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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M 풍향계]하나증권 클럽원, '비상장 메카' 넘어 전략 다변화 나선다투자일임 자산 1900억 돌파…주식형 펀드 포트폴리오도 확장세

이명관 기자공개 2025-09-25 17:31:00

[편집자주]

국내 WM(Wealth Management) 시장은 은행과 증권사, 운용사 등을 큰 축으로 움직이고 있다. 개인 고객과 접점을 이루는 PB(Private Banker)부터 콘트롤타워인 본사 리테일 파트, 여기에 자산을 굴리는 펀드매니저가 얽히고설켜 있는 생태계다. 더벨은 이 시장의 화두와 동향, 그리고 고민 등 생생한 얘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3일 11시31분 theWM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증권의 초고액자산가 전용 브랜드 ‘클럽원(Club1)’이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비상장 기업 중심의 투자로 성과를 냈던 클럽원이 최근 시장 상황에 맞춰 랩(Wrap)을 활용한 투자일임 자산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는 모습이다. 투자일임과 함께 주식형 펀드 투자 비중도 확대되고 있다.

클럽원은 올해 들어 투자 자산군을 다각화하고 있다. 비상장 회수 사이클 전환에 따라 과거처럼 공격적인 직접투자는 줄이고 펀드·신탁 등 간접투자와 함께 랩어카운트 중심의 일임 비즈니스 확대에 주력하는 구조다. 대체투자 중심의 ‘초고액자산가 하우스’에서 리테일 투자자 자산을 포괄하는 포트폴리오 하우스로 변모하고 있는 셈이다.

◇VC 메카서 포트폴리오 하우스로…주식형 펀드 확대

클럽원은 한동안 비상장 기업에 대한 직·간접 투자를 통해 고유의 입지를 구축해왔다.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초기 자금 집행, 밸류업 구조 설계, 엑시트까지 단독 또는 공동 주관으로 딜을 주도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이른바 ‘VC형 WM’ 전략이었다. 이는 클럽원을 대표하는 정체성이기도 했다.

하지만 2024년 들어 시장 환경이 바뀌었다. 비상장 시장이 회수 국면에 진입하면서 클럽원 역시 보다 보수적인 접근을 취하고 있다. 과거에는 유니콘 후보를 중심으로 투자처를 발굴했다면 최근에는 실적·지표가 검증된 기업에만 선별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최근 신탁 구조를 통해 자금 유치를 진행 중인 당근마켓이 대표 사례로 꼽힌다.

이 같은 변화는 자산관리의 ‘기본기’인 상장 주식 비중 확대와 맞닿아 있다. 클럽원은 주식형 펀드, 멀티자산펀드, 손익차등형 펀드 등 다양한 간접투자 상품을 활용하고 있다. 외부 자문과의 협업을 통해 만든 펀드 포트폴리오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일부 펀드는 투자일임 랩과 결합해 시너지 운용되는 구조다.

클럽원은 단순히 주식형 펀드 수를 늘리는 것을 넘어, 전략 설계 단계에서부터 참여하는 방식으로 운용에 관여하고 있다. 예컨대 구도프라이빗에쿼티와 함께 구조를 기획한 '구도 Whale 펀드', 에셋원자산운용과 협업한 '에셋원 플랜랩멀티' 펀드 등은 클럽원이 직접 운용 전략에 영향을 준 사례다. 이들은 대부분 클럽원 고객에게 우선 배정됐거나 전용 클래스가 따로 마련돼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일부 펀드는 손익차등형 구조나 멀티에셋 전략을 활용해 변동성을 줄이는 동시에 초과성과를 추구하는 방식으로 구성돼 있다. 클럽원의 주식형 전략은 단순한 상품 판매를 넘어 '전략 설계–실행–사후 관리' 전 과정에 개입하는 방향으로 진화 중인 모습이다.


◇투자일임 랩, 1900억…포트폴리오 다변화 핵심축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의 중심에는 ‘랩(Wrap)’이 있다. 클럽원이 초고액자산가 대상 투자일임 서비스로 본격 전환한 시점은 지난해 하반기다. 이후 랩어카운트를 활용한 투자자산이 빠르게 증가했다. 2024년 1분기 73억원 수준에 불과하던 관련 자산은 2024년 4분기 334억원, 2025년 1분기 822억원을 거쳐 2025년 9월 19일 기준 1900억원에 도달했다. 채 2년도 걸리지 않은 기간 동안 약 26배에 달하는 성장세다.

클럽원은 현재 11개 외부 기관과 업무위수탁 계약을 체결하고 랩 상품을 운용 중이다. 전략별로는 롱온리, 롱숏, 멀티전략 등 3~4개로 세분화해 해당 전략에 강점을 가진 운용사와 콜라보하고 있다. 동시에 내부적으로는 WM본부 인력을 중심으로 ‘지점랩’을 병행해 보다 섬세한 맞춤 운용도 제공 중이다.

랩의 강점은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고객별 니즈에 따라 리서치·주식·채권·IB 등 다양한 자산을 혼합 운용할 수 있고, 자금 흐름이 빠른 초고액자산가 고객의 특성과도 맞아떨어진다.

하나증권 본사 차원에서도 랩 상품 강화를 위한 조직적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리서치센터, 주식운용본부, 외부 자문사들과의 실시간 전략 회의가 정례화되고 있다. 클럽원은 이를 현장 랩 설계에 즉각 반영하고 있다. 특히 고액자산가 고객의 성과지표를 정량 분석해 개인화된 랩 전략으로 확장하는 작업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

임호진 클럽원 부센터장은 "포트폴리오 다양화는 클럽원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며 "지난해부터 랩 상품 마케팅을 강화해 왔고, 수익률이 뒷받침되면서 운용규모도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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