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베스트

[벤처시대, LP출자전략]'VC 출자 재개' 총회연금재단, AI 대신 다변화 전략올해 1000억 출자, 내년에도 자산 배분…트렌드보다 회수 가능성

이성우 기자공개 2025-09-26 08:03:43

[편집자주]

새 정부가 적극적으로 벤처생태계 활성화에 나서며 벤처시대가 열릴 것이란 기대가 커진다. 이런 상황에서 벤처캐피탈(VC) 업계의 관심은 출자자의 출자전략에 집중된다. 정책자금의 집행 방향성과 민간자금의 이해관계를 이해하는 게 성공적인 펀드레이징의 첫 걸음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정책자금과 민간자금을 운용하는 주요 벤처펀드 출자자들이 출자금을 어떻게 운용했는지 짚어보고 벤처시대를 맞아 수립하고 있는 출자전략을 조명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5일 15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목회자들의 연금을 관리하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연금재단이 대체투자 출자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 출자사업은 지난해보다 출자금액을 두 배로 늘렸다. 또 지난해 PEF 운용사만 선정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벤처캐피탈(VC)도 선정될 전망이다. 내년에도 규모는 줄겠지만 대체투자 출자사업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최근 인공지능(AI) 투자에 자금이 쏠리면서 기업 밸류에이션이 과도하게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총회연금재단은 AI 같이 과열된 분야가 아닌 다양한 분야에서 펀더멘털이 뚜렷한 기업을 발굴·투자하는 운용사를 선호하는 기조를 보이고 있다.

25일 VC업계에 따르면 총회연금재단은 올해 하반기부터 전략적 자산 배분 계획을 수립해 이에 맞춰 자금을 배정하고 있다. 주식·채권 등 전통 자산과 더불어 대체투자 비중을 유지하면서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추구한다는 전략이다. 이 일환으로 지난달 총회연금재단은 2025년 위탁운용사(GP) 선정공고를 냈다. 1000억원 내외를 △글로벌채권 △PEF △PDF △VC 등 운용사에 출자할 계획이다. 현재 최종 GP 선정만 남은 상황이다.

총회연금재단은 꾸준히 대체투자 출자사업을 공고해왔다. 2017년 300억원 내외를 주식형운용사, 대체투자형 운용사, 채권혼합형 운용사 등에 출자하겠다고 공고했다. 당시 포스코기술투자가 대체투자형 운용사로 선정됐다. 이후 같은해 추가 출자사업에서 원익투자파트너스와 TS인베스트먼트가 대체투자형 GP로 선정되기도 했다.

더불어 2018년에도 130억원 규모 대체투자형 출자사업이 진행됐다. 2019년에는 900억원 규모 대체투자형 출자사업이 진행됐는데 IMM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한 8개 업체가 GP로 선정됐다. 2020년에는 대체투자형 출자사업이 두 번 진행됐다. 첫 번째 출자사업에선 VC가 GP로 선정되지 못했지만 두 번째 출자사업에선 IMM인베스트먼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LB인베스트먼트, KB인베스트먼트 등이 선정됐다.

2021년 출자사업을 쉬어간 총회연금재단은 2022년에 대체투자와 주식일임 운용사를 뽑기 위한 출자사업을 진행했다. 당시 VC로는 한국투자파트너스와 인터베스트가 선정됐다. 2023년에도 출자사업을 쉬어간 이후 2024년 500억원 규모 출자사업을 진행했지만 벤처투자 GP는 선정되지 않았다. PEF 분야에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와 IMM인베스트먼트가 이름을 올렸다.

올해 출자사업 VC 분야에선 HB인베스트먼트, 인터베스트, 스톤브릿지벤처스, 프리미어파트너스, SV인베스트먼트가 숏리스트에 올라 경쟁 중이다. 총회연금재단은 내년에도 출자사업을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금리 인하 기조가 본격화되면서 자산 가치가 전반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해보다 출자 비중은 다소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총회연금재단은 GP 선정 시 AI 등 트렌드에 따라 자금이 쏠리는 분야보다 기업가치가 합리적으로 형성되고 회수가 가능한 분야에 투자하는 하우스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투자 쏠림에 따른 과도한 벨류에이션 형성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투자 단계에서 과도한 가격이 책정될 경우 펀드 만기 시점에 회수 성과가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AI 투자 관련 출자사업들이 쏟아지고 있어 업계에선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총회연금재단은 트렌드를 따라가는 투자보다는 하우스만의 전략을 기반으로 다양한 산업에 분산해서 투자하는 것을 중요하게 평가하는 모습이다.

1989년 설립된 총회연금재단은 지난해 기준 6065억원을 운용 중이다. 지난해 현금 수익은 451억원, 지난 8월말 기준 수익은 280억원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