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카카오모빌리티, 손자회사 스플리트 USA '청산 수순'세금 체납 'Void' 상태…재가동 비용 부담·악화된 재무 여파
최현서 기자공개 2025-09-29 09:15:48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6일 08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모빌리티 자회사 모빌리티 중개 플랫폼 '스플리트(Splyt)'의 미국 법인이 4년 넘게 정부에 세금을 납부하지 않고 있다. 정기 보고서 역시 미제출 상태다. 스플리트 미국 법인은 청산 수순이 진행 중이다.청산 배경에는 과도한 비용과 취약한 재무 여건이 자리잡고 있다. 스플리트 미국 법인의 재활동을 위해서는 당장 체납액의 3배를 정부에 내야 한다. 벌금과 이자 역시 별도로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25일 미국 델라웨어주 정부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 자회사 스플리트의 미국 법인 '스플리트 USA(Splyt USA INC.)'는 2021년 3월 1일 이후 '보이드(Void)' 상태다. 스플리트 USA는 2018년 설립돼 미국 델라웨어주에 등록된 법인이다.
보이드 상태는 주 정부에 프랜차이즈세(법인 유지 명목 세금)와 연간 보고서를 내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델라웨어주 법인은 연간 보고서 제출과 프랜차이즈세 납부를 온라인에서 한 번에 진행한다. 주 정부 관계자가 이를 확인한 후 기업의 상태를 업데이트하기 때문에 둘 중 하나만 따로 내는 경우는 드물다.
스플리트는 2015년 영국에 세워진 모빌리티 기업으로 차량 호출 연동 서비스 사업을 영위한다. 2023년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분 49%를 확보했다. 최근 스플리트와 주주간 계약을 갱신해 실질 지배력을 높이면서 올 2분기 카카오모빌리티의 연결 법인으로 편입됐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스플리트에 투자한 건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스플린트의 고객사는 우버, 그랩과 같이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모빌리티 기업을 상대로 수익을 내고 있었다. 스플리트 투자를 발표했던 당시 카카오모빌리티는 국내를 제외한 30여개의 국가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었지만 크게 성과를 내진 못 하고 있었다.
정작 스플리트 USA는 정리 대상이 됐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반기보고서를 통해 스플리트 USA를 신규 연결 법인으로 표기하면서도 '청산 과정에 있는 법인'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모빌리티 차량 호출 기준 세계 2위인 미국 시장의 법인을 청산하기로 한 이유는 재가동을 위한 비용이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델러웨어주 법에 따르면 보이드 상태가 5년을 넘긴 법인이 다시 활성화될 때 연 프랜차이즈세의 3배를 내야 한다. 이와 별도로 벌금과 이자 등을 추가로 납부 등을 해야 한다.
스플리트의 재무 상황을 봐도 미국 법인을 다시 살릴 여력은 크지 않다. 작년 상반기 말 기준 스플리트의 유동자산은 65억원, 유동부채는 282억원이었다. 1년 안에 돌아오는 빚을 다 갚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작년 카카오모빌리티는 스플리트의 사업 정상화를 위해 224억원의 현금을 빌려주기도 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스플리트 미국 법인은 인수 전부터 존재했으며 미국향 사업이 미국 법인을 통하지 않고 진행되고 있어 사용하지 않는 법인을 정리한 것"이라며 "결과적으로는 당사의 글로벌 진출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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