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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3번째 지주사 반납, 외부투자 적극 나서나2021년 지주사 재전환 후 4년만에 해제…전자BG 호조·유동성 확보 영향

김동현 기자공개 2025-09-29 10:09:15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6일 17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그룹의 지주사인 ㈜두산이 지주회사 지위를 반납했다. 그룹이 2009년 처음으로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지주사에서 빠지는 것은 이번이 3번째다. 자체 사업의 성장과 유동성 확보 등으로 자산이 크게 증가하며 지주비율 요건 비율 50%를 충족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사업회사' ㈜두산을 중심으로 한 그룹의 신규 투자에 시장 관심이 쏠린다.

㈜두산은 26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두산그룹의 지주회사 제외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두산의 지주사 해제는 2021년 7월 이후 4년 만이다.

두산그룹은 과거 구조조정 과정에서 지주사 전환과 해제를 반복했다. 2009년 처음으로 그룹 지주 체제를 출범했다. 자회사 투자·관리에 집중하는 순수 지주사가 아닌 동박적층판(CCL), 건설 중장비용 유압기기 등 자체 사업을 보유한 사업형 지주사 형태를 띠었다.

이후 6년간 지주 체제를 유지하던 ㈜두산은 자체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2015년 한차례 지주사에서 벗어났다. 앞서 2013년 ㈜두산은 지게차 제조, 판매 사업을 영위하던 손자회사 두산산업차량을 합병해 자체 사업부문인 산업차량BG로 편입했다. 외형이 불어나면서 지주사 요건인 지주비율을 충족하지 않았고 ㈜두산은 2015년 지주사에서 제외 통보를 받았다.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요건은 자산총액 5000억원 이상에 국내 자회사 주식가액이 자산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50% 이상이어야 한다. 2012년 3조원 수준이던 ㈜두산의 별도 자산총계는 두산산업차량 합병 후 3조5000억원대 이상으로 급증한 바 있다.


이후에도 ㈜두산은 지주사 전환과 해제를 반복했다. 그룹 구조조정이 한창이던 2021년에 회사는 모트롤BG(건설 중장비용 유압기기 및 등 방위산업용 유압부품)를 분할·매각하며 지주비율이 50%선을 오갔다. 이에 따라 ㈜두산은 2021년 1월 한달 사이 지주사로 재지정됐다가 곧바로 해제되는 기록을 남겼다. 다만 그해 7월 산업차량BG를 다시 분할해 두산산업차량을 재출범하고 일부 자산을 매각하는 등 그룹의 구조조정 변화 속에 ㈜두산은 다시 지주사로 재지정됐고 올해까지 공정거래법상 지주체제를 유지했다.

이번 3번째 지주사 해제는 앞선 사례와 유사하게 자체 사업의 확대 속에 이뤄졌다. ㈜두산은 구조조정 이후 인쇄회로기판(PCB)의 핵심소재인 CCL 사업을 하는 전자BG와 디지털전환 사업을 담당하는 디지털이노베이션BU 등을 자체 사업으로 보유했다. 이중 전자BG의 급격한 매출 증대로 불과 6개월 사이 ㈜두산의 외형도 급증했다.

전자BG는 올해 상반기까지 8788억원의 매출고를 올렸는데 이는 지난해 한해 동안 벌어들인 전자BG 매출(1조63억원)에 맞먹는 규모다. 급격한 사업 성장으로 자산총계도 지난해 말 5조5353억원에서 올 상반기 말 6조5843억원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여기에 ㈜두산이 올 상반기 두산로보틱스 등 상장사 지분을 담보로 5000억원 이상의 대출을 일으키는 등 유동성 확보 작업을 진행한 것 역시 자산 증대에 일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두산의 현금성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2042억원에서 올 상반기 1조2724억원으로 6배 이상 급증했다.

이러한 자산 증대로 ㈜두산은 상반기 지주비율 50%를 충족하지 않아 지주사에서 해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시장은 ㈜두산이 그룹 투자의 중심에 서서 자체 사업을 비롯한 외형 확대 작업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한다. 지주사에 가해지는 계열사간 공동 투자 금지 등 규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1조원 이상의 현금을 보유한 것 역시 이러한 전망에 힘을 싣는다.

회사 측은 "전자사업의 지속 성장에 따른 자본적지출(CAPEX) 투자와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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