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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클럽원 VVIP, 'AI 스타트업' 모레에 꽂혔다[Product Tracker/포레스트매그놀리아트리4호]65억 투자, 팔로우온 형태 1차엔 72억 베팅

이명관 기자공개 2025-09-29 15:46:33

[편집자주]

금융사 리테일 비즈니스의 본질은 상품(Product) 판매다. 초고액자산가(VVIP)부터 평범한 개인, 기관 투자자에 이르기까지 고객의 선택을 이끄는 핵심은 결국 차별화된 상품이다. 다만 한 번 팔린 상품의 사후 관리는 느슨해지기 마련이고 기초자산의 변동 양상도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다. 더벨은 국내 리테일 창구의 '핫'한 상품을 조명하고 그 뒤를 잇는 행보를 쫓아가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4일 14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그룹의 클럽원(Club1)이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모레(MOREH)에 투자하는 상품을 초고액자산가(VVIP) 고객에게 제공했다. 지난해 첫 번째 투자 상품을 판매한 데 이어 팔로우온 투자 상품까지 세일즈에 나서기로 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클럽원 WM센터는 VVIP 자금 약 65억원을 모레에 투입했다. 비히클은 포레스트벤처스가 결성한 '포레스트매그놀리아트리4호 벤처투자조합특정금전신탁'이 활용됐다. 클럽원은 VVIP 고객 자금을 토대로 신탁형 구조를 활용해 해당 벤처조합에 출자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투자는 단순한 신규 참여가 아닌 팔로우온 투자 성격을 갖고 있다. 클럽원은 이미 주요 고객을 상대로 지난해 1월 모레에 약 72억원 규모의 상품을 판매했다. 1차 투자당시엔 포레스트파트너스와 빌랑스인베스트먼트가 결성한 매그놀리아트리2호 하나신기술투자조합특정금전신탁을 비히클로 활용했다.

투자 밸류로 보면 소폭 상승했다. 이번 라운드에 책정된 모레의 투자밸류는 약 3600억원 정도다. 1주당 160달러에 이르는 수준이다. 1년 전 클럽원이 첫 번째 투자에 나섰을 때 투자밸류는 약 2740억원 정도였다. 1주당 144달러 수준이다. 모레의 성장성을 고려하면 합리적인 밸류로 후속 투자가 이뤄졌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모레는 2020년 설립된 AI 인프라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이다. 고성능 GPU·NPU 등 다양한 AI 하드웨어를 추상화하고 병렬처리, 컴파일러, 클러스터 최적화 등을 통합 지원하는 플랫폼 'MoAI'를 개발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시스템소프트웨어 연구실 출신 개발자들을 중심으로 설립됐다.

UDA 기반으로 제한되는 엔비디아 생태계의 종속성을 탈피하고 다양한 하드웨어에 적용 가능한 범용 AI 인프라 솔루션 구축을 목표로 한다. 현재는 KT, KT클라우드, 텐스토렌트 등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기술 고도화 및 사업 영역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LLM(대형언어모델) 분야에서도 기술력을 입증 중이다. 최근 공개한 한국어 LLM ‘Llama‑3‑Motif‑102B’는 1020억개 파라미터 기반으로 설계됐다. 한국어 전용 벤치마크(KMMLU) 기준 GPT-4를 상회하는 성능을 기록했다. 영어 모델인 'MoMo‑70B' 역시 Hugging Face의 리더보드 상위권에 진입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 기반 스타트업으로서의 입지를 확장하고 있다.

모레는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자체 LLM 연구 강화 △MoAI의 상용 클러스터 도입 확대 △글로벌 AI 반도체 생태계 연계 프로젝트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텐스토렌트와의 협업을 통해 ‘비엔비디아’ 대체 솔루션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이다. KT와는 ‘HAC(Hyperscale AI Computing)’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 중이다. 시장에선 이번 투자유치를 기반으로 향후 기업가치 5000억~6000억원대 후속 라운드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클럽원의 팔로우온 투자 상품까지 제공한 건 이런 기술적, 전략적 맥락에서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LLM 및 AI 인프라 시장에 대한 중장기 성장 가능성을 반영한 투자라는 평가다. 특히 초고액자산가 대상 상품 구조를 갖춘 만큼 GP 구성 및 신탁 구조 등에서도 보수적 검토가 이뤄졌고, 그 결과로 1차에 이어 2차에서도 참여가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모레는 향후 상장을 염두에 둔 사전 준비 작업에도 착수한 상태다. 기술성 평가 및 글로벌 레퍼런스 확보, 사업부문별 수익모델 정비 등 사전적 조율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선 내년 하반기 또는 2027년 상반기 기업공개(IPO)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모레는 제품 상용화 및 수익화 성과에 따라 매력적 에쿼티 스토리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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