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오버행 리스크 체크]오늘이엔엠, 잠재물량 89% 두고 '전 최대주주 고심'휴림로봇 계열사 10%대 지분 보유, 엑시트 '난항'
양귀남 기자공개 2025-09-29 08:00:47
[편집자주]
코스닥에서 오버행 리스크는 주가 발목을 잡는 아킬레스건이다. 관측과 예상을 뒤엎고 잠재물량이 쏟아지면 시장은 크게 요동친다. 한번의 악재로 끝날지, 재기불능의 주식으로 전락할지 누구도 장담하기 힘들다. 더벨이 오버행 이슈에 놓인 기업의 현황과 대처 방식에 대해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6일 15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늘이엔엠의 전주인인 휴림로봇과 계열사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최대주주 자리를 넘긴 상황에서 엑시트 기회를 좀처럼 포착하지 못하고 있다. 당장 총 주식 수 대비 89%에 달하는 물량이 쏟아질 수 있어 주가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고민이다.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늘이엔엠은 다음달 보유 중인 전환사채 매각을 완료할 예정이다. 해당 CB는 5회차 CB로 권면총액 기준 총 261억원 수준이다.
CB 매각이 완료된다면 당장 시장에 출회될 가능성이 높다. 주가가 전환가액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CB의 전환가액은 975원이고 최근 주가는 1800원 전후에서 움직이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 보수적으로 책정해도 80% 전후의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물량 출회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휴림로봇과 계열사는 머리가 아파졌다. 엑시트 타이밍을 잡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휴림로봇은 지난 2022년 오늘이엔엠을 인수 후 운영했다. 약 3년간 계열사로 두고 있다가 지난 7월 오늘바이오에 회사를 매각했다.
경영권 변경 등에 관한 계약은 지난해 말부터 진행됐다. 우선 휴림로봇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 일부를 오늘바이오에 매각했다. 이후 오늘바이오의 우호 재무적 투자자가 유상증자를 납입하면서 오늘바이오가 오늘이엔엠의 최대주주 자리에 오르게 됐다.
구주 매각 당시 전량을 매각하지 않으면서 휴림로봇과 계열사는 여전히 오늘이엔엠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휴림로봇이 122만6990주, 휴림에이텍이 92만245주, 파라텍이 92만245주를 보유하고 있다. 총 주식 수 대비 10.2%에 달하는 물량이다. 이후 매각 등과 관련한 공시는 찾아볼 수 없다.

휴림로봇 입장에서는 이미 원금 회수는 포기한 모양새다. 휴림로봇과 계열사는 오늘이엔엠 지분 취득에 총 300억원을 투자했다. 오늘바이오에 구주를 일부 매각하기 전 기준으로 1주당 평균 단가는 6318원 수준이다. 휴림로봇은 오늘바이오에 구주를 매각할 당시 구주 가격을 1주당 2000원으로 책정하면서 손해 폭을 줄이는 것에 집중했다.
문제는 대규모 물량 출회로 인한 주가 하방 압력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당장 출회를 앞두고 있는 물량이 총 주식 수 대비 89% 수준이다. 주가 하락이 기정사실인 상황에서 휴림로봇은 손실 폭을 줄이기 위해서는 당장이라도 매각에 나서야 하는 셈이다.
이 시기를 놓치게 되면 언제 또다시 주가가 상승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오늘이엔엠에 리스크가 다수 남아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세무당국이 오늘이엔엠에 대규모 추징금을 부과한 것이 주가를 강하게 누르고 있다.
세무당국이 지난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오늘이엔엠의 여행사업에 대해 가공거래로 간주하면서 총 1100억원에 달하는 추징금을 부과했다. 대규모 자금 유출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늘이엔엠은 최근 신사업을 예고하면서 주가 부양에 힘쓰고 있다. 스테이블 코인을 활용해 온라인 카지노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임시주주총회에서 신규 사업 목적으로 △게임 퍼블리싱 사업 △블록체인 및 가상자산 관련 사업 △온라인 카지노(i-Gaming)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 등을 추가할 예정이다.
휴림로봇 관계자는 "오늘이엔엠 지분 매각 등과 관련해서 계획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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