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같은' 샤오미의 서울 나들이, 삼성 압박 본격화3개월 만에 2·3번째 매장 추가, ESC 센터도 마련
김도현 기자공개 2025-09-26 09:03:30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5일 14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샤오미가 한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단순히 스마트폰 판매량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자체 생태계에 국내 소비자를 끌어들이고자 한다. 애플을 견제해온 삼성전자에 또 하나의 고민거리가 생기는 모양새다.샤오미는 25일 서울 풀만 앰배서더 이스트폴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2~3번째 매장 및 익스클루시브 서비스 센터(ESC) 설립 소식을 전했다.
샤오미는 올 6월 여의도 IFC몰에 첫 번째 샤오미 스토어를 오픈한 바 있다. 이번에 구의역과 마곡역 근처에도 거점을 마련하면서 3달 만에 3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확보하게 됐다. 연초 한국법인 설립 이후 빠르게 확산하는 추세다.

이날 조니 우 샤오미코리아 사장은 "올해는 샤오미가 창립 15주년을 맞이한 해로 끊임없는 도전과 돌파, 성취의 여정이었다"며 "우리와 같이 젊은 기업이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된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샤오미는 올 2분기에 5개 분기 연속 전기 대비 30% 이상 매출 증가를 이뤄냈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가전, TV 등이 동반 성장한 결과다.
샤오미는 앞선 5년간 19조7472억원을 인공지능(AI), 운영체제, 칩셋 등이 투입했다. 향후 5년 동안에는 39조4944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완제품을 넘어 부품, 소프트웨어 등까지 강화하기 위한 결단이다.
이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을 내재화한 삼성전자, 애플과 정면승부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실제로 샤오미는 이번 행사에서 신제품을 소개하는 도중 AP, 이미지센서 등 성능을 과시하는 데 적잖은 시간을 할애했다.
올해부터 한국에 힘을 들이는 것도 양사에 대한 도전으로 읽힌다. 우리나라는 정보기술(IT) 기기에 대한 관심이 높고 플래그십 모델 선호도가 높은 지역으로 현재 삼성전자와 애플이 양분하고 있다.
샤오미는 중국을 물론 유럽,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에서 입지를 다지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3위까지 올라온 상태다. 특수한 환경을 갖춘 데다 중국산에 다소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한국에서 샤오미가 통한다면 상징적인 사건이 될 수 있다.
당장은 미미하지만 샤오미의 존재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샤오미의 첫 번째 국내 매장에는 일평균 3000명의 방문객이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한국 내 동맹전선도 넓히고 있다. IFC몰에 이어 이랜드와 2·3번째 매장 오픈을 협업했다. 현대백화점과도 손잡고 오프라인 입지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커머스 영역에서는 쓱닷컴, 네이버 등과 협력하고 있다. 활발한 움직임으로 국내 주요 유통망에 진입한 셈이다.
조니 우 사장은 "기존 개설했던 매장의 서쪽과 동쪽에 2호점, 3호점을 열게 됐다"면서 "근처에 여러 상가와 인구 밀집 지역으로 많은 소비자가 편리하게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백화점 같은 대형 매장뿐 아니라 로드샵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애플이 그랬던 것처럼 티머니와 파트너십도 논의 중이다. 아이폰, 샤오미폰 등이 교통카드 역할을 한다면 갤럭시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조니 우 사장은 "현지 리서치를 통해 알아본 결과 모바일 결제에 대한 사용 빈도 및 니즈가 높은 걸 파악했다"며 "티머니 같이 NFC 결제 분야에서 다양한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추후 웨어러블 디바이스에서도 이같은 서비스가 지원되도록 추진 중"이라고 강조했다.
구매 측면에서도 금융권과 협업하면서 메리트를 제공하는 흐름이다. 무이자 할부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연이은 매장 구축과 함께 ESC도 올 10월 용산구에 세운다. ESC는 로봇청소기나 TV 등 대형가전을 포함한 전 제품의 방문 수리, 택배 수리 등을 대응하도록 설계된다.
이날 샤오미는 최신 스마트폰 '샤오미15T 프로'도 공개했다. 글로벌 진출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1차 출시국에 포함했다. 해당 제품과 주요 기능들은 애플의 아이폰을 연상케 했다. 선두주자의 장점을 따라가면서 샤오미만의 특징을 추가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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