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그룹의 CFO]유영중 카카오모빌리티 CFO, 내부관리 키워드 '소통'⑥수익 회계처리 이슈도 진정 국면, 경영권 매각설 직접 나서 진화
최은수 기자공개 2025-09-17 08:25:58
[편집자주]
CFO를 단순히 금고지기 역할로 규정했던 과거 대비 오늘날의 CFO는 다방면의 역량을 요구 받는다. CEO를 보좌하는 역할을 넘어 견제하기도 하며 때로는 CEO 승진의 관문이 되기도 한다. 각 그룹마다 차지하는 CFO의 위상과 영향력도 상이하다. 그러나 이들의 공통점은 영향력과 존재감 대비 그리 조명 받는 인물들이 아니라는 점이다. 조용한 자리에서 기업의 안방 살림을 책임지는 이들의 커리어를 THE CFO가 추적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12일 16시22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출범 초기 텍사스퍼시픽그룹(TPG) 등 사모펀드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사세를 불리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골목상권 침해와 IPO 지연, 회계처리 논란 등 크고 작은 이슈 속에서 어려움을 겪었다.유영중 재무부문장(사진)은 안팎에서 카카오모빌리티를 흔드는 이슈를 잠재우기 위해 2023년 CFO로 발탁됐다. 애널리스트와 컨설팅펌을 거친 그는 활발하면서 진정성 있는 소통에 강점이 있다. CFO가 직접 움직이며 카카오모빌리티의 진면목을 시장과 당국, 그리고 임직원에 설명했고 회사를 둘러쌌던 여러 이슈들도 점차 해소 국면에 다다랐다.
◇외국계 증권·컨설팅펌 거쳐 2022년 카카오모빌리티 합류
유 CFO는 1978년생이다. 2004년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2010년 미국 시카고대학교 부스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MBA)를 취득했다. 2004년 말 JP모건에 입사하면서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2006년 초까지 애널리스트로 근무하고 맥킨지앤컴퍼니로 자리를 옮겼다.

2016년에는 베인앤드컴퍼니 서울사무소로 합류했다. 베인앤드컴퍼니에선 △자동차 △디스플레이 △가전제품 △항공 △방산 △재생에너지 등의 산업에 포진한 기업과 투자자를 대상으로 경영 전략을 설계했다. 조인트벤처(합작기업) 설립,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경영 혁신, 신사업 수행 등의 분야에서 자문 업무도 수행했다.
카카오모빌리티엔 2022년 합류했다. 초기엔 전략총괄 부사장 보직을 받았다가 2023년 하반기에 CFO로 취임했다. 카카오모빌리티 재무부문 합류 초기엔 박성준 자금팀장 등과 호흡을 맞췄다. 박 팀장은 2010년 서강대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2021년 중앙대에서 MBA를 받았다. 두산중공업을 거쳐 2018년 카카오모빌리티로 합류했다.
유 CFO의 전임자는 이창민 CFO로 당시 그가 경영전략부문장으로 보직을 옮기면서 유 CFO가 빈 자리를 채우는 구조였다. 경영전략부문은 카카오모빌리티가 내부 경영관리 강화에 초점을 맞춰 신설한 조직이다.
◇부임 후 최대 현안 '회계처리' 마무리…적극적인 소통 전략 한몫
유 CFO는 부임 후 회계처리를 비롯한 여러 현안을 처리해 나갔다. 가장 굵직한 건은 그간 매출인식과 관련한 회계처리 논란이었다. 감독당국은 카카오모빌리티가 2020년부터 가맹택시 사업 매출을 부풀렸다고 봤다. 가맹수수료에서 제휴수수료를 뺀 4%만 매출로 집계하는 순액법을 써야 하는데 총액법을 썼다는 게 요지다.
이 과정에서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와 유 CFO가 적극적으로 소명하며 시장의 논란을 바로 잡아 나갔다. 더불어 카카오모빌리티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감사보고서와 연결감사보고서 등을 정정하며 기업회계기준에 대한 유권해석 기관인 금융감독원의 판단을 존중키로 결정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에 따라 카카오모빌리티의 매출인식 방식이 총액법에서 순액법으로 변경되면서 규모가 줄어들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회계처리에 대한 심의는 중과실로 처리됐다. 고의성을 띠지 않는다는 판단으로 카카오모빌리티로선 최선의 결과를 받아든 셈이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여러 논란을 슬기롭게 이겨내기까진 유 CFO의 적극적인 소통 전략이 뒷침했다. 유 CFO는 사내 소통은 물론 언론사 기고, 포럼 연사 참여 등으로 활발히 자신의 의견을 오부에 피력해왔다.
특히 올해 제기된 일부 FI의 태그얼롱 이슈에 따른 매각설을 잠재운 것도 유 CFO였다. 유 CFO는 올해 초 시장에 최대주주 카카오가 카카오모빌리티 경영권을 매각할 것이란 루머가 돌자 직접 사내 메시지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하며 논란을 잠재웠다.
당시 유 CFO는 "카카오모빌리티 재무적투자자(FI) 교체 방안에 대해 지주사 및 투자사 간 검토가 진행되긴 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거래 조건 등이 확정된 단계는 아니다"며 "경영권을 매각할 의사는 없다"는 점을 임직원에게 공유했다.
그는 사안 변화가 생길 경우 다시 한 번 직원들에게 공유하겠다는 메시지도 내놨다. 여러 내홍 속에서 혼란해질 수 있는 내부를 다잡을 때도 소통에 큰 강점이 있는 본인의 역량을 활용했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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