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분석/프로티나]사외이사 FI 임원 빠지고 석학 합류[IPO기업]예비심사 청구 준비 본격화하던 지난해 하반기 하택집, 박용호 영입
안정문 기자공개 2025-06-20 08:14:22
[편집자주]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기업들에게 이사회는 단순한 의사결정기구를 넘어 투자자의 신뢰를 확보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중요한 축이다. 그러나 많은 기업들이 상장 직전까지 이사회를 형식적으로 운영하거나 사외이사의 독립성과 전문성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하면서 기업들은 이사회 구성, 특히 사외이사 진용을 강화하는 ‘몸만들기’에 나선다. 더벨은 IPO 전후 기업들의 이사회 구성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8일 08시05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단백질 빅데이터기업인 프로티나가 IPO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프로티나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장작업을 본격화했다. 같은 시기 이사회 손질도 이뤄졌다. 기존에 사외이사로 있던 재무적 투자자(FI) 측 임원들이 기타비상무이사로 빠지고 생물학계의 석학들이 사외이사로 합류했다.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인 프로티나는 이번달 말 수요예측에 나선다. 4월 29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예비심사 승인을 받은 프로티나는 시리즈A 단계에서 120억원, 2023년 프리IPO 단계에서 106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프로티나와 대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제시한 희망 공모가액 밴드는 1만1000원~1만4000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1186억~1510억원이다.
프로티나는 상장 예비심사 청구를 준비하던 지난해 하반기 이사회도 재편했다.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한 이사회는 경영의 합리성과 투명성을 상징하는 만큼 기관투자자의 참여를 유도하는 효과를 불러오기도 한다. 또한 사외이사 비중 증가, 이사회 규모 확대, 위원회 설치 등은 IPO 언더프라이싱을 줄이고 장기적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프로티나는 지난해 하반기 학계에서 저명한 교수들을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9월에는 하택집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를, 같은해 11월에는 박용호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명예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하택집 교수는 1990년 서울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1996년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 캠퍼스에서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2000년부터 2015년까지 미국 일리노이대, 2015년부터 2023년까지 존스홉킨스대 교수를 역임했고 2023년부터는 하버드대에서 의과대학 교수로 일하고 있다. 2015년 미국 국립과학원 및 미국 예술과학원 회원으로 뽑혔다.
하 교수의 유전자 가위 연구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된다. 유전자 가위는 DNA 염기서열을 절단 및 수정하는 기술로 유전질환 치료와 작물 품종 개량 등에 활용될 수 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하택집 교수의 전공은 분자 및 단백질 수준의 단일분자 생물물리학으로 프로티나의 사업과 기술적, 학문적으로 밀접하다"며 "그의 선임을 통해 실질적 기술 자문, 신뢰도 향상, 네트워크 활용 측면에서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만 하다"고 말했다.
박용호 교수는 서울대학교 수의학과를 졸업하고 석사 학위를 받은 후 1991년 미국 워싱턴 주립대학교에서 수의미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국립수의과학연구소 연구원을 거쳐 1995년부터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로 재직했다.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서울대 수의과대학 학장,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농림축산검역본부 본부장을 역임했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유엔 CODEX 항생제내성 특별위원회 의장을 맡았다.
박 교수의 연구는 항생제 내성균과 인수공통전염병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One-Health(인간-동물-환경 통합건강관리) 접근법을 통해 항생제 내성 관리 및 감염병 방역 정책 연구에서 높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프로티나 측은 "박용호 교수는 유엔 산하 항생제내성특별위원회 의장직 등 대외활동에 대한 전문가적 조언, 견제 역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2020년 5월부터 사외이사를 맡고 있던 이상훈 케이넷투자파트너스 투자담당 상무와 오승윤 LB인베스트먼트 바이오 투자담당 상무는 기타비상무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이들은 프로티나의 재무적 투자자(FI)인 기업에 소속된 인물들이다. 기타비상무이사는 대주주나 특수관계인과 관련돼 경영에 간접적으로 참여한다. 모회사 임원이나 주요 주주 관계자가 임명되는 사례가 많다.
케이넷투자파트너스와 LB인베스트먼트는 스틱벤처스, 포스코기술투자, 솔론인베스트, 미래에셋벤처투자, 지앤텍벤처투자, 모비릭스파트너스, 한국산업은행, 아주IB투자 등과 함께 프로티나의 주요 FI로 꼽힌다.
프로티나는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인 윤태영 대표가 카이스트(KAIST) 교수 시절 교원창업기업으로 2015년 8월 설립한 기업이다. 단백질 간 상호작용(PPI) 빅데이터 분석을 가능하게 하는 SPID 플랫폼을 자체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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