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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진쎄미켐, 스웨덴 법인 '2년 뒤' 재가동동진스웨덴AB에 5150만달러 출자, 정상화 후 '삼성SDI' 공략 구상

노태민 기자공개 2025-09-29 09:16:19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5일 15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진쎄미켐이 스웨덴 자회사 '동진스웨덴AB(Dongjin Sweden AB)'의 재가동 시점을 2년 뒤로 잡고 전략을 재정비하고 있다. 노스볼트(Northvolt)의 스웨덴 생산법인을 라이텐(Lyten)이 인수하더라도 당분간 가동이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한 결정이다.

이에 따라 '동진스웨덴AB'는 당분간 버티기에 들어갈 전망이다. 노스볼트 외 유의미한 고객이 없기 때문이다. 동진쎄미켐이 5월 투입한 5150만달러(721억원) 역시 법인이 최소한의 활동을 이어가는 데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병욱 동진쎄미켐 디스플레이&에너지재료사업부문장(사장)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디스플레이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기자와 만나 "동진스웨덴AB는 정상화를 준비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동진스웨덴AB는 동진쎄미켐이 유럽 배터리 소재 시장 진출을 목표로 2020년 5월 설립한 자회사다. 북유럽 배터리 기업 노스볼트에 배터리 소재를 공급해왔다.

다만 현재는 노스볼트 파산의 영향으로 제품 공급이 중단된 상태다. 파산 이전에도 노스볼트의 가동률은 낮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동진스웨덴AB의 실적에서도 나타난다. 동진스웨덴AB의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403억원(2023년 당기순손실 75억원)이다.

노스볼트 파산 여파로 동진쎄미켐은 스웨덴 법인 철수까지 검토한 바 있다. 내부적으로는 매각이나 청산 등 다양한 시나리오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동진쎄미켐이 최근 동진스웨덴AB 살리기에 나선 배경에는 미국 배터리 스타트업 라이텐의 행보가 있다. 라이텐은 50억달러(7조원)를 투입해 노스볼트의 유럽 배터리 생산 시설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거래는 올해 4분기 안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라이텐은 2015년 설립된 미국 배터리 스타트업이다. 최근 노스볼트의 배터리 공장을 연달아 인수하며 외형을 확대하고 있다. 앞서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폴란드 그단스크에 위치한 노스볼트 공장을 인수하기도 했다. 주요 고객사로는 크라이슬러 등이 꼽힌다.

동진쎄미켐은 이 같은 라이텐의 행보에도 불구하고 가동 시점을 보수적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력 채용부터 설비 안정화까지 과제가 산적해 있어서다.

김 사장은 "고객사(라이텐)가 스웨덴 공장을 가동하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적어도 2년은 걸리지 않겠느냐"고 했다.

동진쎄미켐은 동진스웨덴AB를 통해 라이텐 공급에 그치지 않고 신규 고객사 확보까지 추진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유럽에는 삼성SDI와 SK온을 비롯한 국내 배터리 기업은 물론 여러 글로벌 업체들도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동유럽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김 사장은 "동진스웨덴AB를 통해 동유럽 시장까지 공략할 계획"이라며 "삼성SDI 등 현지에 생산 거점을 둔 기업들이 잠재 고객으로 상정하고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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