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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박범중 쿼드마이너 대표 "글로벌에 K-보안 심는다"풀패킷 네트워크 블랙박스, AI 접목해 XDR 확장…올해 매출 140억, 시리즈C 300억 한창

이영아 기자공개 2025-09-29 07:53:23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5일 08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만에서 설립돼 일본 상장과 미국 진출로 시가총액 7조원 기업으로 성장한 트렌드마이크로가 좋은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오픈 XDR' 기술을 앞세워 다양한 보안 애플리케이션과 협업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며 글로벌에서 통하는 한국 보안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

박범중 쿼드마이너 대표(사진)는 서울 서초구 쿼드마이너 본사에서 진행한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 2017년 설립된 쿼드마이너는 보안 위협을 탐지하고 대응하는 네트워크 위협 탐지대응(NDR) 솔루션 '네트워크 블랙박스(Network Blackbox)'를 개발했다.

기업의 모든 네트워크 트래픽을 캡처하고 수집해 검사하는 풀 패킷(Full-packet) 분석 기술로 입소문이 났다. 최근엔 인공지능(AI)을 접목해 보안운영 자동화를 지원하는 확장 탐지대응(XDR) 솔루션을 고도화 중이다. 위협 상황을 직접 판단하고 탐지하고 분석해 대응해낸다.

◇NDR 톱티어 기술력, 90곳 고객사 확보

박 대표는 안랩과 넷마블, IBM 등을 거쳐 쿼드마이너를 창업했다. 정보보안 업무를 담당하며 관련 분야 전문성이 깊어졌고 자연스레 창업으로 연결됐다. 넥스지, 윈스 출신 보안 엔지니어 동료 홍재완 공동대표(CDO)와 의기투합해 2017년 쿼드마이너를 설립했다.



박 대표는 "해킹 공격 기법의 고도화로 인해 기존 보안 솔루션만으로는 정보 유출에 대응할 수 없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었다"면서 "내부 네트워크에서 발생하는 패킷, 파일, 행위 등의 모든 정보를 수집하고 대응하는 보안 솔루션이 수요가 커질 것으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쿼드마이너 주력 제품은 '네트워크 블랙박스'이다. 특허 받은 고성능 패킷 스트림 저장 기술로 모든 네트워크 패킷을 빠르게 수집하고 전수 검사한다. 차량의 블랙박스처럼 사고 원인을 파악할 수 있는 증적 자료와 데이터 원본을 모두 확보해 선제적인 대응에 나설 수 있다.

시장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기술신용평가기관(TCB) 한국기업데이터로부터 최상위 기술기업에 부여되는 T2 등급을 획득했다. TCB는 기술성, 시장성, 사업성, 경영역량 등 4개 항목을 종합평가하는데 T2 등급은 미래 성장 가능성이 매우 우수한 기업에 부여된다.

박 대표는 "현재까지도 네트워크 풀 패킷 분석 기반의 보안 솔루션은 시장에서 매우 드물다"면서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가트너가 발표한 NDR 플랫폼 보고서에서 지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으로 글로벌 벤더사로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등재됐다"라고 강조했다.

정부·공공기관, 금융기관, 대기업 등 90여개 고객사가 쿼드마이너 보안 솔루션을 활용 중이다. 국내 금융·대기업·정부기관 중심으로는 온프레미스(구축형) 공급이 주력이다. 최근 주력 중인 일본은 클라우드 환경에서 돌아가는 '클라우드 블랙박스' 구독모델을 앞세운다.

쿼드마이너는 지난 2022년 일본 법인을 설립하며 해외 진출을 본격화했다. 일본 도쿄에 본사를 두고 나고야에도 지사를 설립했다. 지난해 일본 BS-TBS 보안 특집 방송 출연하며 인지도를 높였다. 현지 컨설팅, 유통사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딜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다.

◇일본 중심 글로벌 진출, BEP 달성 예고

쿼드마이너는 굵직한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빠른 매출 성장을 기록 중이다. 설립 이듬해 5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지난 2022년 94억원, 2023년 104억원, 2024년 123억원이다. 올해 기대 매출액은 140억원, 내년 목표 매출액은 170억원으로 설정했다. 2027년 손익분기점(BEP) 달성이 목표다.

박 대표는 "국내 매출은 민간 80%, 공공 20% 비중으로 안정화됐고 온프레미스 유지 및 증설 수요가 꾸준한 상황"이라며 "최근 주력하는 일본에선 대기업과 금융기업을 중심으로 올해 7월까지 3억원 매출을 올렸고 연말 두 자릿수(1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청사진은 분명하다. 한국에 연구개발(R&D) 센터를 두고, 일본을 GTM(Go-To-Market·시장진출) 허브로 삼아 아시아에서 검증된 뒤 북미로 확장하는 것이다. 특히 싱가포르에 설립한 법인을 중심으로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인접 국가 확장을 염두하고 있다.

시장 잠재력도 크다. 회사 측에 따르면 글로벌 NDR 시장은 연 13~18%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글로벌 NDR 시장 규모는 32억800만달러(약 4조5000억원)로 추산된다. 오는 2028년에는 48억7300만달러(약 6조8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점쳐진다.

모험자본도 쿼드마이너를 주목하고 있다. 쿼드마이너는 시리즈B 라운드까지 진행하며 누적 252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CJ인베스트먼트, 퀀텀벤쳐스, 신한벤처투자, 키움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와 L&S벤처캐피탈 등이 주요 재무적투자자(FI)로 이름을 올렸다.

박 대표는 "300억원 규모 시리즈C 라운드를 진행 중"이라며 "일본, 홍콩, 미국 등 글로벌 투자자를 폭넓게 접촉하고 있으며 내년 1분기 내 클로징이 목표"라고 언급했다. 이어 "해외 투자 유치 실적과 사업 진행 상황을 살펴본 뒤 기업공개(IPO)도 본격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중장기적으로 AI를 접목해 보안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다. 네트워크 블랙박스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어시스턴트를 활용해 보안운영 자동화를 이루는 게 목표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스템이 직접 위협 상황을 판단하고 분석하는 오픈 XDR을 지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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