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곡점 선 교촌F&B]해외 매출 비중 2.4%·신사업 비중도 3% 이하②상장당시 '2025년 글로벌 537개 점포, 매출 10%' 목표 제시
안준호 기자공개 2025-09-30 13:37:09
[편집자주]
기업의 리스크 관리는 단발적 사건 대응이 아니라, 누적되는 불확실성을 제어하는 역량으로 좌우된다. 교촌F&B는 한때 '윤리·정도 경영'의 아이콘이었지만 가맹점 갈등과 소송 리스크, 중량 논란까지 작은 균열이 거듭되며 상징성이 흔들리고 있다. 더벨은 교촌F&B가 직면한 구조적 리스크를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6일 08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촌에프앤비가 2020년 상장 당시 내세운 성장 전략이 현실에서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해외 사업 확장은 더뎠고, 신사업 다각화도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제자리걸음에 머무르고 있다. 창업주인 권원강 회장 복귀와 함께 새로운 도약을 선포했지만 성과는 미진한 상황이다.상장 당시 교촌에프앤비는 2025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 10%, 해외 점포 537개를 달성 목표로 제시했다. 신사업 확대를 통한 수익원 다각화 역시 중장기 비전이었다. 목표 시점이 다가온 현재 해외 점포 수는 84개, 해외 매출 비중은 2.4%에 그쳤다. 신사업 비중 역시 3% 이하에 머물며 약속과 현실의 간극이 드러나고 있다.
◇'해외 성장' 앞세워 코스피 입성, 계획과 다른 현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교촌F&B는 상장 당시 미국 직영법인을 거점 삼아 25개국으로 해외 네트워크를 확장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현재 해외 점포 수는 84개로, 2020년 37개와 비교하면 연평균 한 자릿수대 증가율에 그쳤다. 5년 내 수백 개 매장을 열겠다는 계획과는 크게 차이가 난다.
특히 핵심 거점으로 지목했던 미국 시장은 제자리걸음이다. 2007년 설립된 미국법인은 여전히 적자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북미 1호점이었던 LA 미드월셔 매장을 리모델링해 재오픈했지만, 이 과정에서 2호점과 3호점은 영업을 중단했다.
중국과 동남아시아 지역 매장은 2020년대 초반 이후 소폭 증가했지만, 누적 매장 수가 두 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해외 매출 비중은 당초 목표 10%와 달리 올해 상반기 기준 2.4%에 그치는 수준이다.
최근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해외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BBQ치킨 운영사인 제너시스비비큐는 올해 북미 지역 350개 점포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창사 30주년을 맞아 올해만 100개 매장을 추가로 낼 계획이다.
교촌치킨의 경우 해외 시장에서 유독 성과가 부진한 편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 것은 2010년대 중반 있었던 일본 시장 진출이다. 당시 현지 협력업체인 푸드 플래닛과 손잡고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세웠지만, 파트너사의 재무 상황 악화로 1년을 채우지 못하고 철수했다.

◇신사업 다각화 공회전…매출 비중 2% 그쳐
신사업 부문 역시 공회전을 면치 못했다. 교촌은 상장 당시 가정간편식(HMR)과 소스, 주류 사업 등을 신성장동력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HMR 브랜드 ‘플레버스’는 시장 안착에 실패하며 2024년 사업을 접었다.
가공 소스를 생산하는 자회사 비에이치앤바이오의 매출 성장세는 더딘 편이다. 교촌 본사가 기대했던 B2C 소스 시장 확대는 사실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68억원으로, 상장 당시 규모(약 150억원)과 유사하다. 연간 기준 매출 규모는 2020년 309억원에서 2024년 321억원으로 증가했다. 연평균 성장률이 1% 이하에 그쳤다.
주류 사업은 수제맥주 등 신규 브랜드 인수에 114억원을 투입했지만 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치킨과의 연계 효과를 내지 못하고 오히려 적자 폭을 키우는 구조다. 신사업 전체 매출은 143억원으로 총매출 대비 2.8%에 머물렀다.
그나마 성과를 기대하고 있는 분야가 최근 투자가 집중된 패키징 사업이다. 2022년 설립한 자회사 케이앤엘팩은 충북 충주에 약 6600㎡ 규모의 친환경 포장재 공장을 완공했다. 170억원을 투입해 종이 보냉 파우치, 펄프 몰드 제품을 양산할 준비를 마쳤다. 단 가맹점 공급 제품이 주된 타깃이기 때문에 극적인 성과를 거둘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의견도 많다.
교촌치킨 브랜드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주가 흐름을 누르는 주된 요인이기도 하다. 증시 입성 당시 시가총액 약 6000억원으로 출발했지만 현재 시총은 2000억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선 빅3 입지를 유지하고 있지만 사업 다각화나 해외 진출 성과는 부진한 편"이라며 "상장 당시 글로벌 진출을 강조했던 점을 고려하면 아쉬운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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