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분쟁 1년]핵심 페달포인트 '자원순환', 트레이딩 품고 '고공행진'④3대 신사업 매출 비중 30% 육박…재활용 동 공급망 구축, 연간 첫 순이익 기대
김동현 기자공개 2025-09-25 14:59:02
[편집자주]
2025년 theBoard 이사회 평가에서 고려아연의 성적은 크게 상승했다. 이사회 선진화는 역설적으로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으로 촉발됐다. 반면 재무제표에서는 건전성 지표가 악화되고 있다. 최근 1년은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의 경영권 분쟁이 치열했던 시기다. 고려아연 분쟁 1년, 고려아연과 영풍은 재무와 이사회, 전략에서 각각 어떤 변화를 맞이했을까. theBoard가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을 따라가며 지표의 변곡점을 추적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3일 15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려아연 3대 신사업의 한축을 담당하는 자원순환 분야가 트레이딩 사업을 품고 큰폭의 외형 성장에 성공했다. 올 상반기에만 10억달러에 가까운 매출을 자원순환 트레이딩 사업에서 창출했다. 해당 사업을 담당하는 미국 자회사 페달포인트홀딩스는 첫 흑자전환을 기대한다.고려아연은 경영권 분쟁 발생 이후인 지난해 10월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발표하며 2033년까지 신사업 부문 매출 비중을 50%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미래 전략으로 내세운 자원순환, 이차전지 소재, 신재생에너지·그린수소 등 3대 사업이 그 핵심이다.
분쟁 발발 뒤 1년이 지난 지금 이들 신사업군 매출 비중은 30%선을 넘보는 수준까지 올라갔다. 2~3년 전만 해도 7~8%로 한자릿수대에 불과했던 신사업 매출 비중이 본격적인 투자와 함께 급등한 것이다. 회사는 올해 상반기 고려아연과 신사업 자회사, 선메탈코퍼레이션(SMC) 등의 별도 매출 총합에서 신사업 자회사가 차지한 비중을 29%로 추산했다.

신사업 매출 비중 확대를 이끈 회사로는 페달포인트가 꼽힌다. 페달포인트는 고려아연이 2022년 미국에 설립한 회사로 자원순환 공급망 구축의 핵심 역할을 맡았다. 고려아연이 친환경 동 사업 확대를 목표로 전자폐기물이나 폐배터리 등에서 유가금속을 추출하는 자원순환 사업을 본격화한 시점으로 페달포인트 설립이 그 시작이었다.
페달포인트를 통해 전자폐기물, 태양광 폐패널·웨이퍼 등을 조달해 이를 온산제련소에서 처리하는 구조로 고려아연은 재활용 동 생산능력도 점진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내년부터 3만5000톤 규모의 동 건식제련소를 가동하고 2028년까지 매년 그 규모를 3만톤 이상 키운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자체적인 공급망 확보로 동 사업에서 약 1조3000억원 규모의 매출 증대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한다.
페달포인트는 이러한 사업의 중심에 선 만큼 출범 직후 다양한 기업을 인수하며 공급망을 구축했다. 출범 첫해 전자폐기물 재활용 기업 이그니오홀딩스를 5820억원에 인수했고 지난해와 올해도 캐터맨(고철 트레이딩, 729억원), MDSi(IT 자산 폐기·1378억원) 등을 추가로 인수하며 공급망 투자를 주도했다. 페달포인트 출범 및 운영, 투자 등에 들어간 금액만 1조원이 넘는다.

이중 페달포인트를 비롯한 3대 신사업군의 매출 확대를 이끈 회사는 캐터맨이다. 미국 본사 외에도 싱가포르, 호주, 영국 등에 사업장을 두고 트레이딩 사업을 영위하는 캐터맨을 인수하며 페달포인트도 트레이딩을 사업부문으로 장착했다. 캐터맨의 연간 취급량은 30만톤 규모다.
지난해 캐터맨 편입 후 페달포인트가 트레이딩 사업에서 인식한 매출은 12억5472만달러(약 1조7000억원) 규모였다. 올 상반기에도 트레이딩 사업에서 9억9358만달러(약 1조4000억원)의 매출고를 올렸다.
출범 후 연간 1000억원의 매출도 내지 못하던 페달포인트는 캐터맨 인수로 트레이딩 사업을 장착하며 고려아연 핵심 자회사로 자리 잡았다. 고려아연 연결 종속기업 가운데 올 상반기 기준 1조원의 이상을 매출을 올린 자회사는 페달포인트가 유일하다. 페달포인트의 외형 성장에 힘입어 3대 신사업 매출 비중 역시 30%선을 넘보는 수준까지 올라간 셈이다.
페달포인트는 앞으로 신사업 매출 확대뿐 아니라 모회사 고려아연의 수익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규모 매출을 내는 캐터맨을 품으면서 페달포인트는 수익성 개성 효과를 봤다. 지난해 연간 475억원의 순손실을 냈던 이 회사는 올 상반기 46억원의 순손실만 기록하며 연내 흑자전환 가능성이 커졌다. 올해 순이익을 내는 데 성공하면 이는 페달포인트의 출범 후 첫 흑자로 기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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