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주관 '파죽지세' KB증권, 올해도 1위 '예약'코스피·코스닥 딜 두루 진행…경쟁사 압도
김슬기 기자공개 2025-09-30 07:55:07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6일 15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이 기업공개(IPO) 주관 실적 1위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올해 LG CNS와 대한조선, 명인제약 등 유가증권시장(코스피) 딜을 성공적으로 소화했고 삼양엔씨켐, 아이티켐 등 중소형 IPO도 성공적으로 완주했다. 현재는 이노테크, 세나테크놀로지 상장도 진행 중이다. 현재 흐름대로면 올해 1위도 무난하게 달성할 예정이다.KB증권은 2019년 김성현 대표 취임 이후 IPO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해왔다. KB증권은 취임 3년 만인 2022년 당시 사상 최대 규모였던 LG에너지솔루션 IPO의 대표 주관사를 맡으면서 주관 실적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듬해에는 다소 실적이 줄었지만 2024년 선두로 올라섰고 올해 역시 1위가 유력하다.
◇KB증권, 코스피 7건 중 3건 소화
26일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올해 KB증권의 IPO 주관 실적은 8033억원, 주관 건수는 11건으로 두 항목 모두 1위에 올라있다. 시장 점유율은 21.76%로 집계됐다. KB증권은 올 들어 LG CNS, 대한조선, 명인제약 등 코스피 딜을 비롯, 공모 규모 100억~300억원대의 중소형 딜도 다수 진행하면서 양과 질을 모두 잡았다는 평이다.
올해 코스피 딜은 LG CNS, 서울보증보험, 씨케이솔루션, 달바글로벌, 대신밸류리츠, 대한조선, 명인제약 등 총 7개였다. 이 중 3개를 KB증권이 담당하면서 빅딜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덕분에 현재 KB증권은 2위인 NH투자증권(4740억원), 3위인 미래에셋증권(4447억원)과의 격차가 이미 상당하다.
변수도 있다. 한국거래소의 심사 일정이 다소 지연되면서 4분기 IPO 일정에 돌입할 곳들이 많기 때문이다. 다만 코스피 IPO는 전무해 규모를 대폭 키우기는 어렵다. 현재의 흐름대로라면 1위가 바뀌기는 쉽지 않다. 현재 KB증권은 세나테크놀로지(266억원), 이노테크(227억원)의 IPO 일정이 남아있고 리센스메디컬과 채비 등의 심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KB증권은 당초 IPO 시장 내 강자로 꼽히지는 않았으나 최근 5년 새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전통적으로 IPO 시장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빅3 하우스' 중심으로 이뤄졌었다. 하지만 2020년대 이후 들어서는 빅3 하우스 외에 KB증권이 상위 하우스로 올라섰고, 올해까지 1위를 차지하면 최근 4년새 3번 1위를 차지한 하우스가 될 예정이다.
◇김성현 대표 리더십 부각, 2021년부터 빅딜 참여
KB증권이 IPO 강자로 자리매김한 데에는 김성현 대표의 리더십을 꼽을 수 있다. KB증권은 과거 현대증권과 합병전 KB투자증권 시절 부채자본시장(DCM) 강자였지만 IPO 시장에서는 빅3 하우스의 아성을 깨기 쉽지 않았다. 이 때문에 김 대표는 취임 초기 당시 대기업 커버리지를 담당하던 인력을 IPO 쪽으로 배치했고 빅딜을 잡기 위해 제안서 작성부터 프리젠테이션(PT)까지 직접 챙겼다.
제안서 단계부터 김 대표가 관여하면서 업무 긴장도가 높아졌다. 결국 2021년 카카오뱅크, 2022년 LG에너지솔루션 IPO 대표주관사로 활약하면서 시장에서 눈에 띄었다. LG에너지솔루션 IPO는 공모규모만 12조75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였기에 단숨에 1위에 올랐다. 빅3 하우스 중 단 한 곳도 LG에너지솔루션 IPO에 참여하지 못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 규모가 컸기 때문에 이에 대한 착시효과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당시 KB증권 외에도 국내 하우스 중에서는 대신증권, 신한투자증권도 공동 주관사로 참여하면서 상위사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KB증권 역시 그해 주관실적(3조4389억원) 중 83%가 LG에너지솔루션에서 발생했었다.

이듬해에는 IB 부문 내 대대적인 조직 개편 등으로 인해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건수로는 11건의 IPO를 진행하는 등 선전했지만 공모 규모가 크지 않았고 주관 실적은 3405억원을 기록, 5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2024년 HD현대마린솔루션 IPO를 담당하면서 다시 승기를 잡았다. 총 12건의 딜을 진행했고, 연말까지 치열한 접전 끝에 한국투자증권을 32억원 차이로 따돌렸고 1위에 올랐다.
그럼에도 그간 빅3 하우스에 비해 소화하는 딜의 수가 적고 빅딜 의존도가 높았다는 점은 시장에서 KB증권의 실력에 대한 의구심을 나타내는 지점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IPO 진행건수와 주관실적 모두 잡으면서 명실상부한 선두 하우스로 탈바꿈했다는 평이다.
IB업계 관계자는 "KB증권은 몇 년 전만 해도 IPO 상위 하우스로 분류하긴 어려운 측면이 있었으나 이제는 기존의 전통 강자 대비해서도 뚜렷한 성과를 내는 모습"이라며 "초반에는 기업금융 파트에서의 능력으로 1~2건의 빅딜을 가져간 것처럼 보였는데 이제는 빅딜 뿐 아니라 중소형 IPO까지 활발하게 진행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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