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핑크퐁컴퍼니 IPO]밸류 기대치 과감히 포기, 상장 완주에 '합심'소수지분 대다수, 발행사에 의사결정 주도권 이양
김위수 기자공개 2025-09-25 08:07:11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3일 15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 더핑크퐁컴퍼니가 희망 밸류에이션을 최대 5453억원으로 산정했다. 과거 유니콘 기업으로 각광받았으나 눈높이를 크게 낮춘 셈이다. 우선적으로 상장을 완주하겠다는 목표하에 주주들의 마음을 합치시키는데 성공한 모습이다.◇콘텐츠 유니콘 1호 불구 시장상황 '돌변'
더핑크퐁컴퍼니는 상장 공모가를 주당 3만2000~3만8000원으로 확정, IPO 절차를 추진 중이다. 희망 공모가를 토대로 계산한 공모 규모는 320억~380억원, 상장 기업가치는 4592억~5453억원이다.
발행사 및 주주들이 눈높이를 전향적으로 낮춘 덕분에 IPO를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더핑크퐁컴퍼니는 한때 1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로 평가받았던 콘텐츠 기업이다. 2021년 펀딩을 받는 과정에서 1조원 이상의 밸류에이션으로 책정받았다.
국내 스타트업 중에서는 13번째, 콘텐츠 스타트업으로서는 처음으로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한 사례다. 아동용 콘텐츠 '아기상어'가 전세계적인 인기를 끈 덕분에 아기상어의 제작사로 지적재산권(IP)을 보유한 더핑크퐁컴퍼니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컸다.

하지만 엔데믹으로 접어들며 온라인 콘텐츠의 인기가 예전같지 않은 상황이 됐다. 기업공개(IPO) 시장 자체가 침체된데다가 실적까지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2019년 312억원이었던 더핑크퐁컴퍼니의 영업이익은 2021년에는 156억원으로, 2022년에는 37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실적 회복이 더딘 속도로 일어남에 따라 IPO 일정도 차일피일 밀리게 됐다. 더핑크퐁컴퍼니 및 주주들이 원했던 '조단위' 기업가치 달성이 요원해지게 되자 상장 추진 동력을 잃게 된 것이다.
올들어 상장 작업을 재개할 수 있었던 것은 더핑크퐁컴퍼니가 실적 개선에 성공한 덕분이다. 지난해 더핑크퐁컴퍼니의 영업이익은 180억원으로 2021년 수준을 회복한 상태다. 여기에 더해 공모주 시장의 분위기가 되살아난 점 역시 IPO에 도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상장 완주에 방점, 'IPO 이후' 바라본다
IPO 작업에 착수한 지난 5~6월에만 해도 더핑크퐁컴퍼니의 기업가치는 7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실적 부진와 아기상어의 인기가 이전같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2021년 인정받은 기업가치가 높았던 만큼 눈높이를 크게 조정하기 어려울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측했다.
더핑크퐁컴퍼니와 주관사단은 시장의 예상보다 낮은 공모가를 제시했다. 유니콘 기업으로 각광받던 2021년경보다 절반가량 몸값을 낮추고 IPO에 나선 것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시장의 분위기와 실적이 시기에 따라 변한다는 점을 회사 및 투자자들이 명확히 인지하고 있다"며 "기존 주주들을 설득하는 작업이 힘들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밸류에이션을 높게 책정받기보다는 상장 절차를 마무리하자는 방향에서 합의점을 찾았다는 설명이다.
재무적투자자(FI)들과 전략적투자자(SI)들이 일찌감치 주주로 진입한 사례가 많고, 그마저 소수지분으로 구성돼있다. 더핑크퐁컴퍼니는 상장 전 기준 김민석 대표이사가 18.44%, 모회사인 삼성출판사가 16.77%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를 포함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39.8%로 나타났다.
이외 KT가 9.17%의 지분을 보유한 주요주주로 기재돼있다. 최대주주 측과 KT의 몫을 제외한 나머지 지분은 일부 개인투자자들과 재무적투자자(FI) 및 전략적투자자(SI)들이 보유 중이다. 단 이들의 경우 보유 지분이 5% 미만에 그친다. 최대주주 측의 지분율이 낮지 않고 다수의 소수주주들이 포진한 형태다. 덕분에 IPO 과정에서 더핑크퐁컴퍼니가 의사결정 주도권을 가질 수 있었다. 주요 주주인 KT의 경우 2017년 투자를 단행한 만큼 공모가 산정에 있어 손해를 보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IB업계 다른 관계자는 "일단 IPO를 성사시키고 코스닥에 입성한 뒤 기업가치가 우상향하기를 기대하는 주주들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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