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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조직 슬림화…박창훈 체제 구조조정 본격화 팀제→부제 전환, 중간관리자 30% 감축…희망퇴직도 병행

김보겸 기자공개 2025-06-19 12:38:11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8일 16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카드가 하반기 조직개편에서도 슬림화와 비용 효율화를 전면에 내세웠다. 작년 말에 이어 올해 들어 두 번째 조직개편으로 기존 '팀제' 조직을 '부제'로 전환하고 중간관리자급을 대폭 줄였다. 여기에 6월 중순 희망퇴직 접수도 병행하면서 박창훈 신한카드 사장이 주도하는 체질 개선 작업이 본격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81팀→58부 통합…중복 업무 통폐합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전날 하반기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기존 '4그룹 20본부 81팀' 체제를 '4그룹 20본부 58부'로 개편했다. 운영 중이던 팀제를 폐지하고 부 중심으로 조직을 통합 재편한 것이다.

팀장급 직책 수는 약 30%가량 줄었다. 신한카드 측은 "핵심 기능을 부 단위로 통합해 리더십을 집중시키고 의사결정 단계를 단순화해 민첩한 대응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직개편은 올해 초 5그룹 체제를 4그룹으로 줄인 데 이은 후속 조치다. 당시에는 상위 조직을 축소했다면 이번에는 실무조직을 본격 손질하며 중간관리자 축소를 가속화했다. 아울러 팀제 산하 파트 단위 조직도 기존 36개에서 12개로 축소해 하위 단위 의사결정 구조도 보다 단순하게 정비했다.

이번 개편은 부서 간 중복 업무를 통합해 업무 효율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먼저 페이먼트 R&D팀과 영업기획팀은 '영업기획부'로 통합돼 급변하는 디지털 지급결제 시장에서 실질적인 영업 성과 창출을 담당하게 됐다. 고객마케팅팀과 미래고객팀은 '고객마케팅부'로 묶여 세대별 특화 마케팅뿐 아니라 외국인 고객을 겨냥한 마케팅 전략도 전담하게 됐다. 또 상품R&D팀과 체크선불팀은 '상품R&D부'로 통합돼 신용, 체크, 선불 상품 라인업 전반을 유기적으로 관리하는 중심조직으로 재편됐다.

이러한 조직 정비를 통해 신한카드는 영업조직을 중심으로 보다 빠르게 의사결정을 내리고 성과창출력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본사 차원에서는 고객관계관리(CRM)센터와 금융센터 등 주요 채널 조직을 직할 체계로 전환해 현장과 본사의 연결 고리를 더욱 긴밀하게 만들었다.

◇중간관리자 감축·희망퇴직 병행…개인영업 강화·생산성 제고 목표

이번 조직개편은 사실상 구조조정 성격이 짙다. 부서장의 수는 유지하면서 부서장대우 직책도 신설했지만 팀장급 직책은 30%가량 줄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신한카드는 오는 19일부터 24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대상자는 1968년생~1979년생으로 지난해 말 실시했던 희망퇴직 당시(1968년생~1974년생)보다 대상자 폭이 넓어졌다. 특별퇴직금은 기존과 동일하게 월평균 임금의 최대 30개월치가 제공된다. 희망퇴직 조건은 이미 6월 초 노사 간 합의를 마친 상태로 지난해 말에는 62명이 퇴직을 신청한 바 있다.

이번 조직개편의 궁극적인 목적은 신한카드의 전략적 방향성과 맞닿아 있다. 특히 박창훈 신한카드 사장은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개인영업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신한카드 고위 관계자는 "임원회의에서 가장 많은 발언 비중이 개인영업 관련 사안"이라며 "법인고객도 법인이지만 개인 고객을 중심으로 한 사업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 박 사장의 판단"이라고 전했다.

이는 신한카드의 시장점유율 변화와도 무관치 않다. 신한카드는 작년 카드사용실적 기준으로 여전히 업계 1위(17.3%)를 유지하고 있지만 과거 대비 경쟁사의 추격이 뚜렷해졌다. 현대카드는 PLCC(상업자 표시 신용카드) 확대 등을 통해 점유율을 16.5%까지 끌어올렸다. 삼성카드도 작년 순이익 기준으로 신한카드를 제치고 업계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신한카드 입장에서는 상품경쟁력과 고객 유입을 위한 조직 효율화가 절실한 시점이다. 내부적으로는 히트 상품 개발과 개인 회원 기반 강화를 통해 충성도 높은 고객 확보가 절실하다는 위기의식도 팽배하다. 팀제보다 더 집중적인 리더십 구조를 갖춘 부제 중심 개편은 박 사장의 의중을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이번 구조조정 배경에는 인당 생산성에 대한 문제의식도 있다. 지난해 기준 신한카드의 직원 1인당 영업이익은 2억9278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의 인당 영업이익은 약 4억3410만원으로 신한카드를 크게 앞선다. 총 직원 수도 신한카드가 2587명으로 삼성카드(2021명)보다 566명 더 많은 만큼 인력 구조 슬림화 필요성이 내부적으로 제기돼 왔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은 미래 지속성장을 위한 전략적 사업 구조 재편에 방점을 뒀다"며 "조직 쇄신과 체질 개선을 통해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중장기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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