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절반으로 줄인 AI 매출 목표 '로드맵 재설정'2030년 AI 매출 10.5조→5조, 재무 압박 인한 수정 불가피
최현서 기자공개 2025-09-26 09:00:11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5일 16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T가 AI 중심의 향후 사업 방향과 목표를 제시했다. AI 사업의 속도감 있는 진행을 위해 사내독립기업(CIC) 체제를 구축하는 게 골자다. 유영상 SKT 대표(사진)가 CIC를 지휘한다. 올 3월 발표했던 AI 사업 로드맵 '피라미드 2.0'을 수익화의 핵심으로 삼고 향후 5년간 5조원 규모의 AI 사업 투자도 함께 하기로 했다.이런 가운데 2030년 AI 매출 목표로 5조원을 제시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작년만 하더라도 이 기간 10조5000억원의 AI 사업 수익을 내겠다고 했는데 크게 낮아진 수치다. 올해 4월 해킹 사태가 터지면서 인프라 투자가 지연된 탓으로 보인다. 해킹 사태가 결국 중장기 매출 목표에도 악영향을 준 모양새다.
◇'가볍고 빠른' CIC 구성, 지침서 된 피라미드 2.0
SKT는 25일 장래사업·경영 계획을 공시했다. SKT의 AI 사업을 이끌 CIC를 출범시키고 사업 역량을 모으기로 했다. CIC의 수장은 유 대표가 맡기로 했다.
AI CIC는 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향후 5년간 5조원 규모의 AI 투자를 단행한다. 아울러 빠른 의사결정을 위한 조직 체계를 갖춰 급변하는 AI 환경에 대응하기로 했다. 세부 조직 개편은 올 10월 말 진행된다.
AI CIC는 기존에 SKT가 발표했던 AI 사업 구상 '피라미드 2.0'을 중심으로 활동할 것으로 보인다. 피라미드 2.0은 올해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5'에서 발표됐다. AI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한 인프라 사업이 1층을 이루고 있다. 2층과 3층은 각각 AI B2B, AI B2C로 채워져 있다.
유 대표는 "SKT AI CIC는 서비스와 플랫폼, AI DC,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등 AI 전 분야에 걸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AI 사업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국내 AI 관련 생태계 구축에 중심 역할을 담당하는 한편 국가 AI 전략의 성공에 기여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50% 이상 낮아진 AI 수익 목표, 길어지는 비용 지출 '발목'
CIC 설립과 더불어 AI 매출 목표치도 함께 제시했다. SKT는 2030년 AI 매출을 5조원 이상 달성하겠다고 했다. 이는 작년 목표 대비 낮아진 수치다.
SKT는 작년 10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를 발표하면서 'AI 비전 2030'을 내놨다. 2030년 연결 기준 매출 30조원을 달성하고 이 중 AI 비율은 35%를 달성하겠다는 게 골자다. 이를 환산하면 2030년 달성하고자 했던 AI 매출은 10조5000억원이었다.
당시 SKT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안을 통해 "체질 개선을 기반으로 통신 사업의 정체를 극복하고 미래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겠다"며 "돈 버는 AI를 구체화하겠다"고 했다. 이후 발표된 계획안이 기존 전략이었던 피라미드 1.0을 수정·보완한 피라미드 2.0이었다.
SKT가 AI 매출 목표를 낮춘 이유는 올해 발생한 해킹 사태 때문이다. SKT는 해킹 피해를 입은 이용자를 대상으로 유심을 무상으로 교체해주고 다양한 피해 보상안을 발표했다. 이로 인한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실적이 위축되기도 했다.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4조3388억원, 영업이익은 3383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9%, 37.06% 줄었다.
일회성 비용으로 분류되는 유심 교체 비용으로만 2000억원 이상이 집계됐다. T멤버십 릴레이 할인 등과 같은 할인 혜택만 최소 5000억원이 쓰일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비용 압박으로 인해 AI B2B 사업의 중심이 되는 인프라 투자에도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AI 수익의 중심은 B2B가 될 것이라는 건 SKT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미국, 중국이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AI 인프라 구축에 집중해 '물량'으로 수익을 내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데 이번 해킹 사태로 인해 관련 부문의 투자가 지연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T도 해킹 사태로 인해 목표를 바꿨다는 입장이다. SKT 관계자는 "금번 사이버 침해사고를 포함해 1년 전과 경영 환경이 달라진 점을 반영했다"며 "2030년 예측치는 변경이 있을 경우 지속적으로 시장과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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