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기업 밸류업 플랜 점검]'저평가 탈출' 파이오링크, 주가 올리기 '사활'②배당 일변도 탈피, 자사주 매입·소각 병행…PBR 1배 미만 벗어나기 '시동'
최현서 기자공개 2025-09-24 08:01:06
[편집자주]
국내 보안기업 사이에 주주 가치 환원의 바람이 불고 있다. 상장 후 처음으로 자기주식을 소각하거나 연속으로 취득하는 곳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중장기 주가 제고 계획을 발표하면서 주주 가치 환원에 소극적이었던 과거의 모습과 대조를 이룬 곳도 제법 눈에 띈다. 전반적으로 주식 관리에 무관심하다는 시장의 인식을 조금씩 깨려는 모양새다. 더벨은 주요 보안 기업들의 주주가치제고 로드맵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19일 07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파이오링크는 주주가치 환원에 서둘러 시동을 건 보안기업이다. 2013년 8월 상장 이후 반년만에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배당성향은 8%로 첫 현금배당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꽤 높은 비율이었다. 상장 전 지속됐던 순이익 덕에 이익잉여금을 쌓을 수 있었던 덕분이다.특히 올해 들어 주주가치 환원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선 모양새다. 자기주식 매입·소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 미만의 저평가를 탈출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파이오링크는 이를 위해 밸류업 프로그램도 곧 발표할 예정이다.
◇지속된 순이익에 쌓인 잉여금, 상장 후부터 배당 실시
파이오링크는 2014년 3월 첫 배당을 실시했다. 주당 80원을 지급했다. 배당금에 쓴 총 금액은 4억원 가량이었다.
큰 규모는 아니었지만 상장 6개월 만에 빠르게 배당을 실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배당성향은 연결 기준 8.15%로 첫 배당인 점을 고려하면 낮지 않은 수준이었다.
파이오링크는 주주들의 이익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첫 정기보고서를 통해 밝히기도 했다. 2013회계연도 사업보고서에서 "적정한 이익 분배를 통한 기업가치 극대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매 사업연도 종료 후 상법상 배당가능이익과 주식의 시장가치 및 동종 업체의 배당규모, 당사 캐시플로우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정한 배당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첫 배당과 더불어 주주가치제고를 언급할 수 있었던 이유는 빠른 속도로 쌓인 이익잉여금 때문이다.
2005년만 해도 보안 기업으로 전환을 준비하면서 수익성이 급격히 나빠졌었다. 당시 역대 최대 규모인 6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그해 말 36억원의 결손금이 발생한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하지만 2006년 이후 매해 순이익을 기록했다. 2007년 이익잉여금이 플러스(+) 전환한 이후 급격히 불기 시작했다. 상장 직전 해인 2012년 말 별도 기준 이익잉여금은 128억원이었다.
꾸준히 쌓인 이익잉여금 덕에 6년 연속 현금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올해 배당성향은 역대 가장 높은 비율인 36.7%다. 작년 연결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50% 가까이 줄어든 54억원에 그쳤지만 500억원 넘게 쌓인 이익잉여금 덕분에 배당 규모를 줄이지 않았다. 파이오링크는 2023년 이후 배당총액을 20억원 가량을 유지하고 있다.

◇주가부양책 안 먹혀, 고강도 주주가치제고 방안 발표 저울질
애초 주주가치를 높이려는 파이오링크의 노력은 대부분 배당에 쏠려 있었다. 현금 배당 은 투자자 저변 확대와 변동성 완화에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주가 부양으로 이어지기에는 힘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배당보다는 자기주식의 매입·소각 등이 주식 시장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요인이다.
이에 따라 파이오링크도 주가부양책에 변화를 줬다. 2017년 처음으로 자기주식 매입을 진행했고 3년 뒤 두번째로 이를 단행했다. 올해 3월 다시 한 번 자기주식 매입을 했다. 다만 주가는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다른 해법이 필요했다.
파이오링크가 꺼내든 방법은 '소각'이다. 올 7월 11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소각했다. 자기주식 소각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소각 한달 뒤인 올해 8월 자기주식 매입을 추가로 결정했다. 주가 부양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한 셈이다.
다만 아직까지 파이오링크의 PBR은 1배 미만이다. 'PBR 1배수 미만'은 시장에서 기업 가치가 저평가됐다는 의미다. 올 3월 자기주식 매입 결정 이후로도 파이오링크의 PBR은 0.66배에서 0.71배 사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파이오링크가 창립 이래 첫 밸류업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나선 배경이다. 현재 이사회 논의를 거쳐 청사진은 그려둔 것으로 알려졌다. 주가 동향을 좀 더 살펴본 뒤 발표 시기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
파이오링크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밸류업 계획 내용에 대해 이야기하기는 어렵다"며 "지난달 시작한 자기주식 매입이 올해 12월 25일까지 계획됐기 때문에 주주가치제고 방안 발표는 상황을 보고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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