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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에이로봇 한재권 CTO가 말하는 '한국 휴머노이드의 미래'

최윤신 기자공개 2025-06-18 15:24:41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8일 15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람처럼 걷고 뛰는 해외의 휴머노이드 영상들을 많이 보셨을 텐데요. 국내에도 이런 휴머노이드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한양대학교 에리카 캠퍼스 창업 보육센터에 있는 에이로봇이 그 주인공입니다.

대한민국 로봇 기술의 선구자로 불리는 한재권 교수님이 CTO로 재직 중인 기업인데요. 더벨이 에이로봇을 방문해 휴머노이드를 실제로 접해보고 한재권 교수님과 휴머노이드의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Q. 교수님과 에이로봇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한양대학교 로봇공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고 주식회사 에이로봇의 CTO를 겸하고 있습니다. 에이로봇은 2018년에 창업을 한 회사로 휴머노이드 로봇을 가지고 승부를 걸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어진 회사입니다. 에이로봇이라는 사명 안에 ‘휴머노이드’라는 이름을 담고 있어요. 에이로봇은 하나의 로봇, 'A' 로봇이거든요. 즉, 하나의 로봇으로 많은 일을 해보겠다, 모든 일을 해보겠다는 의지의 표명인데요.

하나의 로봇으로 어떻게 그 많은 일을 다 할까라고 생각해보면 휴머노이드 로봇이면 될 거야. 휴머노이드 로봇은 다양한 일을 할 수 있어. 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지향하는 회사라면 에이로봇이라는 이름이 참 잘 어울린다 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Q. 왜 휴머노이드를 개발하는 건가요? 인간의 형태를 가진 로봇을 만드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인간의 형태라는 것이 우리가 영화 속에서 인간 형태의 로봇을 봤기 때문에 저걸 만들어야겠다라고 하는 건 절대 아니고요. 정말 다양한 일을 하고 싶습니다. 다양한 일을 하면 할수록 사업성이 좋아요. ROI(투자수익률)를 정말 좋게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되느냐라고 생각을 한다면 하나의 목적만 수행하고 끝내는 게 아니라 다양한 일을 하면 할수록 로봇의 가치는 올라갑니다. 그런데 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모든 환경들이 다 인간의 몸에 맞춰져 있거든요. 우리가 일하기 좋게 이 모든 걸 만들어 놨어요. 이 환경을 다 이용하고 극복하려면 인간의 몸처럼 설계하는 것이 최적 설계에요.

인간의 모습보다 ‘팔이 4개인 게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언뜻 들 수 있어요. 하지만 더 좋은 게 있어요, 뭐냐하면 팔 2개, 팔 2개가 나눠져서 2개의 개체일 때가 더 좋아요. 이런 걸 상상을 한번 해볼까요? 책상이 있는데 책상의 크기는 제각각일 거예요. 그런데 그 책상을 들어서 옮기고 싶은데 팔이 4개면 각 귀퉁이마다 하나씩 팔이 잡아서 들면 들려요. 그런데 그 크기는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남죠. 크기가 딱 정해져 있으면 어떻게든 최적 설계를 하겠는데 어떤 건 길고 어떤건 짧고 제각각이잖아요. 이걸 수행하려면 두 개가 나눠져서 각 모서리를 잡으면 돼요. 그러면 들 수 있어요.

정말 많은 경우에 있어서 휴머노이드 형태의 로봇 여러대가 협업을 하는 게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을 찾다 보면 ‘사람 형태로 만들어 놓은 게 제일 좋은 답이었네’라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Q.개발하신 휴머노이드 앨리스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앨리스는 지금 현재 4세대 모델이에요. 그렇다는 얘기는 1, 2, 3세대가 있었다는 얘기죠. 첫 앨리스는 2018년에 만들어졌어요. 그리고 나서 계속 업그레이드를 해온 겁니다. 처음에는 ‘로봇컵’이라고 하는 축구 경기를 뛰는 용도로 많이 알려졌어요. 로봇컵이라고 하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크고 권위 있는 대회에 앨리스가 매년 출전을 했어요. 2022년, 2023년에는 준우승도 했습니다. 그래서 기술력은 저희 나름대로는 공인을 받았다고 생각을 해요.

이제는 축구에서 벗어나서 정말 다양한 일을 본격적으로 수행해야 될 때다라고 생각해 설계되고 만들어진 게 4세대 로봇이구요. 그래서 4세대 로봇은 현재 어떤 공장 또는 산업현장에 투입돼서 실제로 일하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트레이닝하고 있는 중입니다. 일단은 저희가 꾸준히 쌓아온 실력으로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들하고 맞서 경쟁하는 이런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Q. 앨리스가 가장 단기적으로 노리는 산업 현장은 어떤 현장들이 있을까요?

일단은 저희가 두 다리로 걷고 있기 때문에 바퀴로 굴러가지 못하는 환경에서 일하는 것을 지향하고 있어요. 물론 바퀴로 굴러가면서 일하는 곳도 분명히 존재할 겁니다. 그게 더 쉬운 작업일 수도 있고, 저희도 그런 시장을 놓치려고는 하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조금 더 길게 보고 달리고 있거든요. 두 다리로 걸어가서 극복할 수 있는 곳, 그런 산업현장은 어딜까라는 상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은 조선이 첫 번째이고, 그다음이 건설입니다. 이 두 가지는 우리가 꼭 지켜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조선은 지금 막 물들어오고 있잖아요. 뿐만 아니라 조선의 배를 만드는 현장과 사실 집을 만드는 현장은 비슷해요. 건설 쪽으로도 확장이 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Q. 미국이나 중국의 기업들과 기술격차는 어느정도인가요. 그런 기술 격차는 충분히 극복할 만하다고 생각 하시나요.

