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파이낸스

[글로벌 파이낸스 2025]미주지역 전체 커버 '일당백' KB국민은행 뉴욕지점①유일한 미국 거점…가파른 성장세, 높은 IB 경쟁력

뉴욕(미국)=조은아 기자공개 2025-10-01 14:13:26

[편집자주]

국내 금융회사가 글로벌 시장에서의 네트워크를 꾸준히 확장하고 있다. 해외 진출 전략도 질적으로 달라지고 있다. 과거 단순 진출을 넘어 현지화는 물론 IB, 자산운용, 디지털금융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최근에는 은행뿐 아니라 보험사, 여전사 등 비은행권도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흥국과 선진국을 가리지 않고 새로운 수익원과 성장동력을 찾는 흐름이 뚜렷하다. '기회의 땅'을 향해 나아가는 국내 금융사의 글로벌 사업 전략을 집중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9일 07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 뉴욕지점은 최근 몇 년 사이 뉴욕에 자리한 한국계 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곳이다. 빠르게 자산을 늘리며 존재감을 키워왔다. 글로벌 사업이 취약하다는 KB금융이지만 미국에서만큼은 다르다.

국민은행 뉴욕지점은 나홀로 미주지역 전체를 담당하며 '일당백'을 하고 있다. 북미 및 중남미에 진출하는 한국계 기업의 자금 수요에 대응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최근 들어 더욱 빠르게 변하는 환경에 유연하고 민첩하게 대응하며, 본점과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글로벌 전략을 효과적으로 실행하고 있다.

◇5년 사이 자산 80% 증가, 인원은 2배로

국민은행 뉴욕지점 자산과 임직원 수는 최근 5년 사이 말 그대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9월 기준 총 58명(현지채용 40명, 주재원 18명)이 근무 중이다. 다른 은행의 뉴욕지점이 대부분 40명 안팎으로 구성된 데 비해 외형이 크다. 2020년까지만 해도 26명이었던 인원은 5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했다. 자산 역시 마찬가지다. 2020년 24억3000만달러에서 지난해 말 43억5000만달러로 80% 증가했다.

법적인 형태는 지점이지만 미국에 있는 유일한 국민은행 거점으로 은행이 수행해야 하는 활동을 모두 하고 있다. 한국 본점의 글로벌·CIB·자본시장·심사 조직과 협력해 미주지역 사업을 크게 확대하는 등 KB금융 글로벌 네트워크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민은행 뉴욕지점 관계자는 "지점 차원의 3선 방어(Three Lines of Defense) 체계를 갖추고 있다"며 "영업 1선뿐 아니라 리스크관리 2선과 내부감사 3선을 독립적으로 구축해 영업과 리스크관리, 내부통제가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업무는 기업금융(Corporate Banking), 투자금융(Investment Banking), 자본시장, 심사로 나뉜다. CB 부문에선 미국에 진출한 한국계 기업에 대한 운전자금 및 시설자금 대출, 지급보증, 외환 등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IB 부문은 크게 부동산과 인프라로 나뉘는데 부동산 부문에선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대출을, 인프라 부문에선 발전소나 LNG 터미널, 데이터센터 등에 대한 대출을 취급한다.

이밖에 자본시장 부문은 조달 수단 다변화를 통해 조달 비용을 축소하는 데 힘쓰고 있으며 심사 부문은 북미시장을 담당하는 북미심사센터를 통해 현장 중심의 심사를 수행하고 있다.


◇IB 대출자산 비중 67%, 본점과 '원팀'처럼

대출자산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지난해 말 기준 32억달러 가운데 일반기업 여신은 10억달러, 신디케이트론 등 IB 여신은 21억달러다. IB 대출자산의 비중이 67%에 이른다.

IB 부문은 북미지역 인프라 및 부동산의 우량 자산을 중심으로 대출자산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국민은행 뉴욕지점 관계자는 "글로벌 스폰서 및 금융기관과의 긴밀한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있다"며 "기존 트랙레코드를 기반으로 신디케이트론 주선 및 참여를 활발히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IB 부문의 경우 본점 CIB영업그룹에서 미국시장과 관련된 국제금융 업무를 하던 전문인력을 파견해 조직을 구성했다. 이같은 인력 배치는 본점과의 전략적 연계 및 실시간 소통을 가능하게 했다. 현지 딜이나 정보들을 본점에 즉시 공유하고 협업하는 구조를 갖춰 하나의 팀처럼 유기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국민은행 뉴욕지점 역시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컴플라이언스(내부통제)에 대한 고민이 적지 않다. 뉴욕은 그 명성만큼이나 다양하고 까다로운 규제로도 유명하다. 뉴욕에 위치한 각 은행 지점들은 감독당국 2곳의 영향 아래 놓여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함께 뉴욕주 금융서비스국(NYDFS)이다.

최근 들어선 규제가 강화되고 감독기준 역시 고도화되고 있어 국민은행 역시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리스크관리 부문의 조직을 확대하고, 내부감사 쪽은 현지 전문인력을 채용했다. 이를 통해 지점의 지속적인 성장을 뒷받침하고, 규제와 시장의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해 지점 운영의 안정성을 높인다는 설명이다.

실제 최근 몇 년 대출채권의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불확실성에 대비해 충분한 유동성 확보에 집중한 결과 연체율과 NPL(고정이하여신)비율 등 건전성 지표가 전년 대비 개선됐다.

국민은행 뉴욕지점 관계자는 "현재 내부통제 강화와 시스템 투자, 교육 확대를 통해 기반을 확고히 다지고 있다"며 "향후에도 규제 변화에 발맞추고 잠재적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 관련 정책 및 절차를 적극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지속적인 자원을 투입해 높은 수준의 컴플라이언스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