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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데브시스터즈, 자사주로 세마리 토끼 노린다매입부터 RSU까지, 처분 대신 EB로 주가 충격파 완화

황선중 기자공개 2025-09-25 09:16:06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3일 08시51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데브시스터즈가 오랜 기간 묵혀둔 자사주를 꺼내든다. 주가를 띄우면서 성장 재원을 마련하고 인재까지 확보하는 이른바 세마리 토끼를 노리는 전략이다. 주가가 상승국면에 올라탄 상황에서 자사주를 동원해 추가적인 동력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모양새다.

◇대대적인 자사주 활용 전략 공개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데브시스터즈는 최근 공정공시를 통해 자사주 활용 전략을 공개했다. 자사주 활용 전략은 크게 세 갈래로 △자사주 매입·소각 △자사주 기반 교환사채(EB) 발행 △스톡옵션·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지급이었다. 그간 데브시스터즈가 좀처럼 구사하지 않았던 전략들이다.

구체적으로 데브시스터즈는 연간 연결 기준 영업이익 규모가 200억원을 초과할 경우 해당 영업이익의 최대 10%를 배당 혹은 자사주 매입·소각 재원으로 활용하겠다고 했다. 실제로 지난해 영업이익 272억원을 기록한 만큼 올해 4분기 중으로 자사주 소각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인 규모와 일정은 논의 중인 상태다.


자사주 매입·소각은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꼽힌다. 가장 긍정적인 효과는 투자 매력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이다. 자사주를 취득하면 현금이 빠져나가면서 자기자본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눠 계산하는 ROE는 높아지고 주가는 힘을 받는다.

여기에 자사주 소각까지 병행하면 금상첨화다. 회사가 취득한 자사주 물량이 다시 시장에 풀릴 가능성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단기적인 수급과 투자자 심리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또한 자사주를 소각하면 총발행주식수 자체가 감소해 기존 주주들의 지분 규모가 높아진다는 점도 주가에 도움이 되는 소재다.

◇자사주 활용한 EB 발행도 '눈길'

데브시스터즈가 상장 이래 처음으로 EB를 발행하는 이유도 주가를 최대한 방어하기 위해서다. 일반적으로 자사주로 유동성을 확보하는 손쉬운 방법은 시장에 파는 것이다. 가장 빠르게 자사주를 처분하고 현금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시장에 자사주 물량이 대규모로 쏟아지면 주가는 단기 충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자사주를 교환대상으로 삼은 EB를 활용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자사주를 처분한다는 측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어보이지만 주식을 시장에 한 번에 쏟아내는 것이 아니다. 데브시스터즈 주식을 원하는 다수의 투자자에게 자사주를 일일이 처분하는 구조다. 투자자마다 매도 계획이 다른 만큼 대규모 물량이 한번에 쏟아질 가능성은 낮다.

또한 교환가액(6만1800원)도 최근 주가보다 높게 책정했다. EB 투자자 입장에서는 당장 자사주를 처분하면 오히려 손해를 보는 구조다. 향후 주가가 교환가액을 상회하면 투자자들은 서서히 EB를 자사주로 교환한 뒤 처분할 것으로 보인다. 교환청구기간은 내달부터 2030년 9월까지 5년간이다.


이달 중으로 EB 발행이 계획대로 마무리되면 데브시스터즈에는 395억원 가까운 현금이 유입된다. 데브시스터즈는 해당 자금을 신작 개발과 신규 지식재산권(IP) 확보에 쓰겠다는 계획이다. 사실상 매출 대부분을 '쿠키런'이라는 하나의 IP에 의존하고 있다. 오랜 약점이지만 좀처럼 해소하지 못해왔다.

마지막으로 데브시스터즈는 인재 확보를 위해 자사주를 스톡옵션과 RSU 수단으로 쓰겠다고 했다. 스톡옵션은 임직원이 사전 약정한 가격에 회사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권리다. RSU는 임직원이 정해진 성과를 달성했을 경우 회사 주식을 얻을 수 있는 권리다. 임직원의 장기 근속과 업무 효율성 개선을 유도하는 장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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