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보 신종자본증권 추가 발행, 기본자본 확충 '속도'1200억 사모 조달, 킥스비율 규제 선제 대응
권순철 기자공개 2025-09-29 08:04:02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5일 13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B손해보험이 자본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달 초 보험사 중 처음으로 기본자본 성격을 갖춘 공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7470억원을 확보했다. 이와 더불어 사모 시장도 태핑해 12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추가 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사모로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역시 스텝업(Step-up) 조항이 없고 배당가능이익으로 이자를 지급한다는 측면에서 기본자본에 해당된다. DB손보는 9월에만 8000억원이 넘는 실탄을 확충하며 기본자본 지급여력비율(K-ICS)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기본자본 확충 '드라이브'…사모 신종자본증권 1200억 추가 조달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은 최근 1200억원 규모의 사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계약 조건 검토를 마무리했다. 발행금리는 연 3.8%로 확정했으며 5년 뒤 조기상환할 수 있는 콜옵션이 붙었다. DB손보가 사모 시장에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건 이번이 처음으로 KB증권이 주관 업무를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역시 기본자본 성격을 갖췄다. DB손보는 지난 1일 보험사 최초로 기본자본 요건을 갖춘 공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7470억원을 조달했다. 콜옵션 도래 기간마다 금리가 뛰는 조항이 사라진 것과 더불어 배당가능이익 한도 내에서 이자를 지급할 의무가 부과돼 부채 성격이 혼재된 보완자본보다 손실 흡수력이 높다.
공모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사모 시장을 태핑한 것은 기본자본 킥스 비율을 제고하는 데 힘을 싣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금융 당국은 보험사들이 보험 계약자들에게 보험금을 문제 없이 지급할 수 있도록 일정 수준 이상의 자본을 갖추도록 지도하고 있다. 다만 최근 들어 기본자본 보유 비율을 높이는 규제 방안을 검토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50% 이상의 기본자본 킥스 비율을 준수하는 안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만큼 DB손보도 선제적으로 기본자본을 확충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DB손보는 지난 1일 747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며 상반기 기준 79.7%였던 기본자본 킥스 비율을 87.3%로 끌어올렸다. 1200억원 납입이 완료된다면 90%에 한 발 가까이 다가설 전망이다.
◇3%대 금리 이점…보험업계 선두주자 입지 공고화
DB손보는 앞서 공모 신종자본증권 흥행을 이끌었던 KB증권을 이번에도 선임하면서 신뢰를 보냈다. 업계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방식이었던 만큼 금융감독원에서도 깐깐한 잣대를 들이대 까다로운 난이도의 딜로 회자됐다. 기관 투자자들이 은행 대비 보험사 신종자본증권을 잘 선호하지 않는 경향도 대비해야 할 변수 중 하나였다.
그러나 모집액(5000억원)을 훌쩍 웃도는 유효수요를 접수하며 세간의 우려를 일축했다. 발행 금리도 연초 발행한 후순위채 금리(4.12%)보다도 낮은 3.8%로 확정했다. 지난해부터 자본성 증권을 발행한 생보사 가운데 신종자본증권 발행 스프레드가 후순위채 대비 30bp 가량 높았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결과로 관측됐다.
공모 신종자본증권 금리를 우호적인 수준에서 만들어 놓은 덕에 사모 금리도 3.8% 선에서 형성된 모양새다. 공, 사모 시장에서 연달아 유리한 조건으로 기본자본 확충을 마무리했지만 여타 보험사들도 동참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선이 상존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DB손보 정도를 제외하면 배당가능이익이 남아 있는 보험사는거의 없다"며 "다른 방식의 자본 확충 방안들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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