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스타트업 리포트]양세현 디노티시아 CTO "장기 기억 AI로 글로벌 리더십 세운다"⑤글로벌 무대 도전…VDPU 칩·니모스 솔루션 앞세워 차별화
이채원 기자공개 2025-09-30 07:57:42
[편집자주]
과학기술부총리를 부활시키고 국가AI전략위원회를 출범하는 등 정부는 인공지능(AI) 산업을 국가 전략 축으로 삼고 있다. 창업·벤처 예산 역시 대폭 증액되며 AI 스타트업 생태계에 자금과 정책 지원 역시 쏟아지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시장의 관심은 자연스레 AI 스타트업으로 향한다. 더벨이 주요 AI 기업들의 현황과 비전을 짚어보고 AI 산업의 미래를 이끌 차세대 주자를 집중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3일 15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노티시아의 가장 큰 키워드는 ‘장기 기억을 가진 AI’다. 이 개념을 기반으로 글로벌 경쟁사들이 제공하지 못하는 새로운 가치를 고객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목표다.”양세현 디노티시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최근 서울시에 위치한 본사에서 더벨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장기 기억 AI는 단순한 기술 진보가 아니라 기업과 사회가 AI를 활용하는 방식 자체를 바꿀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플랫폼을 아우르는 AI 기업으로 성장해 글로벌 무대에서 리더십을 확보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양 CTO(사진)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전기 및 전자공학과 학사와 석사를 마친 뒤 미국 카네기멜론대학교에서 컴퓨터엔지니어링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삼성전자 SAIT 전문연구원과 SLSI 수석연구원을 거치며 독자 모바일 GPU와 CPU 개발했다. 그리고 지난해 디노티시아에 새 둥지를 틀었다.
◇씨홀스·니모스 경쟁력…보안·데이터 주권 수요 겨냥
양 CTO는 삼성전자에서 GPU·CPU 설계와 슈퍼컴퓨터용 MPU 연구를 주도하며 한국 반도체 현장을 지켜본 베테랑 연구자다. 그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인터넷, 모바일 혁명까지 굵직한 기술 패러다임 전환을 몸소 경험했다고 회상했다.그는 “AI 혁명은 무엇보다 속도가 다르다”라며 “매일 새로운 논문과 오픈소스가 쏟아지는 환경에서 누가 먼저 시도하고 실패하며 배우느냐가 성공을 좌우하고 그런 점에서 스타트업의 민첩함과 디노티시아가 가진 비전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양 CTO는 AI 프로젝트의 95%가 실패하는 이유로 ‘장기 기억의 부재’를 꼽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디노티시아는 자체 벡터 데이터베이스 기술 ‘씨홀스(Seahorse)’를 개발했고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그는 “소프트웨어만으로도 경쟁사 대비 두 배 성능을 확보했지만 VDPU(Vector Data Processing Unit)라는 전용 반도체 칩을 통해 인프라 비용을 80%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핵심 솔루션인 ‘니모스(Nemos)’는 스토리지·DB·AI 에이전트를 통합한 하드웨어 박스다. 고가의 클라우드 없이도 단일 워크스테이션에서 맞춤형 AI를 구현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그는 “보안과 데이터 주권을 중시하는 금융·의료·공공기관에서 수요가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규 자금 VDPU 칩 개발·글로벌 진출에 투입
디노티시아와 비교할 수 있는 글로벌 경쟁사는 미국의 Milvus(밀버스)·Pinecone(파인콘), 유럽의 Weaviate(위비에이트)·Qdrant(큐드란트) 등이다. 그러나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 플랫폼까지 아우르는 통합형 솔루션은 디노티시아만의 차별점이라는 게 양 CTO의 설명이다.
디노티시아는 이미 슈퍼컴퓨터 학회, FMS 등 글로벌 무대에서 기술력을 공개하며 미국 시장을 교두보로 유럽·일본 진출을 준비 중이다. 그는 “글로벌 클라우드 업체와의 협업, 하드웨어 파트너들과의 POC를 통해 고객사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무대 데뷔도 빠르다. 지난해 슈퍼컴퓨팅 학회(SC)와 FMS(Future Memory Summit) 등 국제 행사에서 기술력을 공개했고 이를 계기로 미국 시장에서 잠재 고객사와 파트너를 발굴했다.
양 CTO는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 스토리지·서버 하드웨어 기업들과 POC를 진행하며 고객 확보 단계에 들어섰다”며 “미국을 교두보로 일본과 유럽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일본과 유럽은 공공 데이터 보안과 데이터 주권 이슈가 강해, 프라이빗 AI 구축을 원하는 기업들에게 ‘니모스’ 같은 온프레미스 솔루션의 수요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투자 행보도 본격화됐다. 디노티시아는 지금까지 시드와 프리A 단계에서 누적 350억원을 조달했으며, 현재 추진 중인 시리즈A 라운드에서는 최소 두 배 이상의 자금 유치를 계획하고 있다. 신규 자금은 VDPU 칩 개발과 글로벌 진출에 투입될 전망이다. 그는 “칩은 단순한 차세대 제품이 아니라 디노티시아의 기업 가치를 단계적으로 끌어올릴 핵심 플랫폼”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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