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RWA 매니징 점검]하나금융, '비은행 힘싣기' RWA 관리 난이도 높아진다②제2 계열사 하나증권 수익성 관리 관건…하나카드 자본 효율성 감안 전략 수립
최필우 기자공개 2025-06-20 12:01:03
[편집자주]
시중은행지주가 정중동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기업금융 성장을 목표로 수도권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던 1~2년 전과 달리 올해는 자본비율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밸류업이 은행권을 관통하는 키워드로 부상하면서 위험가중자산(RWA) 매니징을 대출 성장보다 우선시하게 된 영향이다. 앞으로는 순이익 규모보단 밸류업 성과로 CEO와 경영진에 대한 평가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 금융지주 보통주자본(CET1)비율 관리 핵심인 RWA 매니징 현황과 중점 과제를 사별로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7일 16시21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은 최근 수년간 은행 중심 자본 배치 전략을 바탕으로 위험가중자산(RWA)을 효율적으로 관리했다. 그룹 RWA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하나은행 신용 RWA를 관리하는 게 매니징 작업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올해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2기 체제에 접어들면서는 비은행 강화를 선언해 RWA 관리 난이도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가장 큰 규모의 자본이 투입된 비은행 계열사인 하나증권 RWA 관리가 핵심이다. 하나증권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대거 정리하고 전통적인 IB 비즈니스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IB 딜 수임에 따른 RWA 증가가 불가피한 만큼 수익성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하나카드는 자본 효율성을 감안한 성장 전략을 추진한다.
◇비은행 계열사 RWA 비중 28%, 상승 불가피
하나금융은 지난해 말 기준 그룹 RWA 279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은행이 201조4000억원으로 72% 비중을 차지한다. 비은행 계열사 RWA를 모두 합치면 28% 비중이다.

하나금융은 KB금융, 신한금융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은행 계열사 RWA 비중이 높다. KB국민은행은 그룹 RWA에서 67.8% 비중을 차지한다. 신한은행은 65.2%다. 우리은행은 81%로 하나은행보다 비중이 높으나 RWA 규모가 큰 증권사 출범 1년차라는 특수성이 반영됐다.
하나금융이 은행 중심의 자본 배치 전략을 수년간 이어온 게 하나은행 RWA 비중이 높은 요인으로 꼽힌다. 함 회장은 2022년 취임 후 첫 임기 3년 동안 은행 중심의 성장 전략을 채택했다. 그룹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극대화하려면 업권 내 경쟁력을 갖춘 하나은행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봤다.
함 회장 체제 2기가 시작된 올해는 달라진 분위기다. 함 회장이 두 번째 임기에는 비은행 경쟁력 강화에 공을 들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지주 차원에서 비은행 계열사에 자본 배치를 늘리면 RWA 관리 체계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비은행 계열사 RWA 비중은 지난해 말 28%에서 점진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하나증권이 비은행 계열사 선두에 서 있다. 하나증권 RWA는 지난해 말 35조4000억원으로 하나은행에 이어 규모가 가장 크다. 다른 은행지주 산하 증권사와 크게 다르지 않은 규모다. 같은 시점 KB증권은 39조7000억원, 신한투자증권은 34조4000억원이다. 하나증권의 경우 본격적으로 성장을 도모할 시점이라는 점에서 추가적인 RWA 증가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 중심으로 수익성 지표 개선을 병행해야 한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순이익 224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KB증권 5857억원, 신한투자증권 2458억원에 비해 적다. RWA 격차가 크지 않은 것에 비해 순이익 규모는 벌어져 있다. RWA 증가에 수익성 개선이 수반돼야 그룹 자본비율 상승에 기여할 수 있다.
◇존재감 작지만 RWA 부담도 적은 하나카드
하나카드 RWA는 지난해 말 15조4000억원이다. 카드업은 증권업과 함께 RWA 부담이 큰 업종으로 꼽힌다. 신한금융의 경우 RWA 규모 2위 계열사가 신한카드(45조2000억원)다. 하나카드 RWA 규모는 신한카드의 3분의 1 수준이다. KB국민카드(31조6000억원)와 비교해도 절반 수준이다.
하나카드 RWA 규모가 동일 업권 타사에 비해 작은 건 순이익, 자본력 등 여러 측면에서 주요 카드사 중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이다. 카드사 RWA는 카드론, 현금서비스, 리볼빙 잔액이 늘어날수록 커진다. 하나카드의 경우 위험가중치가 높은 자산 규모가 작아 RWA도 작은 것이다.
하나카드는 상위사를 따라잡기 위해 자본력을 투입하고 RWA 성장률을 높이기보다 신사업에서 기회를 찾으려 하고 있다. 공격적인 영업으로 위험을 감수하기보다 단계적으로 체급을 높여간다는 구상이다. 최근 '트래블로그' 카드 성공을 거두며 신규 고객을 대거 유치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올해도 트래블로그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며 충성 고객층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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