 줬다. 하나은행 출신의 임원진이 대거 합류해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리테일 영업과 경영 지원을 제외한 관리 조직을 주로 맡고 있다. 본업 외의 주요 조직 역량을 강화하는 행보로 볼 수 있다.리스크 관리와 감사, 준법감시 등에 대한 관리자로 중용된 점이 주목된다. 김형규 상무, 고성훈 상무, 김병조 이사 모두 은행과 지주에서 관련 경력을 쌓아온 인물들이다. 이는 그룹의 내부통제 강화에 따른 전문성에 중점을 둔 인사 기조로 해석된다.
◇영업보다 주요 관리 조직에 은행 출신 중용
하나캐피탈은 총 9명의 경영진을 구성하고 있다. 이중 하나은행 출신은 김용석 대표를 포함해 6명이다. 김형규 리스크관리본부장과 고성훈 감사총괄, 김병조 준법감시인, 이신희 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 김정민 여신그룹장 등이 해당된다. 지난해 4명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김 대표 체제에서는 은행 출신 임원을 중용하는 인사 기조를 보이고 있다.
하나캐피탈은 기존 내부 승진을 통해 경영진을 구성해 왔다. 2021년 황진철 전 리스크관리본부장을 선임한 이후 은행 출신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주요 금융지주계열 캐피탈사에서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KB캐피탈은 빈중일 대표를 제외한 절반의 임원이 KB국민은행 출신이다. 우리금융캐피탈의 경우 기업금융, IB 관련 조직에 우리은행 출신을 전면 배치했다.
이는 업권에 대한 이해도보다 업무에 대한 전문성이 더 요구되기 때문이다. 올해 새롭게 합류한 김형규 상무는 주로 감사와 심사를 담당해 왔다. 지주에서 감사팀 부팀장을 맡았으며 하나은행에서는 기업여신심사부 심사역과 글로벌심사부장 등을 역임했다. 고성훈 상무도 지주 감사팀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으며 은행 글로벌ALM팀을 이끈 바 있다. 김병조 이사의 경우 준법지원섹션, 법무유닛, 준법지원부 등 준법지원 관련 업무를 도맡아 왔다.

◇2그룹 체제 재편, 리테일 영업엔 내부 승진
하나캐피탈은 2그룹 체제로 재편하며 조직 체계에도 변화를 줬다. 내부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여신관리와 심사 전문성에 초점을 둔 조직 개편이었다. 여신그룹의 경우 기존 여신지원본부를 격상한 조직이다. 그룹 산하에는 심사본부와 여신관리본부가 편제돼 있다. 조직 지위가 격상된 만큼 전문 역량을 지닌 그룹장으로 김정민 이사를 발탁했다. 김 이사는 하나은행 기업여신심사부에서 심사역으로 활동해 왔다.
올해 본업에 전략적으로 집중하고 있는 만큼 리테일영업그룹장엔 내부 인사를 승진 발탁했다. 그룹장에 선임된 서정호 전무는 주로 IT 관련 업무를 담당해 왔다. 하나캐피탈에서는 전산팀장과 IT본부장,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 등을 역임했다. 이를 뒷받침하는 경영기획본부장(CFO)은 이재성 이사가 맡고 있다. 하나캐피탈의 실무 대부분을 경험한 '팔방미인'으로 통한다. 마케팅전략, 할부금융, 리스크 관리 등 다방면에서 경력을 쌓아 왔다.
서정호 전무가 맡았던 CISO 역할은 이규만 디지털혁신본부장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이 본부장은 그룹 계열사인 하나금융티아이 출신이다. 하나금융티아이에서 그룹서비스팀장과 준법지원팀장, 전자문서센터팀장 등을 역임했다. 은행뿐 아니라 그룹 내 전문 인재를 적극 활용하면서 그룹사 간 시너지도 기대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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