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투자 전문 소위원회 신설…상법 개정에 선제 조치지난 5월 정기 이사회에서 '미래투자위' 신설, 대규모 투자 건 결의 전담
이돈섭 기자공개 2025-09-23 08:24:29
이 기사는 2025년 09월 19일 17시31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이사회 투자 심의 기능을 강화했다. 이사회 산하에 투자 전문 소위원회를 신설하고 일정규모 이상 출자 및 회수 건에 대해서는 해당 소위원회 결의를 거치게 했다. 소위원회는 사외이사 위주로 꾸려 의사결정의 투명성을 높였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연이은 상법 개정으로 이사회 책임이 강화된 데 따른 사전 조치적 성격이 강하다.지난 2분기 KT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KT 이사회는 지난 5월 6차 정기 이사회를 개최하고 미래투자위원회를 신설하는 안건을 가결했다. KT 이사회가 산하에 투자 전문 소위원회를 설치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 상장사 중 이사회 산하에 관련 소위원회를 설치한 곳은 KT가 유일하다. 지난 6월 말 현재 자산 29조원의 KT는 이사회 산하에 감사위원회와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포함한 6개 소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 신설한 미래투자위는 대규모 투자와 출자 등 주주 가치와 직결되는 투자 관련 의사결정을 전문적으로 검토하기 위해 설치한 조직이다. 최근 일련의 상법 개정으로 주주 전체 권리가 강화되고 이사회 책임이 커지면서 대규모 투자 집행 건에 대한 기업 의사결정 투명성을 제고하라는 시장 요구에 반응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미래투자위 운영규정에 따르면 해당 위원회는 타법인 지분 매각과 출자에 관한 사항을 비롯해 지점 설치 및 이전, 폐지 사항, 사채 모집 등을 다루게 된다. 구체적으로 600억원 이상 1200억원 미만 타법인 지분 매각과 출자, 300억원 이상 600억원 미만 타법인 보증 및 담보 제공, 토지 및 건물 취득과 처분 등 안건이 포함된다.
위원회에는 최양희 사외이사(위원장)를 필두로 서창석 곽우영 윤종수 조승아 등 4명의 사외이사와 서창석 대표이사 등 도합 6명의 이사가 참여하기로 했다. 현재 한림대 총장으로 재직 중인 최양희 사외이사는 30년 가까이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로 활동했으며 과거 박근혜 정부 두 번째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을 역임한 인물이다.
그동안 투자 관련 안건은 이사회가 직접 다뤘다. 150억원 이상 타법인 지분 매각 안건과 500억원 이상 타법원 출자 안건, 150억원 이상 출자이면서 타법인 지분 30% 이상을 소유해 최다출자자가 되는 경우 해당 안건은 이사회에 부의했다. KT 관계자는 "이번 위원회 신설은 책임경영과 자본배분 투명성을 강화하려는 조치"라고 말했다.
KT는 지난 5월 정기 이사회에서 내부거래위원회와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ESG위원회로 통합하는 안건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ESG위에는 윤종수 김용헌 최양희 곽우영 등 사외이사 4명과 서창석 대표이사가 참여한다. 지난 정기 이사회에서 처음 개최한 ESG위는 ESG보고서와 중대성 평가 이슈 도출 내용을 보고받았다.
한편 KT는 theBoard가 평가한 2025 이사회 평가에서 255점 만점에 196점을 확보했다. △이사회 구성과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항목을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에서 KT는 참여도와 구성 측면에서 호평을 받았다. 이사회 운영 전체 측면에선 타사를 압도할 정도의 성과를 거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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