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300 포커스]삼박자 갖춘 한화에어로, 놀라운 '한화오션' 효과[크로스 분석]매출·영업이익·시가총액 동반 상승…수주잔고 100조 돌파
홍다원 기자공개 2025-09-23 08:21:02
[편집자주]
산업의 사이클을 단면 하나로 가늠할 수는 없다. 하지만 실적과 현금흐름, 투자규모와 부채 변화를 모두 모으면 역동하는 계절의 바뀜이 보인다. 더벨 SR(서치앤리처치)본부가 코스피·코스닥 우량종목을 묶은 KRX300을 기준으로 시장의 기상을 측정해봤다. 업황의 흐름과 경영의 선택, 시장의 판정이 겹겹이 얽힌 숫자의 오르내림을 해석하고 기업생태계의 중심 이동을 포착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18일 07시45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방산 호황과 한화오션 편입 효과를 바탕으로 KRX300 기업 중에서도 탄탄한 재무 성과를 기록했다.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7조원 이상 늘며 매출 증가율 6위에 올랐고 영업이익 증가율도 11위를 기록했다.특히 수주잔고 100조원을 넘기면서 향후 추가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수출 역량을 앞세운 성장 모멘텀은 시가총액을 대폭 끌어올렸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황제주' 반열에 올랐다.
◇수출 물량 증가·반복생산이 이끈 '수익성'
더벨 SR본부는 올 상반기 연결 기준 KRX300 기업들의 매출과 영업이익, 영업활동현금흐름, CAPEX(무형자산 제외 기준), 부채비율, 순조달, 그리고 시가총액 등 7개 영역 데이터를 비교하고 상위 25개 기업을 지표별로 살펴봤다.
그 결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눈에 띄는 재무 성과를 달성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매출 증가율(6위), 영업이익 증가율(11위), 시가총액 상승률(7위) 등 3개 지표에서 상위 25위 안에 들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약진이 두드러진 부문은 매출 증가 항목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RX300 기업 중 매출이 가장 많이 오른 상위 25개 기업 중 6위를 차지했다. 2024년 상반기 4조6343억원을 기록한 매출액은 올해 상반기 11조7951억원으로 무려 7조원 이상 급증했다.
매출 상승율 기준으로 정렬한 뒤 매출액 규모 면에서 봤을 때도 대한항공(12조7025억원)에 이어 전체 2위를 차지했다. 방산업 호황에 따라 국내외 수출 물량이 증가했고 반복생산 효과가 반영됐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3년 폴란드 K-9(27억달러), 호주 레드백(37억 호주달러), 2024년 폴란드 천무(16억달러), 루마니아 K-9(46억 레우) 등 대형 해외 프로젝트들을 연이어 수주해 왔다.

한화오션의 연결 자회사 편입도 큰 영향을 미쳤다. 한화오션 연결 편입 전인 2024년 2분기까지만 해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매출액은 2조3347억원에 머물렀지만 올해 2분기 한화오션은 단독으로만 3조2941억원을 기록해 규모를 키웠다.
기존 항공·방산·IT서비스·항공우주 산업에 해양 사업을 추가해 수주잔고도 대폭 증가했다. 2024년 상반기 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전체 수주잔고는 67조7307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한화오션과 한화오션 싱가포르 법인(Hanwha Offshore Singapore Pte. Ltd.) 수주잔고 약 28조원이 더해지면서 올해 상반기 말 전체 수주잔고는 102조원을 넘겼다.
◇시가총액 상승률 195%, 황제주 '한화에어로'
넉넉한 수주잔고 덕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앞으로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기납품액(수주총액 중 매출로 전환된 금액)은 32조원을 기록했다. 전체 수주잔고 중 아직도 향후 매출로 이어질 금액이 절반 이상 남았다는 의미다.
실적의 선행지표인 수주잔고는 곧 긍정적인 투자 심리로 이어졌다. 끊이지 않는 수주 모멘텀과 글로벌 수출 확대 기대감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시가총액을 끌어올렸다. 올해 연초부터 9월 9일까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시가총액 상승률은 195%에 달했다. 1주당 100만원을 돌파하며 황제주로 자리매김했다.

새로운 시장으로의 확장도 기대된다. 실제 한화에어로스페이는 내년 폴란드 K9, 천무에 더해서 이집트 매출이 기장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호주 매출도 기대하고 있다. 향후 방산업 수출 파이프라인의 큰 비중을 차지할 중동 공략에도 적극적이다.
중동은 지정학적 이유 등 유럽 대비 국방비 지출 여력이 더욱 큰 국가로 꼽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선제적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총괄법인(RHQ)을 열어 향후 대규모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한상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IR 담당 전무는 실적발표를 통해 "폴란드향 K9 자주포 18문, 천무 발사대 27대 인도가 올해 2분기 실적에 반영됐다"며 "연간 K9 70문 이상, 천무 발사대 80대 이상을 인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방산업 담당 증권사 연구원은 "우호적인 시장 환경에 더불어 양질의 수주잔고를 토대로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유상증자를 통한 재원 마련 이후 투자가 본격화되는 시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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