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워치]HD현대오일뱅크, 송명준·정춘섭 재무 '투톱'...부채비율 안정화 속도신종자본증권 발행, 올해만 4000억 조달…'200% 육박' 부채비율, 1년새 20%p↓
김동현 기자공개 2025-09-30 07:51:56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6일 16시02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말 대표이사(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교체한 HD현대오일뱅크가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그룹 지주사인 HD현대의 CFO와 HD현대오일뱅크 대표를 겸직 중인 송명준 사장(사진)의 주도 아래 부채비율 감축, 총차입금 축소 등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송 사장의 재무 파트너인 정춘섭 HD현대오일뱅크 CFO(전무)도 조달 통로 다변화 등으로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26일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1000억원을 조달했다. 조달자금 중 30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활용하고 700억원은 채무상환에 투입한다. 회사는 지난 7월 이사회에서 연말까지 1500억원 한도 내에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수 있다는 내용의 안건을 승인한 바 있다.신종자본증권은 만기 30년이지만 통상 재연장이 가능해 반영구적 성격을 띄고 있다. 회계상 부채가 아닌 자기자본으로 잡혀 기업의 재무구조 개선에도 유용한 자금조달 수단으로 평가받는다. HD현대오일뱅크는 지난 4월에도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3000억원을 조달했다. 이번 발행액까지 포함하면 신종자본증권으로만 올해 4000억원을 확보했다.
HD현대오일뱅크의 올해 최우선 과제 중 하나는 재무구조 개선이다. 정유·석유화학 산업의 동반 부진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며 재무 체력도 약화한 상태였다. 2022년 2조원이 넘던 영업이익(이하 별도 기준)은 2023년 2860억원, 지난해 955억원 등으로 급감했고 부채비율은 2022년 161.0%에서 2024년 190.7%로 치솟았다. 총차입금은 큰 변화 없이 5조원 내외에서 움직였다.
HD현대오일뱅크의 부진이 장기화할 조짐이 보이자 HD현대그룹은 지난해 말 C레벨 교체를 단행했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HD현대오일뱅크의 부진은 지주사인 HD현대에도 직격탄을 주기 때문이다. 순수 지주사인 HD현대는 자회사의 배당이 주요 수익원인데 HD현대오일뱅크의 배당 여력이 떨어지면 지주사 수익도 줄 수밖에 없다. 그룹 외형과 내실 감축도 우려 사안 중 하나다.
이에 그룹은 HD현대의 CFO인 송명준 사장을 HD현대오일뱅크 대표로 선임하고 동시에 HD현대오일뱅크의 재무부문장으로 재직하던 정춘섭 전무를 회사 CFO격인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올렸다. 수익성과 재무구조를 동시에 개선해야 하는 난제를 안은 송 사장은 CEO로 HD현대오일뱅크를 대표하면서 겸임하던 HD한국조선해양 재무실장을 내려놓았다. HD한국조선해양이 조선업 호황 사이클을 타며 반등에 성공한 만큼 위기 상황의 HD현대오일뱅크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송 사장과 손발을 맞추는 정 전무는 HD현대오일뱅크 주요 계열사의 재정부서를 거친 인물이다. 2019년 상장전투자유치(프리IPO), 2021년 현대오일터미널 매각, 2022년 기업공개(IPO) 등 회사의 굵직한 조달 이슈를 수행한 일원이다.
그룹과 회사의 주요 재무임원을 나란히 CEO와 CFO로 올리면서 HD현대오일뱅크는 올 초부터 본격적인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나섰다. 영업활동으로 창출하는 현금을 차입금 상환에 투입하기로 결정하며 그룹 지주사에 올려보내던 현금배당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외부 조달 과정에서도 부채비율 관리를 주요 목적으로 올려놨다. 올해 두차례에 걸친 신종자본증권 발행도 부채비율 관리의 연장선상에서 택한 조달 수단이다.
지난 1년 사이의 재무구조 변화를 살펴보면 그 성과를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상반기 200%에 육박했던 부채비율은 20%포인트(p) 이상 떨어지며 올 상반기 말 172.8%를 기록했다. 5조원이 넘던 총차입금도 같은 기간 4조8000억원대로 줄어들었다.
특히 1조3000억원 규모였던 단기성차입금(단기차입금+유동성장기부채)을 9035억원까지 감축했다. 1년 이내 상환해야 하는 단기성차입금을 최대한 줄이고 장기차입금 중심으로 차입 구조를 재편한 셈이다. 실제 지난해 상반기 10%에 가까웠던 단기차입금의존도도 올 상반기 6.3%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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