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이사회 평가]GS, 칼텍스 실적에 '웃고 울고' 경영성과 아쉬움 컸다[Weakness]자회사 부진으로 경영성과 2년 연속 최하점…이사회 구성도 미흡
조은아 기자공개 2025-09-30 08:35:37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02일 14시40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의 아킬레스건은 '경영성과'였다. 배당과 관련한 문항을 제외하면 투자, 성과, 재무건전성 관련 문항에서 대부분 최하점을 받았다. 주요 자회사들의 실적이 일제히 뒷걸음질한 영향이다. 특히 GS칼텍스의 비중이 큰 만큼 GS칼텍스 실적이 악화하면 GS도 영향을 많이 받는 구조다.이사회의 독립성, 소위원회의 다양성도 다소 부족했다. 오너인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데 의사결정의 효율성을 위해 이사회 의장도 겸직하고 있다. 이 경우 경영진 견제라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기 어렵다. 소위원회도 의무 설치 대상인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감사위원회 외에 ESG위원회만 추가하는 데 그쳤다.
◇경영성과 점수 1점대 최하위…주요 자회사 부진 영향
theBoard는 자체평가 툴을 제작해 '2025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올해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4년 사업보고서, 2025년 분·반기 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 접근성 △평가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대 공통 항목을 중심으로 GS의 이사회 운영과 활동을 분석했다.
GS는 경영성과 항목 점수가 최하점을 기록했다. 총점은 만점 55점에 20점, 평점은 만점 5점에 1.8점에 각각 그쳤다. 특히 6개 항목 가운데 유일하게 평점 1점대를 기록했다. GS는 지난해에도 경영성과 항목에서 최하점을 받았는데 올해는 지난해보다 평점이 0.3점 더 낮아졌다.
경영성과는 이사회 구조 및 운영 방식이 기업의 실적과 가치에 얼마만큼의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는 영역이다. 총 11개 문항으로 △투자(4개) △성과(4개) △재무건전성(3개)으로 구성됐으며 각각 5점씩 배점했다. 기준은 KRX300 소속 비금융사 중 변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표값 상·하위 10% 기업의 데이터를 빼고 산정한 평균치다. 기준 수치 대비 20% 이상 좋은 지표를 보여준 경우 만점을 부여했다.
상세히 살펴보면 우선 재무건전성과 관련해 △부채비율 △순차입금/상각전영업이익(EBITDA) △이자보상배율을 묻는 문항에서 GS는 부채비율을 제외하면 모두 최하점을 받았다. 올해 평가에서 평균치는 부채비율 89.86%, 순차입금/EBITDA 1.01배, 이자보상배율 11.16배였다. 순차입금/EBITDA의 경우 배수가 낮을수록 고득점이다. 반면 이자보상배율은 배수가 높을수록 기업의 이자 지급 능력이 우수하고 재무건전성이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GS의 부채비율은 89.84%로 전년 95.45%에서 소폭 개선됐다. 업계 평균과 거의 같았다. 순차입금/EBITDA은 2.97배로 비금융사 평균의 세 배에 가까웠다. 이자보상배율은 7.08배로 평균보다 낮았다.
성과 지표도 부진했다. 4개 문항 모두에서 최하점을 받았다. 자기자본이익률(ROE, 4.79%)과 총자산이익률(ROA, 2.48%)은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매출 성장률과 영업이익 성장률 역시 각각 -2.6%, -17.8%로 평균울 하회해 최저점을 받았다.
GS는 2024년 연결기준 매출 25조2975억원, 영업이익 3조602억원을 기록했다. 여러 자회사들의 실적이 일제히 악화한 영향이다. 특히 핵심 자회사로 꼽히는 GS칼텍스는 국제유가 하락과 고환율로 좀처럼 수익 현황을 개선하지 못하고 있다.
GS칼텍스는 2024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5480억원을 거뒀는데 이는 2023년과 비교하면 67.5% 감소한 수준이다. 국제유가와 정제마진 하락, 석유화학 부문의 글로벌 과잉공급 상황에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까지 겪으면서 수익성이 대폭 악화됐다.
투자와 관련한 항목은 그나마 나았다. △주가순자산비율(PBR) △배당수익률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률(TSR)을 묻는 4개 문항 가운데 배당수익률과 TSR에서 만점을 받았다. GS의 배당수익률은 6.87%로 평균(1.49%)보다 매우 높았다. TSR 역시 3.6%로 평균(-1.68%)을 크게 웃돌았다.

◇낮은 이사회 독립성·소위원회 다양성, 개선 가능성 열어둬
구성 항목에서도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45점 만점에 26점을 받았다. 평점으로 환산하면 2.9점이다.
해당 항목에서 감점 요인이 된 건 이사회의 독립성 약화와 소위원회의 다양성 부족이다. 우선 허태수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는 점이 감점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사회의 역할 중 하나인 경영진의 감시와 견제에 차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소위원회는 법적 의무 설치 대상인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감사위원회 외에 ESG위원회 하나만 추가로 둔 상황이다.
GS는 지난 5월 발표한 지배구조보고서를 통해 과반수 이상의 사외이사를 두고 있기 때문에 이사회의 독립성이 보장됐다고 밝히고 있다.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돼 있다.
개선 가능성에 대해서는 열어둔 상태다. GS는 "이사회 안건, 운영 등에 대한 이해도 등을 고려할 때 대표이사의 이사회 의장 겸임이 의사결정에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면서도 "대표이사의 이사회 의장 겸임·분리 및 선임 사외이사 및 집행임원 제도 도입 등에 대해서는 다양한 관점에서 지속적으로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소위원회의 다양성 부족에 대해서도 "보수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리스크관리위원회 등은 별도로 설치하고 있지 않지만 이사의 보수 책정, 내부거래 및 리스크에 대한 관리는 이사회 및 기타 내부 통제를 위한 정책 등에 따라 관리되고 있다"며 "위원회의 추가 설치 여부는 필요성 등을 면밀히 고려해 검토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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