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기업 밸류업 플랜 점검]지란지교, 배당→자기주식 운용 전환 '저평가 탈출 시동'④신사옥 이전 직후 매입·소각 시작, PBR 1배 미만 벗어나기 '총력'
최현서 기자공개 2025-09-29 09:17:51
[편집자주]
국내 보안기업 사이에 주주 가치 환원의 바람이 불고 있다. 상장 후 처음으로 자기주식을 소각하거나 연속으로 취득하는 곳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중장기 주가 제고 계획을 발표하면서 주주 가치 환원에 소극적이었던 과거의 모습과 대조를 이룬 곳도 제법 눈에 띈다. 전반적으로 주식 관리에 무관심하다는 시장의 인식을 조금씩 깨려는 모양새다. 더벨은 주요 보안 기업들의 주주가치제고 로드맵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4일 16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란지교시큐리티는 주로 배당을 통한 주주가치환원 정책을 시행하던 곳이다. 2016년 스팩합병을 거쳐 증시에 입성하는 과정에서 순손실이 발생했음에도 이듬해 초 현금 배당을 단행했다. 주주가치 환원에 대한 의지를 몸소 보였던 셈이다. 그렇게 시작한 배당이 3년간 이어졌다.꾸준히 진행됐던 배당 지급은 2020년 이후 멈춘 상태다. 2019년부터 2023년 초까지 사옥 건립으로 현금 유출이 늘어나면서 주주가치환원 정책을 할 여유가 없었다. 이후 주주가치제고 전략을 자기주식 매입·소각으로 틀었다.
다만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제자리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여전히 1배 미만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다. 지란지교시큐리티는 보다 더 적극적인 주가 부양을 노리고 있다. 내년에는 밸류업 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순손실에도 단행한 현금 배당, 사옥 건립 직후 중단
지란지교시큐리티는 한때 배당을 꾸준히 했던 기업이다. 2016년 상장한 지란지교시큐리티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배당금을 지급했다.
3년간의 현금배당 총액은 크지 않았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배당 총액은 14억원 수준이다. 배당 성향도 낮은 편이었다. 3년간의 평균 배당성향은 15.49%였다. 이는 2018년 기준 코스닥 상장 기업의 배당성향인 31%의 절반 수준이다.
수치상 배당정책의 강도는 높지 않았지만 주주환원정책을 시작하겠다는 의지는 강했던 것으로 보인다. 2016년 스팩 합병을 통한 상장 과정에서 47억원의 합병 비용이 발생했다. 그로 인해 2016년 별도 기준 1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듬해 6억원 규모의 배당을 실시했다. 순손실이 발생하면 현금 배당을 실시하지 않는 관행과 달랐다. 주당 배당금은 17원, 시가배당률은 0.95%다. 이를 시작으로 3년 연속 배당이 이어졌다.

다만 2019년을 끝으로 현금 배당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아울러 순이익이 지속되고 있지만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 2017년 이후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을 기록하고 있는 지란지교시큐리티의 이익잉여금은 2017년 31억원에서 작년 248억원으로 늘었다. 7년 만에 약 8배 불었다.
이익잉여금이 쌓이고 있지만 배당을 실시하지 않은 이유는 현금 유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2019년부터 2023년 초까지 경기도 성남 '판교제2테크노밸리 도시첨단산업단지'에 위치한 신사옥을 건설한 영향이다. 이 기간 유형자산 취득에 쓰인 누적 비용은 298억원이다.
◇효과 미미한 주가부양책, 고강도 계획안 발표 '저울질'
지란지교시큐리티의 주주가치환원 정책은 신사옥 입주 이후 배당에서 자기주식 운용으로 전환됐다. 한때 주당 7000원을 넘었던 주가는 사옥 건설 기간동안 하락세를 보이더니 4000원대로 낮아졌다.
주가 하락과 함께 PBR은 2019년 1.49배에서 2022년 1.01배로 낮아졌다. 2023년 5월에는 1배 미만으로 내려갔다. 이는 시장에서 저평가를 받고 있다는 대표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블록체인 등 신사업을 통해 새 성장 동력을 찾고자 했지만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지란지교시큐리티는 현금 유출이 큰 신사옥 건립이 끝난 직후인 2023년 8월 상장 후 처음으로 자기주식 매입을 단행했다. 취득에 쓰인 현금은 20억원으로 46만120주의 자기주식을 확보했다. 이후 작년 4월과 9월에도 자기주식을 추가로 매입했다. 주주가치 환원 방식이 자기주식을 활용하는 것으로 완전히 돌아선 셈이다.
다만 자기주식 취득 이후에도 저평가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오히려 상황은 이전보다 더 악화됐다. 2023년 5월 15일 이후 지란지교시큐리티는 PBR 1배 미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8월 말까지 평균 PBR은 0.45배에 불과하다.
결국 이달 9일 첫 자기주식 소각을 결정하게 됐다. 소각 규모는 9억원으로 효력을 잃게 된 자기주식은 33만6979주였다. 이달 16일 소각을 완료해 모두 말소됐다.
자기주식 취득은 시장에서 유통 중인 주식 수를 줄여 주가를 높이는 효과를 준다. 반면 소각은 총 발행주식 수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EPS를 높인다. 소각이 상대적으로 직접적인 주가 부양 수단으로 평가되는 이유다.
하지만 자기주식 소각도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이달 24일 기준 PBR은 0.49배로 평균보다 소폭 높아진 수준에 그쳤다. 지란지교시큐리티는 아직 구체적인 밸류업 계획을 세우지는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올해가 마무리되는 대로 관련 논의를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지란지교시큐리티 관계자는 "이제 4분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올해 예정된 사업 클로징에 중점을 두고 운영 중"이라며 "밸류업 전략에 대해서는 내년 초에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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