저희 에이로봇 구성원들은 따라잡을 수 있다고 강하게 믿고 있고, 따라잡을 겁니다. 지금 현재 우리가 뒤처졌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을 해야 돼요. 얼마나 뒤처졌느냐를 수치화해야 됩니다. 우리가 따라잡을 때 이제 그 기간이 단축됐구나 이런 것들을 우리가 객관적으로 평가를 할 수 있어야 되거든요.

중국에 비해서는 수개월 늦춰진 거 같습니다. 1년은 아니에요. 왜냐하면 그들이 보여준 것들을 우리가 해내고 있거든요. 그다음에 미국하고의 격차는 1년 반가량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럼 이걸 이제 어떻게 따라잡을 거며 우리의 경쟁력은 무엇이냐가 중요합니다.

사실 휴머노이드 로봇은 반은 기계고 반은 AI에요. 지금 현재 보여주고 있는 여러가지 생성형 AI들이 어떤 다른 버전의 몸체를 얻어서 현실로, 스크린 밖으로 나오는 버전이 ‘휴머노이드’라고 봐주셔야 돼요. AI가 반을 차지한다고 생각해보면
우리의 경쟁력이 좀 보입니다.

좋은 AI를 만들려면 좋은 데이터가 있어야 되고, 좋은 데이터가 많으면 그 AI는 경쟁력이 있습니다. 그럼 피지컬 AI에 해당하는 데이터는 어디에 있을까요. 아마도 실제 산업 현장일 거예요. 너무나 당연한 논리입니다. 우리가 어떤 일을 하는 로봇을 만들고 싶다면 그 일을 하는 로봇은 그 현장을 가지고 있는, 그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곳이 유리합니다.

미국에는 이런 현장이 얼마나 있죠? 로봇을 투입할 만한 사업현장이 별로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그 현장이 너무 많아요. 심지어 그 현장은 일손이 없어서 고통받고 있어요. 그래서 로봇을 투입해주면 고마워할 곳이 어마어마하게 많고 다양한 현장이 펼쳐지고 있어요. 저는 이게 우리가 갖고 있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 산업 현장에 얼마나 빨리 들어가서 데이터를 취득하느냐가 좋은 휴머노이드 로봇을 만들 수 있는 원천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속도전을 계속 강조를 하고 있어요. 조금 늦으면 미국이 들어오고 중국이 들어올 수도 있습니다.

올해부터 실제 산업현장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공동체고 이 가능성을 현실화했을 때 우리가 가진 힘을 보게 된다면 아 여기 새로운 우리의 성장 동력이 있구나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Q. 지난 4월 출범한 ‘K-휴머노이드 연합’의 성과는 어떤가요. 연합을 통해 어떤 미래를 그리고 계신가요.

사실 휴머노이드는 휴머노이드 로봇 만드는 곳 한 곳, 한 종류의 회사가 필요한 게 아니에요. 이건 생태계가 필요해요. 자동차 산업하고 비슷합니다. 우리나라가 그 휴머노이드 로봇의 생태계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이 되느냐라는 질문을 던진 거예요. 하나하나 분석해 봤더니 다 있었습니다. 일단 좋은 배터리 회사들이 있어요. 그다음에 AI반도체 칩을 만드는 좋은 기업들이 있구요. 액츄에이터 만드는 회사, 모터 만드는 회사, 센서 만드는 회사도 다 있습니다. 이런 기업들이 다 모여보자고 한 게 K-휴머노이드 연합입니다. 생태계에 필요한 요소요소를 우리가 다 갖췄구나라는 것을 확인하는 자리였어요.

여기에 더해 휴머노이드로 기계 만드는 거는 알겠고, 그러면 우리가 AI로 만들 수 있을까?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obot Foundation Model, RFM)을 만들 수 있을까 봤더니 좋은 AI 연구자들이 막 있는 거예요. 기계도 생태계가 만들어져 있고 AI도 생태계가 만들어져 있는데 못할 게 뭐 있겠느냐라는 자신감으로 다 모아서 출범을 한 것입니다. 그리고 나서 봤더니 이게 만들어지면 우리 쓰고 싶어요라고 하는 수요기업들도 어마어마하게 많습니다. 그래서 수요기업들까지 다 합쳐서 40여 개 기관들이 뭉쳤습니다.

일단 모이고 났더니 거기서 자발적으로 일이 벌어지고 있어요. 수많은 협력체계가 갖춰지고 있고요. 서로 그 안에서 이익관계가 맞는 회사들끼리 소그룹 연합이 또 이루어지고 있어요. 거기에 지금 정부에서는 그걸 밀어주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을 기획하고 있죠.

앞으로 굉장히 확대 생산될 수 있을 거다라고 생각이 됩니다. 잘 되는 집에 벌어지는 일 같은데 '나도 좀 껴줘'라는 곳들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거든요. 그래서 2차 모집으로 확장하는 절차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때는 정말 더 큰 생태계가 만들어질 거라고 봅니다. 이렇게 좀 잘 되는 집에서 벌어지는 분위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이런 기세가 정말 지금은 필요한 때입니다. K-휴머노이드 연합을 중심으로 우리가 다시 한번 대한민국에 새로운 성장동력이 있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계기가 된다면 휴머노이드뿐 아니라 다른 영역에서도 활기와 온기가 전해지는 것까지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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