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훈풍' 케이조선, 피어 기업 대비 가격 메리트는대한조선 멀티플 대입 시 최대 8000억 거론, PBR 고려시 이점
박기수 기자공개 2025-09-25 08:24:31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4일 08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조선 매각이 본격화하면서 적정 지분 가치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조선업 훈풍으로 국내 조선업체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급등하면서 케이조선도 상당 수준의 몸값을 인정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다만 케이조선을 국내 초대형 조선사와 비교해 지분 가치를 산정할 경우 같은 중형 조선사인 대한조선의 기업공개(IPO) 당시 제기됐던 '고밸류 논란'이 우려된다. 대한조선을 비교 대상으로 두고 100% 지분 가치를 산정할 경우 약 7000억원 안팎대 가격이 책정된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케이조선은 주요 인수 후보들에게 티저레터를 발송하고 본격적인 마케팅 작업에 착수했다. 매각 대상은 KHI-유암코 컨소시엄이 보유한 지분 99.58%다. 매각 주관사는 삼일PwC다.
◇국내 조선 '빅4' PBR 평균 4.6~5.5배, 멀티플은 20배 안팎
케이조선의 기업가치를 산정하기 전에 최근 기업공개(IPO)에 나섰던 피어 기업인 대한조선 사례를 참고할 만 하다. 대한조선은 공모가 산정 당시 피어 기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의 평균치를 사용했다. 같은 방법을 이용해 케이조선의 몸값도 추론해볼 수 있다.

대한조선은 피어 기업으로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삼성중공업·HD현대미포조선을 선정했다. 4개사의 올해 상반기 말 PBR 평균은 4.63배다. 6월 이후 각 사의 주가가 더 상승해 9월 현재 5개사의 PBR(순자산은 상반기 말 기준으로 계산)은 약 5.5배다.
케이조선의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자본총계는 3840억원이다. 보수적으로 4배만 잡아도 케이조선의 지분 가치로 약 1조5000억원이 나온다.

EV/EBITDA 멀티플 방식으로 계산한 케이조선의 지분 가치도 1조원을 훌쩍 넘긴다. 상반기 EBITDA를 연 환산했을 때를 기준으로 5개사의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멀티플은 약 18배다. 9월 현재 멀티플은 약 21배 수준이다.
케이조선의 올해 상반기 EBITDA 486억원을 기준으로 멀티플 18배를 적용해 기업가치를 계산하면 약 1조7000억원이 나온다. 여기서 상반기 말 순차입금(4013억원)을 제외한 지분 가치는 1조원을 거뜬히 넘긴다.
◇고밸류 논란 우려, 대한조선 멀티플 대입시 6000억~8000억
피어 기업을 HD현대중공업 등 4사로 설정하고 상대가치법을 적용할 경우 케이조선의 지분 가치는 1조원을 상회한다. 다만 이 경우 '고밸류' 논란이 제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대한조선 역시 IPO 당시 피어 기업 선정 과정에서 일부 논란이 제기됐던 바 있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글로벌 조선사와 대한조선을 비교하는 것이 적절치 못하다는 의견이었다.
이에 케이조선과 같은 중형 조선사로 묶이는 대한조선과의 일대일 비교가 오히려 합리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한조선은 9월 현재 기준으로 멀티플 약 10.7배에 거래되고 있다.

케이조선의 연 환산 EBITDA에 10.7~12.4배의 멀티플을 적용하면 기업가치로 약 1조~1조2000억원이 산출된다. 여기에 케이조선의 상반기 말 순차입금 4013억원을 제외하면 지분 가치는 약 6000억~8000억원대가 나온다. 현재 거래되고 있는 조선업 전반의 PBR 등을 고려하면 매력적인 가격대라는 평가다.
케이조선 대주주인 KHI-유암코 컨소시엄은 2021년 2500억원에 케이조선을 인수했다. 매각 성사 시 컨소시엄은 투자 원금 대비 상당한 수익을 얻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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