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팩, 오너 2세 주도 향수 브랜드 론칭…소비재 확장자회사 심팩아뜰리에 통해 니치 향수 '퍼퓨머H' 전개…최민찬 전무 대표이사 맡아
안준호 기자공개 2025-09-29 10:02:45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4일 15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프레스 제조업으로 성장해 온 중견기업 심팩이 소비재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지난해 신설한 종속회사 심팩아뜰리에를 통해 영국 니치 향수 브랜드 ‘퍼퓨머H(Perfumer H)’의 국내 사업권을 따냈다. 지난달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제품 판매를 시작한 상태다.퍼퓨머H 첫 매장은 압구정 도산공원 인근에 위치했다. 현재 온라인 스토어도 오픈해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구조를 마련했다. 오너 2세인 최민찬 전무가 심팩 아뜰리에 대표이사도 맡고 있다. 본사와 협상 과정은 물론 국내 사업 준비도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회사 심팩 아뜰리에, 퍼퓨머H 아시아 첫 플래그십 스토어 출점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심팩 아뜰리에는 지난달 23일 자사 첫 향수 브랜드 퍼퓨머H 플래그십 스토어를 서울 압구정동 도산공원 인근에 열었다. 퍼퓨머H는 런던을 거점으로 하는 니치 향수 브랜드다. 조말론의 수석 조향사였던 린 해리스(Lyn Harris)가 2015년 설립했으며, 자연 원료와 장인정신을 앞세운 향으로 알려졌다.
서구권에선 잘 알려진 브랜드이지만 아시아 진출은 처음이다. 현재 런던, 파리 등 주요 도시에 단독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지만 아시아에서는 서울 매장을 가장 처음으로 열게 됐다. 도산공원 인근은 명품·럭셔리 편집숍이 몰려 있는 상권으로, 국내 운영사인 심팩아뜰리에 역시 향을 시각화한 공간 디자인을 선보이며 공을 들였다.
국내 론칭 주체인 심팩 아뜰리에는 지난해 5월 설립됐다. 이름에서 드러나듯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심팩의 100% 종속회사다. 심팩은 1973년 설립된 프레스 제조업체로 금속 성형과 합금철 사업을 주력으로 영위하고 있다. 2025년 반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3015억원, 영업이익은 52억원을 기록했다.
제조사인 심팩이 향수 브랜드를 론칭한 것은 다소 의외라는 평가다. 심팩그룹은 주력회사인 지주사인 심팩홀딩스를 정점으로 다수 계열사를 운영 중이다. 심팩인더스트리(산업기계), 심팩글로벌(철 스크랩), 베데야(슬래그 분쇄), 화성에코(부동산 임대) 등이 포함되어 있지만 소비재 관련 기업은 심팩아뜰리에 뿐이다.

◇오너 2세 최민찬 전무 사업 주도…F&B 브랜드 추가 준비
심팩아뜰리에 대표로 오른 인물은 오너 2세인 최민찬 전무다. 1986년생으로 현재 그룹 재무본부장, 심팩홀딩스 지주부문장, 심팩 기획부문장 등 핵심 경영진 라인을 맡고 있다. 주력회사인 심팩 보유 주식은 지난 6월 말 기준 20만주(0.31%)에 그친다. 단 그룹 지주사에 해당하는 심팩홀딩스 지분을 39.6% 보유해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홀딩스 대표이사이자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인 최진식 회장은 33.6%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심팩의 최대주주인 심팩홀딩스는 52.4%를 갖고 있다. 최진식 회장 및 최민찬 전무→심팩홀딩스→심팩 형태의 지배구조다. 지난해 홀딩스와 심팩의 합병을 계획했으나 현재는 추진되고 있지 않다.
최 전무는 퍼퓨머H 사업권 계약 과정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본사와의 협상은 물론 국내 론칭 과정에도 관여했다. 프레스, 철강 중심으로 그룹 포트폴리오가 짜여져 있지만 패션, 식음료 시장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평가다.
실제 퍼퓨머H 브랜드의 경우 국내 다른 소비재 기업들에서도 눈독을 들였던 곳으로 꼽힌다. 심팩아뜰리에와 최민찬 전무의 경우 적극적인 자세로 계약을 따냈을 가능성이 있다. 서울 핵심 상권에 빠르게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던 것 역시 같은 맥락의 행보로 풀이된다.
퍼퓨머H 브랜드 성과에 따라서는 B2C 분야에서 새로운 시도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 심팩아뜰리에는 추가로 F&B 브랜드 론칭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거론되는 곳은 덴마크와 뉴욕 등에 매장을 운영 중인 로스터리 브랜드인 라 카브라 커피(La Cabra)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퍼퓨머H 브랜드는 타 그룹사에서도 관심이 있었지만 심팩아뜰리에가 적극적으로 임하면서 국내 사업권을 따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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