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두나무 빅딜]'넥스트 이해진 찾기' 송치형에 쏠린 눈측근 찾아나선 이 의장, '내 사람 찾기' 구상 일환 관측도
노윤주 기자공개 2025-09-26 21:04:01
[편집자주]
네이버와 두나무가 초대형 지분거래에 나선다. 포괄적 주식교환을 거쳐 두나무를 네이버파이낸셜 산하 종속 자회사로 편입하는 구조다. 비상장사임에도 각각 수조원대 기업가치를 가진 두 기업이 수직계열화로 합쳐지게 됐다. 이해진, 송치형 두 창업자의 결단이다. M&A 규모만 아니라 국내 유통·결제 시장에 큰 영향력을 가진 공룡 플랫폼과 점유율 1위 원화 가상자산거래소가 한 가족으로 거듭난다는 점에서 의미가 상당하다. 다만 성사까지는 아직 남은 관문이 많다. 이번 빅딜 이면의 배경과 향후 전개될 시나리오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6일 17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가 두나무를 손자회사로 편입시킨 배경에 송치형 두나무 회장을 네이버 핵심 인물로 키우려는 이해진 의장의 복안이 있다는 말도 들린다. 외부에는 가상자산, 스테이블코인 사업 시너지 확대를 위한 인수라고 알려졌지만 두 오너는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그 배경을 가늠해보려면 우선 네이버의 지배구조를 봐야 한다. 네이버는 오너가 공고한 지분율을 갖고 있는 기업이 아니다. 이 의장 지분은 3%대에 불과하다. 최대주주는 8.93% 지분을 가진 국민연금이고 2대주주는 6.06% 지분을 보유한 블랙록이다.
설립 초기 외부 투자를 받으면서 이 의장 지분이 희석됐고 지분 교환 방식으로 M&A를 한 탓에 현 수준까지 지분율이 낮아졌다. 자녀 승계 등이 사실상 불가능한 기업이란 의미다.
이 의장 입장에서는 '내 사람'이 필요한데 같이 네이버를 창업했던 최측근 멤버들은 대부분 회사를 떠나 각자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네이버는 오랜 기간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 의장이 직접 대표직을 맡아 경영을 진두지휘한 건 2003년이 마지막이다. △2005년 최휘영 △2009년 김상헌 △2017년 한성숙 △2022년 최수연 네 명의 대표 모두 친인척도 아니고 네이버 창립 멤버도 아닌 외부 영입 경영인이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이 의장의 차기 경영인에 대한 고민이 깊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그는 올해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했다. 2017년 3월 이사회 의장 자리를 내려놓고 다음해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난 지 7년 만이다. 최고글로벌투자책임자(GIO)라는 직함을 달고 국내 사업에 소홀했던 이전과 달리 국내외를 두루 살펴보려는 움직임이었다.
문제는 측근 인사의 부재다. 이와 관련 심복으로 볼 수 있는 최인혁 전 COO도 테크비즈니스 부문 대표로 불러들였다는 점이 주목된다. 최 대표는 2021년 직장 내 괴롭힘 논란을 겪으며 네이버를 떠났지만 이 의장의 주도로 다시 돌아오게 됐다. 노조의 최 대표 복귀 반대, 외부 시선 등에도 불구하고 사업 확대를 위해 이 회장이 그를 복귀시킨 것이다.
이처럼 내 사람 찾기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이 의장이 눈여겨 본 인물이 바로 송 회장이란 말이 들린다. 송 회장 경우 혁신 산업에 종사하고 있을뿐 아니라 창업 성공 신화를 쓴 인물인 만큼 네이버의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걸맞은 사람으로 볼 수도 있다.
특히 두 사람은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 선후배에 막역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장은 1967년생, 송 회장은 1979년생으로 서로 다른 세대이지만 공통된 경험이 많다. IT 기업을 창업해 대기업으로 키워냈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그런 면이 공감대가 됐고 양측이 사회에서 만나 호형호제 사이로 가까워졌다는 후문이다.
결국 네이버의 두나무 편입은 '넥스트 이해진'을 포섭하기 위한 과정에서도 바라볼 수 있다. 3%대 지분을 가진 이 의장은 가족에게 경영을 물려줄 가능성은 사실상 전무하다. 지분을 증여할 수 있으나 경영까지 승계하기는 어렵다.
IT 업계 관계자는 "이 의장이 네이버의 내외부 사업을 믿고 맡길 리더를 찾고 있다"라며 "67년생으로 이제 더는 예전의 젊은 창업자가 아닌 만큼 자신의 직을 이어받을 누군가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송 회장이 네이버에 필요한 사람이라고 판단하는 것 같다"라며 "추후 꼭 CEO가 아니더라도 네이버 사업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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