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이사회 평가]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겪고 평가 점수 높아졌다[총론] 255점 만점에 195점 획득…6개 중 5개 분야 평가 개선
최필우 기자공개 2025-09-30 08:30:30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8월 26일 07시36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려아연이 경영권 분쟁을 겪으면서 이사회 평가 점수가 개선된 것으로 파악됐다.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의 공세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자체적으로 지배구조를 개선한 영향으로 풀이된다.고려아연은 이사회 평가 6개 분야 중 5개 분야에서 점수를 개선했다. 2024년에는 평가 분야 중 단 하나만 평점 4점(5점 만점)을 넘겼으나 올해는 3개 분야에서 4점을 넘어섰다.
◇전년 대비 총점 29점 개선…4점 이상 항목, 6개 중 3개
theBoard는 자체 평가 툴을 활용해 ‘2025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평가 기준은 올해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 2024년 사업보고서, 2025년 1분기 보고서 등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 접근성 △평가·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대 공통 지표를 중심으로 고려아연의 이사회 운영과 활동을 분석했다.
고려아연은 총점 255점 만점에 195점을 기록했다. 2024년 166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29점 높아졌다.

고려아연 총점 개선에 가장 크게 기여한 분야는 '구성'이다. 구성은 이사회 의장, 사외이사, 소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다양성, 지원조직 등에 대해 평가하는 분야다. 고려아연은 2024년 구성 점수 31점을 받았으나 2025년에는 40점으로 9점 개선됐다. 평균 점수는 3.4점에서 4.1점으로 올랐다.
'정보접근성'도 24점에서 33점으로 개선되며 총점 상승에 기여했다. 평균 점수는 4점에서 4.7점이 됐다. 2024년에도 4점대를 기록하며 준수한 평가를 받았는데 2025년에는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획득했다. 고려아연이 6개 분야에서 획득한 점수 중 가장 높다.
다른 분야에서도 고르게 발전을 이뤄냈다. '참여도', '평가개선프로세스', '견제기능' 분야에서도 점수를 높였다. 참여도 점수는 평균 3.4점에서 4점으로 0.6점 올랐다. 평가개선프로세스 점수는 3.1점에서 3.7점이 됐다. 견제기능 점수는 3.6점에서 3.8점으로 0.2점 올랐다.
고려아연은 6개 분야 중 5개 분야에서 점수를 높였다. 특정 분야에 치우치지 않고 이사회 운영 전반에 걸친 개선 작업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오너와 이사회 차원의 지배구조 개선 의지가 theBoard 이사회 평가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경영권 분쟁 영향…경영성과는 '제자리 걸음'
고려아연의 이사회 평가 개선 배경에는 경영권 분쟁이 자리한다. 고려아연은 영풍-MBK파트너스 연합과 경영권 분쟁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자구책을 마련했고 theBoard 이사회 평가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배구조 선진화 척도라 할 수 있는 사외이사 의장 선임에 나선 것이 대표적이다. 당초 고려아연 이사회 의장은 오너인 최윤범 회장이 맡았다. 2025년 2월에는 사외이사인 황덕남 변호사를 의장으로 선임했다.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오너 및 경영진 견제 기능을 갖출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다.
대부분의 분야에서 개선이 이뤄졌음에도 경영성과에 대한 평가는 제자리 걸음을 이어갔다. 2024년 평균 점수 2.7점을 받았고 2025년에도 동일한 2.7점에 머물렀다. 고려아연은 영풍-MBK파트너스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경영성과를 강조하고 있으나 평가 점수는 전체 항목 중 가장 낮았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영풍과 MBK파트너스의 적대적 M&A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지배구조 선진화 필요성을 체감했고 이사회 정원, 의장, 위원회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개선 노력을 기울였다"며 "경영성과의 경우 전략광물 기여도가 높아지고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개선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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