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이사회 평가]두산밥캣, '평가개선 프로세스' 여전한 약점[Weakness]독립성 유지 위한 고의적 선택?…경영성과 '옥의 티'
구혜린 기자공개 2025-09-24 09:10:00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8월 28일 15시16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밥캣은 2년 연속 동일 이사회 평가 항목에서 아쉬운 결과를 보이고 있다. '평가개선 프로세스'로 기업이 이사회 활동을 평가하고 이를 개선안·재선임안에 반영하는지를 살펴보는 항목이다. 두산밥캣은 이사회의 독립성 유지를 위해 평가를 진행하지 않고 있어 이 부문에서 취약할 수밖에 없다.지난 2024년 평가 당시 최고점을 득했던 '경영성과' 점수도 2025년 평가에서는 크게 하락했다. 지난해 말 기준 업황 악화에 따라 매출 및 영업이익 성장률이 하락했고 주가수익률도 덩달아 낮아졌다. 고른 형태의 육각형 이사회를 형성을 위해서는 올해 경영성과에 더 만전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SG 우수하지만 이사회 '반추'는 결여
the Board는 자체 평가 툴을 제작해 '2025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4년 사업보고서, 2025년 1분기 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 두산밥캣은 255점 만점에 167점을 받았다.
평점 2점대로 저조한 점수를 득한 지표는 ‘평가개선 프로세스’다. 5점 만점에 평점이 2.7점으로 2024년 이사회 평가 때와 점수가 동일했다. 평가개선 프로세스는 말 그래도 기업이 이사회 개별 구성원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고 이를 공시하는지, 또한 이를 바탕으로 이사회 개선안을 마련하고 향후 재선임 절차에 반영하는지 등을 평가하는 중요 항목이다.
두산밥캣은 사외이사 평가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이사회 독립성 보장을 위해 평가를 별도로 하지 않는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이사회 평가를 하지 않고 있다보니 △이사회 평가결과를 외부에 공개하는가 △평가 결과에 근거를 둔 개선안을 마련하고 반영하는가 △사외이사 재선임 시 평가결과를 반영하는가 등 점수가 모두 1점에 수렴할 수밖에 없다.
회사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점수가 매우 높은 점을 고려하면 이는 아쉬운 부분이다. 두산밥캣은 한국지배구조원 점수 기준 종합등급 A(환경 B+, 사회 A, 지배구조 A), 서스틴베스트 기준 A, MSCI 기준 A 등 관련 모든 기관 평가등급에서 우수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다만 회사 측은 사외이사의 활동을 내부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이를 재선임시 반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두산밥캣 측은 “사외이사의 이사회 참석율과 위원회 활동 내역들을 IR/PR팀에서 모니터링하고 이를 이사회 운영 개선 및 재선임 여부를 검토할 때 사외이사 적격성 평가(전문성, 직무공정성, 충실성, 결격요건 등)를 통해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발목잡은 경영성과…저PBR 올해는 탈출할까
두산밥캣이 6개 이사회 평가항목 중에서 평가개선 프로세스보다 더 낮은 점수를 득한 항목은 경영성과다. 글로벌 업황을 고려하면 납득이 되는 부분이다. 지난 2024년 평가시 두산밥캣은 경영성과 항목에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5점 만점에 4.5점)을 확보해 여타 부진한 항목 점수를 만회했다. 하지만 2025년 평가에서는 오히려 경영성과가 발목을 잡는 모습이다.
the Board는 경영성과 지표를 기업의 실적으로만 판단하지 않는다. △주가순자산비율(PBR) 등 투자항목과 △매출성장률 등 경영성과 △부채비율 등 재무건전성까지 3가지를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아쉽게도 두산밥캣은 지난해 회계연도 기준 모든 항목에서 드라마틱한 하락세를 보였다.
우선 투자 면에서는 2024년 이사회 평가와는 달리 주가수익률과 총주주수익률(TSR)이 하락했다. 두산밥캣의 지난해 말 기준 주가수익률은 마이너스(-) 15.4%를 기록했다. 총 기업수 485개 기업의 평균치(-3.83%) 대비 현저히 떨어진다. 2023년 말 기준 주가수익률은 52%에 달했다. 지난해 말 TSR 역시 -12.1%를 기록, 2023년 말(56.86%) 대비 크게 하락했다.
PBR의 경우 2023년과 2024년 모두 저조한 상태다. 2023년 말은 0.85배, 2024년 말은 0.6배로 집계됐다. 꾸준히 1배 이하를 유지 중이다. 이는 양방향으로 해석해볼 수 있다. 업황 회복에 따라 경영 개선 가능성이 있는데 반해 시장에서 밸류를 충분히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 밸류업 정책에 따라 향후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아 투자자에게는 매력적인 종목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가장 핵심적인 지표일 수도 있는 매출성장률과 영업이익성장률이 하락하기도 했다. 2024년 말 기준 매출성장률은 -12.4%, 영업이익성장률은 -37.3%를 기록했다. 2023년 말의 경우 매출성장률은 13.19%, 영업이익성장률은 29.7%에 달했다. 이는 주요 매출처인 북미와 유럽 시장의 산업·건설 부문 경기침체가 지속됨에 따라 실적에 직격탄을 맞은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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