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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 후보 비교]대형 증권사 앞다퉈 진출, 신사업 뛰어드는 이유는①한투·미래·NH 3파전, 기업금융·리스크 관리 역량 시험대

김위수 기자공개 2025-09-26 08:29:51

[편집자주]

종합투자계좌(IMA) 사업 인가를 위한 증권사들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한국·미래에셋·NH투자증권 등 기존 발행어음 사업자 대부분은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해 IMA에 사활을 걸고 도전하는 모습이다. 더벨은 IMA 인가를 준비 중인 3개 증권사의 강점과 리스크 요인을 자세히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4일 16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은 금융위원회가 초대형 투자은행(IB) 육성을 위해 2017년 일찌감치 도입한 제도다. 당시만 해도 IMA 사업 인가를 위한 자본요건(자기자본 8조원)을 충족하는 증권사가 미래에셋증권 한 곳뿐이었던 만큼 관련 가이드라인이 부재해 껍데기만 존재하는 제도로 취급돼 왔다.

분위기가 바뀐 것은 올해부터다. 금융당국이 증권사들의 IMA 사업 진출을 유도하기 위해 IMA 세칙을 마련하고 법적 기반 다지기에 나섰다. 공격적으로 발행어음을 운용해 오던 한국투자증권을 필두로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은 IMA 사업 진출을 통해 신사업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려는 모습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르면 올해 중 IMA 사업자가 정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레버리지 확대·영업기반 강화 '일석이조'

증권사들은 IMA 상품 판매로 예치받은 자금을 회사채, 기업대출, 벤처기업 투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으로 운용할 수 있다. IMA 사업을 시작할 경우 무엇보다 레버리지 한도를 늘릴 수 있다.

기존 발행어음 한도는 자기자본의 200%였지만 IMA 인가를 받으면 추가적으로 100%의 한도를 더 끌어쓸 수 있다. 자기자본의 300% 내에서 발행어음(최대 200%)과 IMA를 운용할 수 있다. 자금력이 곧 경쟁력이 되는 증권업 특성상 IMA 진출로 사업 확장이 더 빠르게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발행어음에 비해 만기를 길게 설정할 수 있다는 점도 IMA의 장점이다. 1년 미만의 단기 상품인 발행어음과는 달리 IMA는 만기 1년 이상 상품을 70% 이상으로 채운다는 전제하에 자유로운 만기 설정이 가능하다. 실제 증권사들은 2~7년 만기 IMA 상품 등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IMA를 통해 보다 긴 호흡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셈이다.

(출처: 금융위원회)

여기에 더해 IMA 사업을 통한 리테일 고객 저변 확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상품으로서 발행어음과 비교한 IMA의 가장 큰 특징은 원금이 보장된다는 점이다. 증권사가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원금 지급을 보장하는 구조다. 만기에 따라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고수익형 상품으로 인식된다.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으면서도 원금이 보장되는 상품 특성상 고객들의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안정성은 물론 수익성까지 갖춘 만큼 원금보장, 자산증대에 대한 니즈를 모두 충족할 수 있다"며 "리테일 사업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한투 가장 적극적 행보, 시장 선점 노리는 미래·NH

IB 사업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대형 증권사들은 일제히 IMA 진출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상태다.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 발표 당시 자기자본 요건(8조원)을 이미 충족한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IMA 인가를 신청하겠다는 의지를 일찌감치 피력, 신청을 마친 상태다.

발행어음 1호 사업자였던 한국투자증권은 공격적인 운용을 통해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발행어음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증권사로 이미 한도의 상당 부분을 소진한 상태다.

올 상반기 기준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잔고는 약 18조원으로 자기자본(10조5216억원)의 171%로 나타났다. 발행어음 한도(자기자본 대비 200%)를 고려했을 때 IMA 진출이 꼭 필요한 상황이기도 했다. 가장 먼저 IMA 사업 진출을 공식화한 것 역시 한국투자증권이었다.

미래에셋증권의 올 상반기 기준 발행어음 잔고는 약 8조원이다. 자기자본만 10조원에 달하는 미래에셋증권의 재무상황을 고려했을때 IMA 진출이 간절하지는 않았던 상황이다. 그런 만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차원에서 IMA 인가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리테일 부문에 강점을 가진 만큼 IMA 진출이 격차를 벌릴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도 있었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7월 금융위원회에 IMA 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NH투자증권의 IMA 사업 도전은 다소 의외라는 시각이 많았다. 애초에 자본요건을 갖추지 못했던 만큼 IMA 진출 후보로 여겨지지도 않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지난달 최대주주인 농협금융지주를 대상으로 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자기자본을 8조원으로 맞추며 IMA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금융당국은 내년부터 재무요건을 2년 유지해야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신청이 가능하도록 지정 요건을 강화한 상태다.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종투사인 IMA 사업자 지정시에도 같은 기준이 적용된다. 올해를 놓치면 선두주자인 한국투자증권 및 미래에셋증권보다 2~3년 뒤에나 IMA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셈이다. 윤병운 NH투자증권 사장이 리테일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는 상황이었던 만큼 최대한 빠르게 IMA 사업에 진출하자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였다고 전해진다.

◇IMA 육성 의지 큰 금융당국

금융당국은 가이드라인 제정을 통해 증권사들의 IMA 진출 길을 열어둔 상태다. IMA 사업 자체에 대한 금융당국의 의지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때문에 증권사의 IMA 진출을 불허하기 위한 심사가 아니라 IMA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심사가 이뤄질 것으로 업계 일각에서 예측하고 있기도 하다. 실제 금융당국은 국내 증권사들의 기업금융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다만 금융위가 제시한 바에 따르면 IMA는 기업금융 역량에 더해 리스크 관리 및 투자자 보호 역량을 필요로 하는 상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원금을 보장하는 가운데 기대 수익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심사 과정에서는 IMA 운용 역량이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볼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더해 금융당국은 부동산 의존도를 낮추고 모험자본 공급을 늘리자는 메시지를 꾸준히 시장에 던지고 있다. 이같은 점을 고려해 모험자본 운용 역량 및 앞으로의 계획 역시 IMA 심사에서 중요한 요인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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