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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G 공모채 데뷔전, 조단위 수요 몰렸다1.2조 돈뭉치 쇄도, 보증사고 대위변제 '이상무'

권순철 기자공개 2025-09-26 08:29:59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4일 16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공모 회사채 데뷔전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모집액(3000억원)의 4배가 넘는 조단위 매수 주문이 접수됨에 따라 증액 발행도 불가능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 경우 보증사고에 따른 대위변제와 자체 사업에 투입할 수 있는 실탄도 덩달아 늘어날 전망이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UG는 이날 300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치렀다. 만기구조는 2년물과 3년물로 나눈 가운데 각각 1000억, 2000억원을 배정했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5000억원의 증액 한도를 열어둔 가운데 NH투자증권과 KB증권에 대표 주관 업무를 맡겼다.

지난해 공모 방식으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이력은 있지만 일반 회사채(SB) 형식의 발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AAA급 초우량 신용도를 갖춘 만큼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 주문을 이끌어내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는 평가다. 기관들은 2년물에 5700억, 3년물에 7200억 등 도합 1조2900억원 규모의 돈뭉치를 베팅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수준도 HUG와 주관사단이 예상했던 범위 내에서 형성됐다. 초도 발행인데다가 공기업의 성격을 갖추고 있어 HUG의 희망 금리 밴드는 동일 만기 국고채 금리 대비 +10~+30bp로 제시됐다. 수요예측 결과 2년물은 +17bp, 3년물은 +21bp에서 각각 모집액을 채운 것으로 나타났다.

2% 중반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는 결론으로 해석된다. HUG는 공모채로 확보한 자금을 보증사고에 따른 대위변제 및 미분양 안심 환매사업 매입 등에 활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조단위 수요를 접수한 만큼 증액 발행이 이뤄질 시 자금의 운영 여력도 덩달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수요예측 직전 AAA급 회사채를 향한 투심이 옅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기관 투자자들은 이와 상관 없이 베팅한 모습으로 보인다. 물론 여전히 3%대 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A급 회사채 투자 메리트가 상대적으로 부각되고 있지만 시장에 초우량채 상품이 많지 않아 수급상 투심이 몰리는 측면도 있었다. 지난 19일 수요예측에 나선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도 모집액의 5배가 넘는 1조300억원의 주문을 모았다.

공모채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시장의 관심은 HUG의 다음 조달 행보로 모아졌다. 앞서 HUG는 대위 변제와 함께 미분양 안심 환매사업 매입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1조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 한도를 결의해 놓은 상태다. 2023년부터 적자 규모가 쌓이고 있는 터라 공사 차원에서도 안정적인 외부 조달 수단이 필요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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